미디어 빅뱅 시대에도 묵묵히 사랑 받는 라디오

글 입력 2024.06.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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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빅뱅 시대인데, 라디오가 위기라고?

 

KBS, MBC, SBS, TBS, JTBC, TVN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디즈니 플러스

 

위 나열된 것들은 현재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채널 혹은 영상 플랫폼이다. 게다가 점점 더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유튜브' 역시 영상 플랫폼에 해당한다. 흔히 우리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 영상으로 보여지는 매체가 트렌드를 넘어 개인의 인생에 녹아들었다. 얼마 전에 스마트폰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변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카메라 기능이 업그레이드되고 스마트폰에 AI 기능이 결합되는 시대에 도래한 지 오래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요즘 뭐 봐?'하고 물어보면 전부 '영상'과 관련되어 있었다.

 

필자도 영상 콘텐츠를 정말 좋아하는데, 최근에 즐겨보고 있는 영상 콘텐츠/프로그램에는 <런닝맨>, <연애남매>, <할명수> 등이 있다. 각 콘텐츠/프로그램마다 특색이 있어 흥미롭게 보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있다. 바로 방송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라디오다.텔레비전 시대로 도래하면서 라디오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물론 라디오는 TV와의 수많은 경쟁 끝에 살아남아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여전히 TV에 비해 이용율이 낮고 시장 규모가 작은 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미디어 빅뱅 시대에 TV 장르에 밀리는 와중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대중들에게 나설 수 있는 라디오의 매력은 무엇일까?

 

 

 

TV 프로그램, OTT 콘텐츠와는 다른 라디오의 매력

 

필자는 간간이 팟캐스트를 들어왔고 유튜브를 통해 ASMR 콘텐츠를 굉장히 즐기는 사람 중 한명이다. 라디오는 사실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지 않는 이상 그렇게 즐겨 듣지 않았었는데, 올 3월부터 라이브 방송을 보거나 듣는 것에 흥미를 느껴 틈이 생길 때마다 라디오를 듣고 있다. 이것도 들어보고 저것도 들어보면서 라디오에 간을 보다가 최근 정착한 라디오 채널들이 있다. 바로 KBS CoolFM<박명수의 라디오쇼>와 KBS CoolFM<이은지의 가요광장>, KBS CoolFM <데이식스의 키스 더 라디오>다. 물론 SBS <두시탈출 컬투쇼>, MBC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 라디오라면 가리지 않고 들으려 하고 있다.

 

앞서 '라디오의 위기다'는 소제목으로 이야기를 먼저 했지만, 긍정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라디오는 긴 위기 속에서 피어난 꽃이다'라고 하고 싶다. 조금은 식상한 표현이어도 이는 사실이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라디오의 매력에 대한 탐구 시간을 가져보자. (이는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다)

 

라디오의 매력 1.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라디오의 장점이다. 이에 더해 그냥 틀어놓고 화면을 보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 듣는 것이 가능하다.

 

라디오의 매력 2. 모르는 청취자 사연을 들을 수 있다 - 전국 어딘가 살고 있는, 안면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서도 내 사연을 꺼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세탁소에서 일하는 분과 전화 연결을 하는 코너라고 했을 때 다른 세탁소 사장님도 해당 라디오를 듣고 있다면 일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댓글을 달 수도 있고, 세탁소 사장님의 요즘 고민을 청취자가 듣고 같이 고민하고 조언을 해주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라디오의 매력 3. 노래를 들을 수 있다 - 라디오에 나오는 노래 플레이리스트는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 속에 있던 노래들의 총 집합체 같다. 그래서 내가 몰랐던 노래들, 평소에 잘 안 듣는 스타일의 노래들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왔을 때 찾아오는 그 희열감! 희열감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디오의 매력 4. TV 못지 않게 코너가 다양하다 - TV만 코너가 있나? 아니, 라디오도 코너가 있다! 채널마다 코너들이 다양하고, 라디오 DJ의 진행에 따라 다른 이야깃거리들이 나온다. '보이는 라디오'도 있기 때문에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면서 DJ와 게스트가 함께 코너를 진행할 때 두 사람의 티키타카를 보는 맛으로 라디오를 감상하기도 한다.

 

라디오의 매력 5. 자기 전에 자장가처럼 들을 수 있다 - 시청각적 감각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청각적인 감각만을 이용해 라디오를 즐기는 것이 TV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라디오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라디오를 작게 틀어두고 참에 드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라디오는 외롭지 않게 해주는 친구같은 존재다.


 

 

KBS2 라디오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 동시간대 청취율 1위 기록


 

청취율 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도 라디오를 듣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낀다. 최근 KBS2 라디오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가 동시간대 청취율 1위를 기록하였다.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팩폭(팩트폭력)을 잘 하기로 유명한 박명수 님의 유쾌하고 통쾌한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11시~11시 57분까지 약 1시간 동안 진행하는 프로그램이고, '성대모사 달인을 찾아라'와 '검색N차트', '11시 내 고향' 등 매일 색다른 요일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라디오는 40년 전에도 위기라 했다"

개편 및 폐지 이슈가 계속돼도 라디오라는 매체는 사라지지 않는 이유


 

최근 96년부터 이어져왔던 <최화정의 파워타임>이 종영한다는 소식이 화제였다. 29년 동안 했던 <최화정의 파워타임>의 종영 소식에 최화정 님이 눈물을 보였을 정도로 최화정에게도, 파워타임을 즐겨 듣던 청취자들에게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제 다른 DJ가 새로운 파워타임을 만들어가겠지만 그만큼 <최화정의 파워타임>을 애정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29년 간 라디오를 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개편 및 폐지 이슈가 계속되고 있다. '라디오는 위기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라디오는 위기다'라는 말은 40년 전에도 나왔던 말이다. 그럼에도 볼구하고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라디오를 통해 DJ와 청취자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기에, '라디오'라는 장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늘 존재하기에 '라디오'라는 매체는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양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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