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글을 쓴다는 것 [문화 전반]

글 입력 2024.06.2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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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그 글을 다른 누군가가 읽는다는 것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에디터를 지원하는 시기로 돌아가 생각을 해보면, 그때는 대학교 4학년으로서 취업을 앞둔 상황에서 막연하게 대외활동을 위한 스펙 쌓기를 위해서 여러 활동들을 찾아보았었다.

 

그러던 중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이었다.

 

사실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꽤나 고민을 하게 만드는 질문들과, 글을 기고해야 한다는 것에 어려움과 어색함을 느꼈다. 그럼에도 내가 생각하는 문화예술, 나의 관심사에 대해서 열심히 썼기 때문에 만약 떨어지더라도 후회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에디터 활동을 하게 되었지만 매주 글을 기고한다는 것에 조금은 벅차게 느껴지도 했었고 더불어 시험 기간과 겹쳤을 때는 조급하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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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제를 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나의 관심사가 공연예술, 그중에도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너무 한정적으로만 알고 있어서 더욱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게다가 나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단어 하나 선택하는 것도 고심해서 쓰기도 했다.

 

그래서 글을 기고하기 위한 주제를 정할 때 나 자신을 더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다.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최근에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졌는가?', '최근에 본 작품들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며 에디터 생활을 했었다. 그 어느 때보다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했었던 것 같다.

 

한 번은 과거에 공연을 했던 나를 추억하면서 기고한 글이 있는데, 알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느껴서 눈물을 훔치며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

 

과거의 나에 대한 미련이 다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직 아니었다는 것을 글을 기고하면서 다시금 깨달았고, 오히려 글을 기고하면서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글이 주는 힘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가 느끼는 지금의 감정을 글로 풀어내면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그렇게 '나'라는 사람에게 한 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것.

 

더불어 문화초대 활동으로 이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느꼈다. 금전적인 부담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페스티벌에 가서 공연을 즐기고, 모르고 있던 책을 읽어보며 새로운 장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에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문화예술을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경험적인 측면에서 가장 많이 얻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4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이전에 비해 글을 쓰는 능력이 조금이나마 향상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고 공감하고, 이해하도록 글을 잘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글을 잘 쓴다는 건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 대신, 내가 진짜 전달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깊은 고민으로부터 탄생한 글은 독자에게 그 마음이 잘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모든 이들에게 격려를 보내며 말을 줄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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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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