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에디터 회고록 [문화 전반]

지난 4개월의 에디터 생활을 회고하며
글 입력 2024.06.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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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날부터 시작되었던 4개월의 에디터 활동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 대표님과의 티타임에서 "활동은 좀 어떠셨어요?"라는 물음에 잠시 고민하였다. 그동안 한편씩 글은 써왔지만 그동안의 글을 회고하는 시간은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활동을 마무리해 가는 만큼 한 번쯤은 지난 4개월에 대하여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거창하지 않은 시작이었다. 1년을 휴학한 만큼 값진 활동으로 시작해 보고 싶은데, 이런저런 활동을 찾아보다가 눈에 띈 것이 '아트인사이트 에디터'였다. 평소에 문화생활을 사랑하는 나에게 이보다 더한 기회는 없을 것만 같았다. 또한 블로그에 소소하게 하루하루를 기록해 두고 나중에 다시 읽어볼 때마다 기록의 필요성을 느꼈다. 기록해 두지 않으면 많은 것들이 휘발되고 기록해 두면 많은 것들이 침전되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기록의 필요성과 내가 사랑한 문화예술에 관하여 지원서를 쓴 결과, 합격은 하게 되었지만 주기적이고 공적인 글쓰기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느꼈다.

 

글쓰기 과정은 글감을 찾는 과정과 찾은 글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는 과정 그리고 그 생각들을 풀어내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단계별로 찾아오는 각각의 어려움이 있었다. 금주에 풀어내고 싶은 글감의 부재라던지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무지 등이 있었다.

 

그럴 때면 아트인사이트를 구성하는 많은 에디터, 컬쳐리스트 그리고 전문 필진의 글을 읽었다. 일상에서 너무도 당연하여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 같은 주제로도 읽기 쉽게, 그렇지만 절대 가볍지는 않게 풀어낸 글들이 많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조금씩 글에 대해 배워 나갔던 것 같다.

 

아트인사이트에서 기고하는 글은 많은 자유로움과 최소한의 강제성이 함께 존재했다. 문화 예술에 대한 어떤 글도 괜찮지만 일주일에 한 편씩 작성해야 하는 꾸준함을 요했다. 덕분에, 평소에 개인적으로 하던 다짐, 금주에 본 컨텐츠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생각을 펼쳐 나갈 수 있었다.

 

강제성에 관하여 말하자면, 기고 요일이 되어 느꼈던 강제성과 의무감은 때때로 초조함을 만들었지만 대체로 성장하도록 만들었던 것 같다. 예전에도 가끔 기억하고 싶은 글감이 생기면 글을 적어두곤 했지만 그 주기가 짧지 않았다. 무언가를 도전하기를 즐기지만 동시에 미루기를 잘하는 나에게 어떤 '강제성'은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일주일간 글감을 탐닉하고 또 무언가를 끄적이게 만들었다.

 

이렇게 4개월간 탐닉하고 고민하고 글을 쓰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문화초대’였다. 지금까지는 흥미로운 분야의 문화예술만 편식하였다. 그러나 문화초대의 기회로 문화예술의 광범위함을 알게 되었고 더 다채로운 색의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평소에 재즈바에 가서 트럼펫 공연을 즐기지만 트럼펫을 주악기로 하는 코리안 트럼펫터 공연을 알게 되었고 이후에도 정기 공연이 열린다면 분명 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결론적으로 4개월간의 에디터 생활을 마무리하며 느꼈던 것은 글이라는 것은 참으로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데에는 특별한 자격도, 그 어떤 시간적 제약도 없다. 등교 혹은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 하나로도 글은 쓸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어렵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이미지, 느낌 혹은 감각 등을 활자로 엮어내는 것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읽었을 때도 그 생각을 투명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과정은 절대 쉽지 않다.

 

글은 분명 힘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을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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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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