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환경과 패션 사이에서 청바지를 뜯는 김승희의 세계

진또배기 업사이클링을 하는 기시히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7.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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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ㄱㅅㅎ = 기시히 = 김승희 = 청바지 = 친환경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브랜드 기시히를 운영하는 김승희라고 합니다. 요즘 청바지를 뜯다가 먼지 알레르기가 생겨 고생하고 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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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청바지를 뜯으며 먼지 알레르기로 고생하고 있다는 소개가 재미있네요. 기시히 브랜드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유명하죠.

 

맞아요. 고등학생 2학년 때 3학년으로 올라갈 때, 청바지의 유행이 지나서 전부 버리는 시즌이 왔어요. 그런데 그 청바지들이 참 두텁고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교 입시가 끝날 때까지 보관해뒀다가 입시 끝나고 보관했던 청바지를 꺼내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죠.

 

저에게는 항상 만들기의 욕구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그 만들기의 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면 다른 일이 안되죠. 그래서 입시가 끝나자마자 재봉틀을 꺼내서 그 만들기의 욕구를 풀어내려고 하는데,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원단은 없고 옷장 안에는 청바지가 많으니까 그 청바지를 활용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최근에 깨닫게 된 것이, 저는 쉽게 질린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청바지는 항상 새롭고 모두 다르거든요. 그래서 질리지 않으니 계속 재미있게 일을 계속할 수 있었어요.

 

물론 이따금씩 사용하면 다른 원단도 참 재미있어요. 항상 짜장면을 먹다가 짬뽕을 먹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하. 그런데 결국 두 번 이상 제작을 하면 질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청바지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먼지 때문에 힘들어 죽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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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SNS에 인터뷰를 하기에는 기시히의 깊이가 얕은 것 같다고 적으신 글을 읽었어요. 인터뷰를 하기 전, 작가님께서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할 말이 있고 사람들에게 주장하고 싶은 바가 있으면 그것을 설득시키기 위해 스스로도 굉장히 많이 생각해야 하잖아요. 저의 확실한 의견이 있고, 그 의견을 뒷받침할 만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예를 들어, 최근 민희진 대표님의 기자회견이 굉장히 큰 파장을 일으켰잖아요. 그런데 그분께서 아무런 경력도 없고 그렇게 기자회견을 진행하셨다면 정말 약해 보이고 말에 힘이 없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분께서는 지금까지 해낸 일들이 있고, 경력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도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죠.

 

저는 불리는 호칭이 크게 두 개에요. 첫 번째는 대표님이고, 두 번째는 작가님이죠.

 

저는 어찌 되었던지 장사를 하는 사람이고, 법인의 대표이기에 대표님이라는 호칭은 당연해요. 하지만 이따금씩 작가님이라고 불러주실 때 저는 ‘내가 작가라는 호칭이 어울릴 만큼 깊이 있는 사람인가’ 고민이 되어요.

 

저 또한 타인의 작품을 감상할 때 그 작가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갖고 작품을 제작했으며, 얼마나 많은 뒷배경을 갖고 있는지를 일 순위로 고려하게 되어요. 그런데 제가 기시히를 한지 그리 오랜 시간이 된 것이 아니니까요.

 

또, 인간은 초심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원래의 저는 환경적인 문제를 많이 생각하며 업사이클링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2022년 까지는 기업과 함께 일을 할 기회가 없었고, 크게 금전적인 성공을 이루지도 않았다 보니 저의 작업 시간이 환경에 대한 저만의 생각에 집중을 해왔어요. 하지만 2023년도부터 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을 계속 해오며 이전보다 금전이 들어오니 확실히 ‘돈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이전과 좀 많이 바뀌었죠. 하하.

 

정치적으로 좌파와 우파가 있듯이, 제 안에는 업사이클과 매출이라는 양쪽의 방향이 있어요. 2022년까지는 업사이클링과 환경에 대한 생각이 급진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매출에 많이 치우쳐져 있어요.

 

그래서 제가 아트인사이트의 인터뷰 제안이 들어왔을 때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트인사이트에서 예술에 관한 글을 찾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작품과 작가의 깊이 있는 좋은 생각을 보고 싶어서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저는 지금 매출에 너무 많이 신경을 쓰고 있어요. 하하.

 

 

 

환경과 패션 사이에서 탄생하는 기시히의 제품들


 

- 원래는 패키징을 진행하지 않으셨는데, 최근 패키징을 시작하시며 ‘자본주의에 무릎을 꿇었다’고 표현하셨던 게 재미있었습니다. 어떻게 기시히는 패키지를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패키지를 하고 싶지 않아요. 이때까지 안 했고, 굳이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제가 물건을 살 때도 박스를 다 빼고 달라고 하는 편이거든요. 박스가 훼손되어서 바꿔주겠다고 해주셔도 저는 괜찮다고 사양하죠. 저는 그 박스가 필요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렇다고 하더라고 어찌 되었던지 소비자들은 패키지를 굉장히 좋아하고 예쁘게 봐주세요. 패키지를 만들고 박스에 담아줄 때마다 정말 예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그로 인해 구매 욕구가 상승하는 것을 제가 직접 경험했어요. 현재 주문해놓은 패키지가 다 떨어져 가는데, 그것을 추가로 제작을 하면서도 ‘돈 주고 내가 이걸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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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비닐 패키지는 하고 싶지 않아서 종이 패키지를 했어요. 혹시나 그린워싱이라는 오해를 하실까 봐 재활용이 안되는 코팅 종이 박스가 아닌 트레싱지를 사용했죠. 하지만 저는 결국 트레싱지도 환경에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희는 업사이클링을 하는 브랜드에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업사이클이라서 기시히의 가방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예뻐서 사는데 마침 업사이클링인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하고 싶지 않음에도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아서 결국 하게 되었네요.

 

 

- 예전 인터뷰를 하셨을 때의 고민으로 ‘청바지를 중고로 팔거나 기부하면 더 잘 사용될 텐데, 가방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낭비인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단순히 업사이클링은 좋은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친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말씀이었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 그 고민은 해답을 찾으셨을까요?

 

아니요, 해답은 없었어요. 하지만 최근에 한 생각은 있어요.

 

제가 예전에 적은 글이 있어요. 환경을 위해 비건식을 많이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잖아요. 그리고 동물권을 위해 시위를 하거나 농장에서 허가받지 않고 동물들을 다 풀어버리는 행동들도 있죠. 그런데 그렇게 극단적으로 한다면 대중들은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복지가 굉장히 좋은 농장들 위주로 지원금을 주고, 그런 고기만 계속 납품해서 해결하는 것이 더욱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비건의 경우도, ‘비건을 먹으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정말 맛있는 채식 식당을 만든 뒤 소비자들이 채식인 줄 모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저는 저의 고민도 그것과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SPA 브랜드의 제품을 안사고, 쉽게 입고 버리는 것을 지양하고, 나눠 입고 바꿔 입으면 참 좋겠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SPA 브랜드를 사지 마세요, 비싼 거 사서 평생 입으세요’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거기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되죠.

 

그래서 저는 굉장히 부드러운 방법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향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예를 들어, 최근 가수 이효리 님께서 광고를 다시 시작하셨잖아요. 그리고 광고를 통한 수익을 사회를 위해 사용하시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와 같이 저도 매출을 늘리고 예산이 많아지고 유명해진 다음 점차적으로 더욱 환경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금전적인 것이 최고다’라는 생각을 최근 하게 되었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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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패션’과 ‘환경’이 반의어라고 생각해요. 앞서 SPA를 언급해주신 것처럼 패스트패션이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김승희 작가님은 대표님의 입장에서 결국 가방을 제작할 때 디자인, 즉 소비자들로부터 예쁘게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하신 적이 있죠. 그렇다면 작가님께서는 이 ‘유행’과 ‘지속성이 있으면서도 예쁜 가방’의 타협점을 어떻게 찾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사람들은 옷을 굉장히 많이 사잖아요. 저도 그런 사람들을 보며 항상 ‘저 사람들은 옷이 왜 저렇게 많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학생 때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쇼핑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런데 성인이 된 후 일이 너무 바쁘니까 옷에 대해 신경을 쓸 여유가 없어졌죠.

 

그래서 쇼핑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사람이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쇼핑을 ‘재미’로 해요. 밖을 놀러 가야 하니까, 꾸미니까, 그렇게 꾸며서 SNS에 올려야 하니까 옷을 사는 거죠. 제가 장담하는데 SNS를 안 하는 사람 중에 옷을 많이 사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하.

 

그래서 저는 여쭤봐주신 지속가능성과 패션에 중립에 대해서는, 결국 사람들의 마음부터 바꿔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사람들의 생활 습관과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죠.

 

예를 들어 호주에 가면, 그곳에서는 전부 수염을 기르고, 편하게 입고 낚시를 하러 다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잖아요. 그런 곳에서는 과연 유행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을 해본다면 대한민국에서는 여행을 다니고, 카페에 가고,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것이 결국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습관이기에 결국 이 습관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중립을 찾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업사이클 브랜드는 '소재를 재활용한다'는 점에 제작하는 데에 집중해서 제작한다면, 저희 기시히는 디자인적으로 제가 하고싶은 대로 다 하는 편이에요. 대신 저렴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소재보다는 금전적으로 비싸더라도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려고 노력하죠. 지퍼의 경우도 쇠보다는 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요. 그런데 사실 이 재활용 소재가 굉장히 잘 부러지거든요. 그래서 저도 소비자분들께 부러지지 않게 조심해서 사용해달라고 부탁드리죠. 하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려고 하는 등으로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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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을 제작할 때 ‘청바지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청바지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청바지가 아닌 것 같은 디자인’을 중요시 여긴다고 하셨었어요. 말로만 들었을 때는 정말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보통 청바지 업사이클이라고 검색하면 청바지를 그대로 잘라서 만드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결국 소비자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러면 그 제품은 팔리지 않게 되고, 결국 재고가 생기고, 결국 쓰레기가 생기게 되죠.

 

그리고 저는 청바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디자인적으로 굉장히 촌스럽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청바지를 다 뜯어서, 박음질이 없는 원단으로 만든 뒤 다시 사용하는 편이에요. 그러면 소비자들은 청바지 업사이클인지 아니면 그냥 데님 소재를 사용한 것인지 알 수 없죠. 다만 청바지 중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뒷주머니밖에 없어서, 저는 가방에 뒷주머니를 하나씩은 꼭 넣으려고 해요.

 

결론적으로, 청바지를 다 뜯어서 청바지인 것을 소비자들이 모르게 하지만 바지 워싱이나 뒷주머니 같은 포인트를 살려서 ‘가까이서 보니 청바지였구나’싶은 부분을 지키려고 노력해요.

 

저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자세히 보니 청바지였구나’의 선을 지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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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이고 흥미로운, 김승희의 기시히


 

- 작가님께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데님 소재를 말씀해 주신다면.

 

저는 통바지를 굉장히 좋아해요. 최근에 나오는 통바지를 받으면 저희끼리 ‘아 정말 두텁다, 정말 딱딱하다’말하며 항상 만져봐요. 하하. 그런 소재는 저희가 A로 분류해요.

 

좀 얇거나 흐물거리거나 스판이 있는 소재는 액세서리로 주로 활용하거나 소품으로 제작해요. 리본으로 만들거나 끈으로 만들죠. 얇은 소재로 가방을 만들면 모양적으로 안 예쁘게 나오거든요. 제가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죠. 그래서 사실 제가 사용하는 가방은 전부 다 리바이스 브랜드의 청바지로 만든 제품들이에요. 가장 좋은 소재거든요. 하하.

 

 

- 3년 전에 가장 좋아하는 가방으로 21살 때 디자인했던 가방을 말씀해 주셨는데, 최근 애정 하는 가방도 동일할까요?

 

아니요, 조금에는 그 가방을 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꽃가방이라는 꽃자수가 담긴 버킷백을 애용해요. 제가 짐을 안 갖고 다니는 편인데, 유난히 짐이 많다 싶을 때 그 안에 넣으면 딱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서울에 가거나 놀러 갈 때, 제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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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가방이 아니더라도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의 제품이 있으실까요?

 

가방이 아니라면 에어팟 케이스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 디자인을 하고 ‘난 천재다’ 생각했거든요. 하하. 정말 귀엽고, 플라스틱 소재도 사용하고, 청바지도 사용하고, 크기도 작아서 작은 바지로도 만들 수 있고요. 우리 집에서 가장 천재적이고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항상 밀고 있는 아이템이죠. 하하. 저도 매일 에어팟을 사용하니까 이걸 항상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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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사이즈나 소비자의 마음, 혹은 금전적인 부분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아티스트 김승희가 만들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떤 것을 만들어보고 싶으세요?

 

저는 안 만들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제가 아티스트가 아니라고 정의를 이미 내렸어요.

 

지금까지 제가 계속해왔던 생각이 ‘제가 이 일을 굳이 해야 하는가’였어요. 멀쩡한 청바지를 뜯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항상 갖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만약 제가 로또에 당첨되었다면 저는 안 만들고 안 팔 것 같아요. 제가 이 일로 수익을 얻으려면 업사이클을 계속해야 하는데, 그 와중에 쓰레기가 정말 많이 나와요. 그래서 굳이 제가 이 세상에 쓰레기를 더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마무리 지으며


 

- 과거 '대구의 프라이탁'이라는 별명을 언급해주신 적이 있는데, 아직도 그 꿈은 유효한지.

 

맞아요. 하지만 사실 저는 '대구의 프라이탁' 보다는 '대구의 파타고니아'가 되고 싶어요.

 

물론 프라이탁도 굉장히 좋은 브랜드이지만, 저는 파타고니아처럼 돈을 벌어서 수선을 하고, 바꿔 입는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싶거든요. 프라이탁은 파타고니아에 비해 그런 활동을 안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하. 그래서 저는 분명히 말하고 싶어요. 저는 대구의 파타고니아가 되고 싶습니다.

 

 

-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최종적으로 기시히는 어떤 브랜드가 되었으면 좋겠나요?

 

저는 기시히가 그린워싱 안하는 곳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우리는 매일매일 먼지를 뒤집어쓰며 일하고 있어요. 하하.

 

그리고 저는 업사이클이라고 말하는 브랜드는 참 많지만 ‘저게 진짜 업사이클일까?’에 답할 수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는 정말 ‘찐또배기’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수많은 브랜드들 사이에서 ‘기시히는 그린워싱을 하는 곳이 아닌, 진짜 업사이클을 하는 곳이다’ 생각될 수 있는 브랜드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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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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