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쏟아져 나오는 트로트 프로그램, 이대로도 괜찮아. [음악]

레드오션 속에서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글 입력 2024.07.11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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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프로그램의 향연


 

'미스트롯 1'을 시작으로 지상파와 종편 방송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사랑의 콜센타', '화요일은 밤이 좋아' 등 트로트 스핀오프 프로그램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인 시청률로 이어지고 있다. TV조선의 '미스트롯 3' 역시 첫 회 16.6%로 시작해 최종회에서는 1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청자들은 연일 방송되는 트로트 프로그램에 대해 지겨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트로트 프로그램이 등장한 이유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OTT, 숏츠, 릴스로 옮겨가면서 TV를 주로 시청하는 연령층은 베이비붐 세대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방송국들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트로트 장르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2020년대 전반적으로 TV 시청률이 하향하는 가운데 서혜진 PD는 '미스트롯 1'을 기획하게 된다. 5070 세대에 집중한 '미스트롯 1'은 시청률 30%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를 기점으로 여러 방송국에서 비슷한 트로트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등장하게 되었다.

 


 

어른들의 트로트 향유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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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프로그램은 모두 시청률 면에서 꽤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는 그 이유를 중장년층의 트로트에 대한 편식 없는 트로트 문화 향유에서 찾는다.

 

최근 부모님께 '미스트롯 3' 콘서트를 보여드렸을 때, 입구에서부터 젊은 층의 문화와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객들은 출연하는 가수들의 응원봉을 각각 두 손 가득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우리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출연 가수가 나올 때마다 응원봉을 바꿔 들고 응원하며, 몇 개를 더 가져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이처럼 어른들은 그 곡이 좋다면 가수가 누구인들 차별 없이 올곧이 그 곡을 받아들이고 흠뻑 향유한다. 이러한 차별 없는 문화 향유 방법은 우리 세대도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쏟아져 나오는 트로트 프로그램, 이대로도 괜찮아.


 

이미 트로트 프로그램은 포화상태다. 매번 비슷한 패턴에 같은 곡들이 주를 이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레드오션 속에서 관객들의 기쁨을 엿보았다.

 

실제로 나의 부모님께서 트로트 콘서트를 보는 내내 가슴이 뭉클하고 감사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다고 하셨다. 트로트가 아무리 레드오션이라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나는 이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트로트가 지겨운 사람들도 한 번쯤 부모님을 트로트 콘서트에 보내드리면 어떨까. 부모님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본다면 분명 트로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조하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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