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진을 찾아 떠나는 여행 - 남는 건 사진뿐일지도 몰라

글 입력 2024.06.2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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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사진이다.

 

소위 ‘포토존’을 찾아 헤매며, 그저 예쁜 사진을 건지기 위한 여행은 싫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여행의 순간을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건 사진 뿐인지라, 나는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물론 나의 사진은 어디 내놓기에는 형편없는, 오직 나만을 위한 기록에 불과하지만.


살면서 사진을 공들여 찍어본 적 없는 나에게, 사진작가 서영길의 저서 <남는 건 사진뿐일지도 몰라>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사진에 ‘진심’인 것 같은 저자는 다채로운 사진으로 국내의 이색 여행지 71곳을 소개한다.

 

책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담긴 자연풍경부터, 번쩍이는 도시 야경까지 전국 곳곳의 아름다운 여행 명소 사진들로 가득하다. 책은 단순히 ‘잘 찍은’ 사진을 드러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당 여행지의 포토존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어느 시간대에, 어떤 구도로 사진을 찍으면 좋은지 알려주는 여러 사진 팁을 친절히 소개한다. 여행지에서 사진 찍는 일을 좋아하고, 아름답고 독특한 풍경을 배경으로 자신의 사진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매우 유용한 정보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저자가 사진뿐 아니라 여행에도 진심이라는 게 느껴진다. 책은 사진과 함께 해당 여행지를 소개하는 소개 글로 이루어져 있다. 비록 짤막한 소개 글이지만, 소개 글에는 해당 장소를 여러 차례 방문한 저자의 경험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용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그곳이 얼마나 좋으면, 계속해서 그곳으로 떠나는 것일까. 그는 여러 계절과 시간 동안 똑같은 장소와 공간을 다르게 경험한 후, 독자들에게 최적의 여행 시기와 코스를 알려준다.


오직 국내 여행지에만 집중하는 것도 특징적이었다. 해외여행이 쉬워지며, 국내보다는 해외여행이 더 주목받는 시대다. 나 역시 해외 이곳저곳에는 눈을 돌리면서도, 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여행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일이 마치 내가 알지 못했던, 숨겨진 명소를 찾는 ‘보물찾기’처럼 느껴졌다. 아름다운 여행 사진을 보면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과 함께, 언젠가 꼭 한 번 가보리라 다짐하게 된다. 개중에는 내가 사는 동네에서 매우 가까운 여행지도 있었다. 동네 주민조차 알지 못했던 이 숨겨진 명소들을 공유해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책에는 사진과 함께 여행지 위치와 주변 볼거리, 운영시간 등 세부적인 여행 정보까지 담겨 있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떠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심지어 책에서 소개하는 여행지 모두 마음만 먹으면 달려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두고두고 꺼내 읽을 것 같다.

 

 

[한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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