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내 삶을 찾아 떠난 여정 - 휴학일기2

런던에서의 방문학생 생활 기록기
글 입력 2024.06.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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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영국, 그것도 런던에 온 지 3주가 다 되어간다. 나는 과연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비행기 탑승 시작 5분 전, 내가 선택한 길이 맞나 고민되기 시작했다. 나의 작은 목표가 눈덩이처럼 부풀어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14시간의 비행동안 걱정과 함께 눈물이 쏟아졌다. 도착하고 나서 이틀간은 그 생각에 휩싸여 괴롭기도 했었다.

 

‘왜 내가 무턱대고 외국에 온다고 했을까?’ ‘내 성격 상 이 선택이 잘한 것일까?’ 수없이 되물었만 혼자서는 답을 찾기 어려웠다.


그렇게 이틀간의 주말이 흘러가고, 드디어 첫 수업 날이 다가왔다. 나는 여기서 반드시 해답을 찾아야만 했었다. 누군가와의 교류 혹은 정말 마음 맞는 사람을 타지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겠지만 그 또한 내가 해결해야 하는 숙제였다.


내 걱정과는 다르게 오리엔테이션 시간, 일본인 친구들과 가까워졌다. 내가 현재 듣는 수업은 정규 가을학기 시작 전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어학 코스로서, 아시아계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사귄 친구들이란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특히나 나는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기에 예전부터 일본어를 배우거나 문화를 공유해 보고 싶었다.


나이도, 관심사도, 문화도 비슷한 우리는 매우 가까워졌고, 내가 비행기를 타며 가졌던 고민들은 친구들이 생김으로써 해결되었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영국이라는 방대한 나라에 왔으면서 친구에게만 얽매이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매주 주말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비록 관광지여도, 함께 돌아다닐 사람이 없어도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충분한 나만의 시간과 사색의 순간이었다. 어떠한 고민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마음을 가볍게 비우고 주변을 둘러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면서 내 마음속 깊은 생각을 나와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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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에 오고 나서, 나와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했었다. 바쁘게 움직이는 삶 속에서 잡다한 고민까지 더하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과, 보여주고 싶은 것에 대한 고민 말이다.


내가 영국에 와서 느꼈던 새로운 감정이 있다. 바로 ‘실수해도 괜찮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무언가를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게 공부 거나 인간관계 거나 학교생활 등등.

 

하지만 여기에서 느꼈던 것은 내가 잘못된 답안을 내밀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도 그게 나만의 길이라는 걸 깨달았다. 단순히 공부나 수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내 삶에 있어서 내가 직접 길을 찾아가야 하고, 다른 길을 찾아 떠났을 때의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방인이지만, 여기서 내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길러가고 싶다.


벌써 나와의 온전한 시간이 기대되고, 설렌다. 이곳에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걸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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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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