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모임] 영화 - 영화를 익스트림하게 클로즈업하다.

글 입력 2024.07.0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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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우연히 시작하게 된 영화 비평학회는 나에게 커다란 영감들을 참 많이도 가져다주었다. 연출이 전하고자 하는 바, 그로부터 흘러나오는 미감과 영감 모든 것들이 영화를 에워싸고 있는 데 그렇게 벅찰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영화 “비평” 학회이다 보니 영화에 대한 지적 지식이 매우 필요했고, 아무리 영상을 전공한 나라도 영화 자체를 전공하지 않으니 영화를 읽는 데 한계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많은 영화를 보고, 아무리 많은 글을 쓴다 하더라도 내 사고력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달까.

 

그렇게 영화에 대한 나의 열정은 무참히도 식어갔다. 언젠간 영화업계에 종사하고 싶다는 나의 여린 꿈은 감춰진 채 그렇게 희석되어 갔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2024년 2월 17일, 영화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이 무심코 피어오르게 되었던 사건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분들과 함께하는 오프라인 영화 소모임 첫날에 그 사건은 발생했다.

 

처음엔 어색한 인사와 함께 영화에 대한 소중한 마음들을 늘어놓았다. 좋아하는 영화는 있는지, 애호하는 장르는 무엇인지, 그리고 영화로 어떤 놀이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등 지금 생각해 보면 첫 만남에서 할 수 없는 깊은 이야기들도 많이 오갔던 것 같다. 더불어 함께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손뼉 치는 소리가 이렇게 반갑게 들리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라는 친구도 혼자서 좋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만 그 사람에 대해 좋게 평가한다면 애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올해 만난 소모임 동행자들 덕분에 영화가 다시 즐거워지기 시작했다는 말을 이렇게 길고 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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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월트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더불어 이번 소모임에서는 다른 에디터님의 추천으로 “필름메이커의 눈”이라는 책을 교재 삼아 함께 읽으며 영화 공부를 했다. 카메라 기법 혹은 기술에 대한 글을 읽고, 그 기술이 사용된 영화를 감상하는 숙제를 하며 영화와 다시 한번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익스트림 클로즈업이라는 기술을 배울 때, 영화 “월E”를 도구 삼아 감상하였는데 영화를 처음 감상했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로봇들의 ‘눈’에 대한 클로즈업 덕분에 그들의 감정이 극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다른 분들이 함께 가셨던 전주 국제 영화제 필드 트립을 가지 못해 아쉽다. 개인적인 이유로 가지 못했지만 추후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워크샵이 꼭 마련되었으면 한다는 작은 소망도 이 글 하단에 적어본다.

 

아트인사이트 10주년 기념행사를 다녀온 후,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에 대해서 소통을 하고 싶어졌다. 이런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덕분에, 나의 문화 향유 라이프는 앞으로 더 풍부해질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임주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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