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예술의 성지, 런던 [미술/전시]

런던 방문학생의 문화예술 발자취
글 입력 2024.06.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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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감히 문화예술의 도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미술관, 박물관, 전시, 길거리 예술이 잘 갖춰져 있다. 얼굴 없는 화가라고도 불리는 뱅크시부터, 고전적이지만 아름다운 서점들, 영화 촬영지, 그리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영국박물관과 내셔널 갤러리까지. 대표적인 것들만 나열했는데도,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영국 생활 3주 차, 모든 문화예술을 접하진 못했지만 나의 문화생활 발자취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1. 던트북스/ Daunt books


 

런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은 들어봤을 서점이다. 런던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선정될 정도로 서점 문을 열면 분위기에 압도된다. 지하에서부터 2층까지 빼곡한 책들 사이에서 한국 도서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던트북스는 각 국가별로 책장을 구분하여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아시아계 도서들이 함께 모여있다. 한국 도서로는 한강작가, 조남주 작가, 백세희 작가의 책이 메인으로 놓여있어 한국인으로서 핵심도서들이 자리 잡았다는 것에 흥미로웠다. 런던 서점들은 하나같이 에코백을 굿즈로 판매하고 있는데, 던트북스의 초록 간판과 분위기를 잘 담은 그린 캔버스 에코백을 추천한다.


던트북스는 모든 책이 비닐로 쌓여 있거나, 판매용으로 구분되지 않고 전부 읽어볼 수 있었다. 나 역시 한국에서 읽었던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영어 번역본으로 다시 한번 읽어볼 수 있는 경험도 했다.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부터, 현지인에게도 사랑받는 던트북스. 한국에서 책 몇 권을 가지고 오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해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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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내셔널 갤러리는 런던여행에서 필수코스라고 할 수 있는 핵심적인 공간이다. 난 아쉽게도 투어나 가이드와 동행하지 않고 궁금했던 작품들과 필수 관람 작품들만 빠르게 훑고 왔다.

 

내셔널 갤러리는 과거 프랑스와의 접전에서 서로의 라이벌 시기에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완공되는 걸 보고 뒤이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유명한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르네상스 시대의 핵심 작품을 관람하고 싶은 이에게는 최고의 갤러리가 될 것이다.


난 고흐, 모네, 르누아르, 반 에이크의 작품을 미리 찾아보고 유튜브로 작품 해설을 들은 후, 갤러리에 방문했다. 수많은 미술관, 박물관을 다녀봤지만 언제나 모네의 작품은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떠한 가이드나, 투어도 아닌 나 혼자만의 작품 감상시간에 작품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기억에 많이 남았다. 더불어 이 모든 전시가 무료라는 것에 영국이 얼마나 문화예술을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일정 금액의 입장료가 존재하여, 큰 관심이 없거나 흥미나 없는 여행객들은 자연스럽게 여행 코스에서 제외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무료라는 점에서 문화예술에 흥미가 없던 이들도 모네와 고흐의 그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다는 것에, 자연스러운 예술적 접근을 추구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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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노팅힐 서점/ notting hill


 

노팅힐은 런던 중심지에서 약간은 떨어져 있는 지역명이다. 해당 지역은 런던의 중심지나 관광지와는 다르게 아기자기하고 거주지 위주라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노팅힐이라는 지역은 영화 ‘노팅힐’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노팅힐 서점은 영화 노팅힐 촬영지로 유명해져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


나는 사실 노팅힐 영화를 관람하지 않았지만, 해당 동네의 정취와 서점이 궁금하여 다녀왔다. 노팅힐 서점 파란 간판의 대문 앞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노팅힐 서점 내부에서는 노팅힐 영화 ost가 흘러나와 영화를 보지 않은 나도 알 수 없는 추억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방문했다는 기록을 엽서에 작성할 수도 있었는데, 수많은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의 추억을 살펴보니 각자의 삶 속에서 이 영화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몸소 느꼈다. 방명록을 찬찬히 읽어보며 모든 사람들이 런던에서 행복한 기억만을 가지고 떠나길 바란 하루였다.

 

노팅힐 서점 역시 굿즈로 에코백을 판매하고 있었다.

 

던트북스가 캔버스 재질에 두꺼운 에코백이라면, 노팅힐 서점은 얇고 가벼운 에코백이라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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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는 수많은 문화예술적 가치가 있는 활동들이 있다. 한국과 가장 달랐던 점은 기록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자의 눈에 예술적 행위들을 담아간다는 점이었다. 미술관에서는 2시간 내내 모네의 작품 앞에 앉아 뚫어지게 감상하고 있던 아저씨도 있었고, 서점에서는 모두들 독서에 집중했다.

 

나도 런던에서 문화예술 생활을 접하며 진정한 ‘집중’에 초점을 두어 즐겨보는 것이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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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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