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모임] 따뜻한 사람들과 공연과 자신을 이야기해요

글 입력 2024.07.0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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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좋아서, 공연을 더 좋아하고 싶어서 만난 사람들. 공연이라는 공통점으로 서로를 알게 되었지만, 따뜻함이 또 하나의 공통점이었다.

 

 

 

- 1막 1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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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남은 함께 공연을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름 정도만 간신히 나누고 바로 감상한 공연은 뮤지컬 '브론테'. 공연 관람 이후 극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순간이 꽤나 오랜만이라 즐거웠다.

 

비슷한 의견을 나누면 같은 기분을 느꼈다는 점에서, 다른 의견을 나누면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다양한 시각에서 극을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모두 자유롭게 의견을 말해준 덕분에 가감 없이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공연 이야기 외에도 친해지기 위해 나눈 여러 가지 이야기들. 요즘의 관심사, 취미, 고민 등. 유난히도 힘든 날이었지만, 처음 만난 이들의 따뜻함에 위로받을 수 있었다.

 

에디터 A로부터 영화 '노팅힐'을 떠올렸는데, 아마 이날의 차분함 성숙함, 그리고 따뜻함 덕분인 것 같다.

 

 

 

- 1막 2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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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나누던 이야기, 선선한 밤공기, 한적한 일요일 밤 안국의 거리가 기억에 남는다.


힐링이 필요한 넷, 안국을 걷는다. 한 달 만의 만남을 통해 한 달이 짧은 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익숙함과 반가움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다.

 

그리고 B가 던져주는 여러 가지 소재에 내 생각과 의견을 이야기했다. 머릿속의 말을 꺼냄으로써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평소 생각을 숨기는 편이지만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속 이야기를 꺼내볼 수 있었다.


대화를 나눌 때 에디터 B가 끊임없이 화두를 던져주었는데, 그 능동적인 모습에 드라마 '청춘시대'와 '스토브리그'가 떠올랐다.

 

생기 넘치고 쾌활하고 기분 좋아지는 점이 겹쳐 보인다.

 

 

 

- 1막 3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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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안국, 과 가까운 삼청에서 만났다. 따뜻한 차와 정갈한 다과 상이 제공되는 카페에서 만났다. 만났던 공간 중 가장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그 속에서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아하는 공연과 그중 가장 좋아하는 공연, 보고 싶은 공연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수많은 공연을 봐온 B가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할 때 나 또한 즐거웠고, 공연을 아직은 잘 모르지만 드라마, 영화 등으로 취향을 공유하려고 한 A, C, 그리고 나의 모습이 생각난다.


언제나 차분히 이야기를 듣고 조곤조곤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에디터 C에게서 영화 '작은 아씨들'이 떠올랐다.

 

기품 있는 고전 원작, 그리고 외유내강 주인공들의 느낌이 비슷한 것 같다.

 

 

 

- 1막 4장 -


 

공연이나 영화, 드라마, 혹은 인물들로 서로를 표현했다. 공연이 주제인 만큼 어울리는 공연으로 표현하고 싶었으나 그동안 관람했던 극이 시카고(범죄자로 가득하다)와 브론테(함께 관람했다) 뿐이라 알고 있던 영화, 드라마, 웹툰 등을 열심히 떠올렸다.


그리고… 나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따뜻해서, 그들이 보는 내가 괜찮은 사람인 것도 같아서 여러모로 위안이 되었다.

 

공연이라는 주제로 모였지만, 따뜻함이 감도는 온기가 가장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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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길다고 할 수 있는 4개월의 만남이었지만, 이제 '공연'이라는 주제의 1막을 막 닫았다고 생각한다.

 

조만간의 2막 1장을 기대하며!

 

 

[이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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