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영화 밤낚시가 낚은 것 [영화]

글 입력 2024.06.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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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는 손석구 주연의 단편영화 밤낚시를 상영하여 대중 영화계의 새로운 시작을 열었다.

 

단편영화가 장편영화처럼 등급 분류, 영화사 유통 같은 정규 절차를 거쳐서 극장에서 정식으로 상영하는 최초의 경우라 더욱 뜻깊은 행보이다.

 

보통의 단편영화는 영화제에서 주로 만나볼 수 있었으나 1분 내외 숏폼 콘텐츠가 익숙한 대중들에게 맞춤형의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CGV는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일컫는 시성비를 경험할 새로운 시도가 목적임을 밝혔다.

 

많은 관객들은 밤낚시를 통해 긴 러닝타임이 아니더라도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이 만든 세계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는 단편영화의 묘미를 깨달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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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낚시는 손석구 주연 + 1000원 스낵무비라는 타이틀로 개봉 이후 3주째 추가상영 진행 중이며 관객수는 3만명이 넘었다.

 

상영 전 광고가 10분, 영화가 13분인 점은 조금 의아했지만 영화가 시작되자 곧바로 손석구 배우의 외계생명체 낚시광경에 몰입하였다.

 

차에 설치된 카메라로 주인공 한 명의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눈길을 끌었고 혼잣말, 통화소리, 라디오 나레이션으로 영화의 세계관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는 하나의 미션을 완수하며 끝나는데, 결말이 장편영화의 오프닝 시퀀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같이 봤던 주변 관객들은 엥? 이게 끝이냐며 아쉬워했고 주섬주섬 나갈 채비를 했다.

 

13분의 단편이 아쉬웠던 관객들은 추가로 다른 영화까지 관람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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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영화업계 종사자들은 비교적 제작비가 덜 드는 단편영화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를 찍고 있다.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람했던 단편영화들은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7월 열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엑스라지 섹션으로 새로운 시선과 형식을 비트는 이야기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씨네필에게 사랑 받는 영화에서 나아가 남여노소 즐기는 멀티플렉스관에서 상영한다면 관객들은 신선하고 새로운 도파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밤낚시를 시작으로 단편영화를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언젠가는 단편영화들을 여러 편 엮어 1시간 반에서 두시간 분량으로 만들거나 커피 한 잔 마시듯 짧게 즐기고 가는 방식으로 취향에 맞게 골라볼 수 있을 것이다.

 

 

[강혜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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