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아름다운 절경이 존재하는 케이크, 무무대베이크의 세계

이색적인베이킹 개발자 박세라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6.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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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무무대(無無臺), 아름다운 절경만이 있는 베이크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색적인 케이크샵을 운영하고 있는 박세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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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무대(無無臺)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종로에 무무대 전망대가 있어요. 제가 평소 그곳을 자주 찾아가는데, 어느 순간 ‘무무대(無無臺)’라는 이름이 눈에 띄었어요. 어감도 좋고, 남성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뜻이 좋았죠. 제가 불교이기 때문에 평소 무소유를 추구하기도 해요. ‘아름다운 절경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저의 무소유라는 가치관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해서 이름을 무무대로 짓게 되었습니다.

 

 

- 외식업에서 굉장히 오래 일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21살 때 처음 외식업의 길로 들어오셨다고요. 처음 외식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맞아요. 처음에는 IFC 몰에 있는 올리브 마켓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화덕 피자를 판매하는데, 그걸 보고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무작정 지원했죠. 그런데 좋게 봐주셔서 저를 채용해 주셔서 외식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화덕 피자를 하다가 베이킹을 하신다는 것이 인상 깊어요. 같은 음식이지만 전혀 다른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베이킹도 벌써 5년 동안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베이킹과 무무대 베이크를 시작하게 되신 걸까요?

 

제가 외식업 중에서도 굉장히 여러 가지 일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혼자 차분하게 일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베이킹이 가장 저의 적성과 특성에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죠. 요리를 협업이 필요하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든 작업이거든요. 그래서 저의 성격과 선호도에 맞춰 제가 오랜 시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베이킹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무대 베이크를 열기 전까지는 베이킹 개발자로 일을 했어요. 오너분들의 요구에 맞춰서 제가 제작하면 좋은 반응을 주실 때가 많았죠.

 

하지만 다른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면 결국 그 스포트라이트를 제가 아닌 사장님께서 받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 사실에 많이 억울함을 느끼기도 했고 다른 오너분들의 요구사항보다는 제가 진짜 만들어보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만들자는 마음에 무무대 베이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무대베이크의 영감, "음악"


 

- 무무대 케이크는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말씀해 주셨고, 실제로 굉장히 실험적이고 연구적인 디자인도 많이 하신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디자인은 어떻게 영감을 얻으실까요?

 

저는 노래를 많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노래 가사나 뮤지션의 특성들을 통해 영감을 얻을 때가 많고, 그 외에도 케이크와는 관련이 없는 예술적인 사진이나 영화를 많이 참고하기도 합니다. 제가 과거 학창 시절에는 미술대학을 준비하기도 해서, 미술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고요.

 

 

- 말씀해 주셨다시피 케이크를 업로드해 주실 때 음악과 많이 접목시켜서 올려주시고, 그 중 특히 밴드 <웨이브투어스>의 노래도 많이 올려주시죠. 베이킹의 영감을 시각적인 것도 아닌 음악에서 얻는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어요.

 

맞아요. 보통 제가 꽂히는 노래를 바탕으로 작업을 하게 되는데, 맛보다는 디자인 위주로 표현을 하는 편이에요.

 

대표적으로는 <시즌스>가 있어요. 그 노래도 밴드 <웨이브투어스>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그들의 노래 가사 중 ‘4계절 내내 너를 영원히 사랑할 거야’라는 서정적인 가사가 있거든요. 그래서 사계절 내내 너를 생각하고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꽃으로 표현해서 흩날리는 모습으로 묘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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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좋아하시는 곡들 중에서 무무대베이크를 나타낼 수 있는 주제곡을 하나 소개해 주신다면.

 

예전에 만든 케이크 중 <지소쿠리>라는 케이크가 있어요. 이 케이크의 부제는 ‘나랑 같이 놀자’이죠. 이 케이크를 만들 때 밴드 <지소쿠리>의 <나랑 같이 놀자>를 들으며 제작했는데, 노래 가사 안에도 어린 시절로 돌아가자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저도 케이크를 만들며 저의 케이크를 받았을 때 어린 시절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런 저의 마음을 담아 제작한 케이크가 <지소쿠리>입니다. 그래서 이 케이크가 무무대 베이크랑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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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라가 무무대베이크와 함께할 때


 

- 음악에서 영감을 얻지 않은 작품 중에서도 인상 깊은 작품이 많아요. 저는 <산굼부리 따개비> 작품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작가님께서 소개해 주고 싶으신 작품이 있으시다면.

 

사실 저도 <산굼부리 따개비>를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지금은 안 하고 있는 작품인데, 그 케이크를 만들 때 크림을 짜는 방법이 다른 곳에서는 안 하는 기법이거든요. 그 케이크를 통해 독특한 케이크라고 많은 분들께 알려지기도 했죠.

 

저는 타인이 안 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어요. 청개구리 같은 마음이 있어서 조금 뻔한 디자인보다는 저만의 색을 담고 있는, 원 앤 온리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죠.

 

그 중 <산굼부리 따개비>는 처음 다양한 방식으로 크림을 짜보다가 따개비 같다는 생각을 해서 만들게 된 케이크에요. 그 당시에도 저는 크림이 덮여있는 일반적인 케이크보다는 크림이 적고 시트가 더 잘 보이는 케이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산과 따개비를 합쳐서 디자인을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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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무대 베이크는 항상 즉흥적으로 제작한다고 소개를 하시죠. 하지만 저는 무무대 베이크의 디자인을 보고 그 안에 정말 다양한 고민들이 들어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보통 디자인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저는 즉흥적인 것과 즉흥적이지 않은 것, 그 두 개를 병행해서 디자인을 진행해요.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즉흥적으로 하기도 하고, 무언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현을 계획하며 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소비자분들께는 즉흥적인 것이 많이 사랑을 받더라고요. 일부러 제가 계획하고,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다 보면 고민이 너무 많이 담겨서 소비자분들께도 그게 전해지는 것 같아요. 오히려 가벼운 마음을 통해 디자인하는 것을 더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저도 항상 힘을 빼고 디자인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하하.

 

 

- 그렇다면 무무대 베이크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차별성을 가장 중요시 생각해요. 예전에 없던 디자인, 혹은 저만이 할 수 있는 기법들을 넣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그다음 맛도 다른 가게에서는 안 하는 맛을 하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저희가 요구르트 생크림을 만들었거든요. 시중에 요구르트 맛은 참 많은데, 요구르트 맛은 찾아보기 힘들죠.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어봤는데 맛이 괜찮아서 이 요구르트 맛으로 케이크를 제작했어요. 이 요구르트 맛을 시초로 조금 더 다양한 맛을 표현하려고 하게 된 것 같습니다.

 

 

- 말씀하셨다시피 다양한 맛을 구현하려고 노력하시는데, 사실 기존에 없는 맛을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 아닐까 생각해요. 맛을 구현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크림과 시트의 맛이 조화로울 수 있도록 노력해요. 시트가 단단하면 묵직한 버터크림이 들어가야 하지만 제가 주로 취급하는 시트는 폭신폭신하고 촉촉한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생크림 위주로 작업하려고 노력하죠.

 

 

- 지금까지 만든 케이크 중 가장 어려웠던 케이크가 있다면?

 

<만년설> 케이크가 정말 어려웠어요.

 

이 케이크가 높이도 높고, 세 개의 덩어리가 함께 있는 케이크거든요. 그래서 다른 케이크보다도 시간이 3배로 걸렸죠. 지금은 케이크 하나당 15분씩 걸리는데, 그 당시에는 케이크 하나당 1시간씩 걸리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 케이크를 제작할 당시 날씨가 꽤 더웠는데, 그러다 보니 포장해가시는 과정에서 디자인이 많이 무너졌다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굉장히 많이 죄송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높이가 높은 케이크를 안 하려고 하고, 조금 더 안정성을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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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지으며 


 

- 무무대베이크가 시작된지 벌써 수 년이 지났어요. 처음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들 많이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제가 초반에는 매출이나 생산량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제가 정말 만들고 싶은 것, 이색적인 것을 많이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죠. 시간이 많이 걸리면 생산이 적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면 매출에 타격이 오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해보고 싶은 것이더라도 손이 조금 덜 가고 맛있는 것을 주로 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초기의 무무대베이크가 그립기도 해요. 그때는 정말 재미있게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서요.

 

 

- 무무대 베이크에서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것도 있을까요?

 

내년 하반기에는 웨딩 케이크를 위주로 해보고 싶어서 현재 웨딩 케이크 수강 등록을 해놨어요. 웨딩 케이크는 지금 제작하고 있는 생크림 케이크와는 다르게 실온에도 오래 둘 수 있는 재료가 많이 사용되거든요. 웨딩 케이크를 배우며 조금 더 우아한 케이크도 만들어보고 싶고, 무엇보다도 신랑 신부님의 개성이 담긴 하나뿐인 케이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 최근 2030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무무대베이크의 케이크는 그들의 기념일을 위해 많이 선물되는데, 이 케이크를 선물받으시는 분께 어떠한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하시나요?

 

‘이 케이크를 준비해 주는 사람이 나를 위해 예약까지 해서 이 케이크를 준비해 주는구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물론 케이크가 예쁘고 맛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결국 주문자님의 사랑과 우정을 더욱 중점적으로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무무대 베이크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저는 제가 정말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일만 계속하다 보니 고여있는 느낌도 들죠. 그래서 조금 더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도, 스스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무무대 베이크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더욱 새롭고 멋진 케이크를 선보여 드리기 위해 아카데미를 다닐 준비도 하고, 많이 노력 중이니까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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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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