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 - Something About us 2024

글 입력 2024.07.0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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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

 

필자는 소소한 화제가 되었던 아이돌 노래 가사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를 얼마 전 완벽히 이해하게 되었다.


한국의 퓨전재즈 밴드 A-FUZZ와 일본의 퓨전재즈 밴드 치히로 야마자키+ROUTE14 Band의 공연, Something About us 2024는 “환상 케미 콜라보 콘서트”를 주제로 전개되었는데, 주제에 걸맞게 그 공간에 있던 모두가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의 상태에 놓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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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uzz(에이퍼즈)는 각각의 즉흥 연주를 강조한 재즈를 바탕으로 펑크 리듬과 록 사운드를 추가하여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여성 3인조 퓨전재즈 밴드로, EBS 스페이스 공감 “2015 올해의 헬로루키” 대상, “서울 국제 뮤직 페어” 참여 및 콜라보 등을 이뤄내며 2015년 가장 주목받는 신인 밴드로 급부상했다.

 

치히로 야마자키+ROUTE14 Band는 일본 퓨전재즈 밴드로, 치히로 야마자키의 트럼펫을 중심으로 재즈, 팝, 클래식, 록 등 폭넓은 장르를 전개하며 독특한 스타일의 퓨전을 추구한다. 해외 투어를 통해 다양한 국가에서 음악과 퍼포먼스를 널리 알리며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포항 칠포 재즈 페스티벌, 썸머 재즈 브레이크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A-Fuzz (에이퍼즈)는 신곡 2곡을 포함하여 총 8곡을 연주했는데, 각 세션의 화려한 연주와 김진이(기타)의 입담이 기억에 남는다. 떨리는 듯, 떨리지 않는 듯, 담담하면서도 기대되는 목소리로 곡과 에이퍼즈 멤버들을 소개하고, 공연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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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지막 곡이자 에이퍼즈의 대표곡인 ‘Scene#1’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김진이는 ’빰빰-빰빠라-빰빠’ 떼창 문구를 사전에 알려주고 떼창을 유도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동일한 리듬이 반복되는 구간에서 관객들은 떼창을 하기 시작했고, 곡 후반부에 들어서는 살짝씩 뛰고 몸을 흔들며 곡을 완벽하게 즐기는 관객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뒤이어 공연할 야마자키와 루트 14 밴드의 곡을 들으면서 모든 관객이 자유롭게 뛰고, 몸을 흔들며 들을 수 있는 기반이 된 데는 에이퍼즈의 Scene#1 공연이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Chihiro Yamazaki+ROUTE 14는 같은 퓨전재즈 밴드이지만, 치히로 야마자키와 ROUTE14 밴드의 공연은 에이퍼즈보다 더 산뜻하면서 동시에 멜로디에서 중후함도 느껴졌다.

 

트럼펫 때문일까, 온더락 잔 하나 두고 재즈바에서 농염한 재즈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도, 일본 아니메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산뜻하고 벅찬 기분으로 순식간에 전환되는 묘한 경험을 했다. 이것이 야마자키와 ROUTE14 밴드가 가진 엄청난 매력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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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ce of Life’는 팝재즈의 스윙 리듬이 잘 드러나는 곡이었으며, 특히 화려한 기타 연주가 오감을 사로잡았다. 가장 좋았던 곡은 다양한 리듬, 동화 같은 스토리를 테마로 한 ’Fairy Tale’이었다. 너무 좋아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뮤직비디오까지 따로 찾아봤는데, 모두가 흰옷을 입고 나무가 빼곡한 숲 가운데서 연주하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 깊다.

 

한국과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던 이들은 각자 한국의 Favorite를 말해주었다.

 

특히, 치히로 야마자키는 하고 싶은 멘트를 한국어로 구사하기 위해 문장들을 외워 왔는데, 긴장한 탓에 잘 기억나지 않는 문장들은 챙겨온 노트를 펼쳐 읽으며 팬들과 소통했다. 한국에서, 한국인 팬들을 위해 공연을 하는 자리인 만큼 신경 써 준비한 부분이 느껴져 무척 감동했다.

  

관객들은 컴하고 글루미한 사운드가 나올 때는 손을 흔들어 감성에 공감했고, 신나고 통통 튀는 록 사운드가 나올 때는 한데 모여 뛰고, 흔들고, 앙코르를 외쳤다. 이게 바로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 아닐까?

 

더불어 주최/주관을 맡은 지누락엔터테인먼트의 센스로 더욱더 공연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었다. Something About us 2024 콘서트 셋리스트를 미리 공유하여, 밴드와 밴드의 곡이, 그리고 재즈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도 미리 곡을 들어보고, 공연장에서 200%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밴드의 공연은 국경과 장르를 넘어 관객과 하나 되는 황홀한 경험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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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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