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그 속에서의 성장 [문화 전반]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회고하며
글 입력 2024.06.24 06:2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크기변환]글.jpg

 

 

["나는 요즘 일기를 아주 아주 많이 쓴다. 내가 깨달은 건 난 행복해도 된다는 것이다. 난 행복해도 슬픈 시를 쓸 수 있고, 행복해도 행복한 시를 쓸 수 있고, 행복해도 별로인 시를 쓸 수 있고, 행복해도 멋진 시를 쓸 수 있다."] (문보영, 『삶의 반대편에 들판이 있다면』 중)

 

따스한 봄에 시작한 에디터 활동이 어느덧 뜨거운 여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4개월은 저에게 단순히 계절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었으니까요.

 

제 글의 원천은 대개 슬픔이었습니다. 쓱쓱 써 내려간 글 중에는 슬픔이 기저에 깔린 경우가 많았죠. 그것이 없으면 나는 글을 쓸 수 없을 거라고 굳게 믿었던 시간이 있었어요.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하면서 변한 점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생겼단 겁니다. 지원 당시에는 "뭘 해도 부족한 면이 많은데..." 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했지만, 에디터로 글을 발행하며 대상의 좋은 면을 발견하려 애쓰는 자신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단 사실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면서 느끼지 못했던 소속감을 아트인사이트에서 느꼈고, 어쩌면 우물 안에 갇혀 있던 단상들이 우물 밖으로 나오며 문화예술의 넓은 들판을 만났다는 건, 지면이란 기회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매일 밤, 퇴근 후 글을 다듬었어요. 다음 챕터인 '컬쳐리스트'로 가기 위해서요. 현재 에디터 활동도 벅찬 감이 없지 않기에 처음엔 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는데, 아직 내 안의 글감이 부족하다고, 더 시간을 원했어요. 나의 짧은 시간을 할애해 무언가를 도전한다는 건 용기와 다짐이 필요했죠.

 

그동안 실망스러운 글을 보이지 않으려 익숙한 길로 자꾸 발길을 돌렸다면, 이젠 '나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 일요일마다 글을 마감하지 않으면 이상한 느낌이 들 것만 같아요. 사람마다 쥐어진 무기가 하나 있다면 제겐 자판과 펜이 아닐지 생각할 만큼 글을 매만지는 작업은 즐거운 고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과 소통하며 저만의 글을 완성해 나가고 싶어요.

 

기회가 닿지 않더라도 그 여정은 계속될 겁니다.

 

 

 

배너.png

 

 

[오금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0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