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비노기가 들려준 추억 이야기 – 별을 위하여 [게임]

‘마비노기 20주년 오케스트라 콘서트 : 별을 위하여’
글 입력 2024.07.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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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노기가 20주년을 맞이하여 오케스트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5년 전의 공연에 힘입어 이번 공연에서는 다양한 음악들과 함께 다양한 밀레시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넥슨 사진자료] 넥슨, ‘마비노기’ 20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콘서트 전국 투어 개최!.jpg

 

 

올해 콘서트의 공연명은 [별을 위하여]. 별에서 온 자들인 밀레시안을 의미하는 ‘별’ 바로 이들을 위한 공연이었다. 추억을 자극하는 세트리스트, 연주와 함께 하는 스크린 영상 등 곳곳에서 지난 마비노기의 추억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5주년 오케스트라 공연과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지난 공연에서는 마비노기를 대표하는 곡과 함께 초창기 시절에 자주 들었던 곡 위주였다. 첫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을 함께한 캐릭터 선택창의 ‘선택과 시작’, 북적거리는 던바튼의 ‘새로운 거리에 도착하다’, 티르 코네일의 ‘낙엽의 춤’ 등 마비노기하면 생각나는 곡들을 연주하며 환상적인 순간을 그려냈다.

 

마비노기에서 펼쳐진 이야기들-제너레이션-의 흐름대로 구성되었고, 거기에 대표적인 지역들과 NPC 테마곡 등 다채롭게 구성되어 마비노기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마비노기의 지난 과거를 총 망라한 역사를 음악으로 들을 수 있던 이번 공연은 그야말로 추억 그 자체였다.


 

_마비노기_ 20주년 오케스트라 콘서트_1.jpg

사진 = 넥슨 제공

 

 

 

눈과 함께 듣는 공연


 

연주되는 곡과 관련된 영상을 뒤편 스크린에 띄어놓아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곡에 따라 섬세하게 변화하는 조명으로 공연장 자체가 마비노기의 세계로 확장하여 관객들을 끌어당겼다.

 

특히, ‘고독이 개화하는 땅‘에서는 빨강과 파랑의 강렬한 대비가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고, 무대에서 또한 안 쪽은 빨간색의 조명을, 안 쪽을 파란색의 조명으로 감싸듯 연출하기도 했고, 베임네크의 테마곡인 ‘시선끝에 머무는 광채‘에서도 이미지 속 구도와 동일하게 조명을 반반으로 나누어 비추었다.


 

Artboard 1.png

 

 

1부 세트리스트

 

[C1 여신강림]

1. 장엄한 광경 – C1 여신강림


[C3 연금술사]

2. 안바르의 비상

3. 영혼의 오르골 

4. 파르홀론의 왕자 


[C4 셰익스피어]

5. Straford upon Avon


[C5 The Drama]

6. 전해지지 못한 옛 이야기


[C6 신의 기사단]

7. 앞 못 보는 시체들의 왕

8. 문 앞에 서다

9. 이제는 들리지 않네

10. 시간에 가려진 신의 의지 

11. 주신의 첫 번째 검


[C7 아포칼립스]

12. 시선 끝에 머무는 광채 

13. 찬연히 스러지는 잔열

14. 푸른 권태를 두른 물보라


[C8 운명의 바람]

15. 고독이 개화하는 땅

 

 

밀레시안의 추억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것이 그들의 목적인 만큼 선곡에도 공을 들였다.

 

빛나는 광채를 내뿜는 팔라딘 테마곡인 ‘장엄한 광경’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빛을 형상화한 키보드 신디사이저의 찢어지는 소리를 더해 웅장함을 더했다. 그 다음에도 강렬한 에너지를 품은 ‘안바르의 비상’으로 이어진다. 이 곡은 현악기, 그 중에서 바이올린이 중심이 되었다. 실제 악기 연주로 들으니 더욱 소리가 매끄럽고 풍성하게 들렸다.

 

 

영혼의 오르골

 

 

가장 감동스러웠고, 눈가를 촉촉하게 만든 ‘영혼의 오르골’. 오케스트라로 들으니 원곡에서 느끼는 감동의 배가 되었다. 여러 악기들이 원곡에 풍부함을 더해 다채롭게, 더 포근하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가장 좋았던 곡.


메인스트림에서 가장 긴 챕터인 ‘C6 신의 기사단’ 관련 곡들 이야기가 긴 만큼 무려 5곡이나 등장했다. 연주되었다. 웅장하지만 어딘가 슬픔을 담고 있는 피네의 테마곡 ‘이제는 들리지 않네‘에서 인상적이었던 바이올린 솔로, 솔로를 듣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는데, 너무나도 무거운 음색에 비올라를 연주하는 것 같았다.


사도 제바흐의 테마곡 ‘앞 못 보는 시체들의 왕’에서 오르간 음색의 신디사이저가 코러스를 대신했다. 신디사이저의 음색은 어울렸지만, 코러스를 대신하기에는 조금 약했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는데. 다음에도 만약 공연을 하게 된다면. 합창단과 함께하는 공연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앞 못 보는 시체들의 왕

 

 

신의 기사단 주역인 톨비쉬의 테마곡 ‘주신의 첫 번째 검‘에 뒤이어 다음 챕터인 C7 아포칼립스의 주역인 베임네크의 테마곡으로 이어진다. 1부의 마지막 곡은 가장 최신 이야기인 G26에 등장하는 델가의 테마곡 ’고독이 개화하는 땅‘이 장식을 했다.


 

2부 세트리스트

 

16. 한밤중의 순진무구 보스 서큐버스 퀸 테마곡 

17. 물 그림자가 감추고 있는 것 시드 피나하 테마

18.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동자 에아렌 테마

19. 지지 않는 꽃 걸음 보스 플루아 테마 

20. 최종무곡 크롬 바스, 글라스 기브넨

21. Belfast 교역의 중심지 벨파스트 테마

22. 라흐 왕성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라흐 왕성 테마 

23. 새로운 거리에 도착하다 던바튼 테마

24. 무지개빛 바람을 타고 아브 네아 호수 테마

25. 소년 모험가 가이레흐 테마 

26. [new] 햇살이 드리운 이야기 한 조각 신비의 서고 테마

27. 물망초의 꽃말을 아시나요? 볼로니 테마 

28. 잠든 이를 위한 기도 나오 테마 1

29. 흰 사슴 이야기 나오 테마 2

30.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 타이틀

 

 

2부에서는 보스 및 캐릭터 테마곡과 친숙한 지역들의 음악들을 들을 수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초창기, 게임의 첫 시작에서 들을 수 있는 곡들로 배치하여 시간이 반대로 흘러가는 듯한 경험을 했다. 결국에는 마비노기 타이틀 곡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로 전체 공연을 마무리했다.

 

 

 

보스, 우아하면서도 위험한


 

보스의 위엄은 여러 갈래로 표현되었다.

 

아름다운 서큐버스 퀸의 ‘한밤중의 순진무구‘는 강함과 동시에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모습, 보스곡이라고 하기에는 우아하게 흐르는 선율이 특징인 ‘지지 않는 꽃 걸음’ 등으로 말이다. 이와는 반대로 ‘최종무곡‘은 에너지를 가득 담아 연주되었다. 일렉기타와 드럼이 하드캐리하는 크롬바스 버전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최종무곡, 크롬바스

 


플루아의 테마곡 ‘지지 않는 꽃 걸음‘. 우아하지만 어딘가 긴장감이 서려있는 매력적인 곡이다. 왈츠곡에 맞게 꽃으로 둘러싸인 배경 영상과 초록색의 조명이 연주자들을 비춘다. 마침 비추는 조명 색도 초록색이고,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연주자들이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풀 같다는 생각에 살짝 웃었다.

 


 

Respect our Nostalgia


 

던바튼, 가이레흐 언덕, 아브네아 호수 등 수많은 밀레시안들이 지나온 곳들도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다. 마비노기를 대표하는 곡 중 하나인 ‘소년 모험가‘는 그야말로 한 단계 진화(?)했다.

 

이전 오케스트라에서는 소년 모험가에 나오는 피아노 솔로가 부담이었는지 혹은 오케스트라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그런지 피아노 솔로가 없었다. 유저들이 아쉬워한 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피아노와 키보드가 서로 신들린 연주를 주고받으면서 곡을 이끌어 간다.

 

 

소년 모험가

 

 

신규 업데이트로 추가된 ‘햇살이 드리운 이야기’는 밀레시안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신규 업데이트로 나온 신비한 서고의 배경음악이다. 창 틀로 햇빛이 들어오는 어느 도서관처럼 보였는데, 배경과 어울리게 잔잔한 템포와 아름다운 하프의 선율로 연주된 곡이었다. 이렇게 신곡을 깜짝 공개하는 것도 재미있는 이벤트 중 하나였다.

 

마비노기의 영원한 마지막 곡으로 남겨질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로 막을 내렸다. 밀레시안들의 추억을 담고 있기에 공연 마지막에 울려 퍼지는 순간에 지난 추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비로소 마지막 연주 곡을 감상하면서 지난 기억을 추억할 수 있었다.

 

공연 내내 황홀한 기분에 들뜨게 해주었는데, 감동의 순간을 함께한 공연이었다.

 

**

 

우리 모두 주말 동안은 밀레시안이 되었다. 토요일에는 20주년 판타지 파티, 일요일에는 서울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서. 판타지 라이프, 비록, 양일동안 몸은 피곤했지만,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판타지의 감각을 현실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환상적인 주말이었다.

 

 

 

오지영_컬처리스트.jpg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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