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색 연애 리얼리티 왜 특별할까 - 신들린 연애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4.07.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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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냐, 마음이 끌리는 대로냐

MZ 점술사들의 이색 연애 프로그램


 

이색적인 소재에 끌려 보게 된 프로그램 ‘신들린 연애’가 SBS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제치고’ 화제성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들린 연애’는 다른 여타 연애 프로그램과 포맷은 비슷하지만 다르다. 바로 출연자들의 직업이 ‘사주, 명리, 무당, 타로’ 등 점술가다. 또한 젊고 예쁜, 혹은 잘생긴 MZ 세대다. 이 두가지 요소가 보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끈다.

 

뿐만 아니라 운명과 끌림, 두 가지 사이 고민하는 모습, 자신의 운명을 점치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점술사 아무개가 아니라 사람 OOO으로써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무당 출연자가 오방기로 하루를 점치고, 불안해서 상대의 마음을 물어보는 타로를 보는 모습을 보며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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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들은 서로의 얼굴을 모른 채 ‘신명당’이란 곳에 입장해 생년월일시만 보고 운명에 이끌리는 대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한다.

 

프로그램 특성에 맞게 이름이나 번호가 아니라 열 두 띠 이를테면 ‘검은 쥐, 황금 말, 푸른 개 등’ 이름을 설정한 부분이 재밌다. 이 밖에도 서로의 첫인상을 보고 한 선택이 생년월일을 보고 한 선택과 일치한 것을 보고 진짜 운명이란 있는 걸까 소름이 돋았다.

 

회를 거듭하며 알 수 있었던 사실은 ‘신들린 연애’가 호응을 얻은 건 단순히 오컬트, 샤머니즘 적 ‘소재로서의 화재성’이 아니었으리라. 그건 출연진들의 ‘다름’에 있지않을까. 각 상황마다 출연자가 보이는 모습이 천차만별이다. 즉 다 같은 운명론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점괘에 진심인 사람들

득일까, 독일까?


 

출연진들에게 자율적인 권한을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점술사들 중 일부는 자신의 미래를 끊임없이 궁금해한다. 2회에서 타로 상담을 하는 조한나, 최한나는 서로의 타로를 봐주기도 하고 자신의 카드를 뽑으며, 연애전선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예측한다. 처음부터 줄곧 무당 홍조에게 관심이 있던 최한나는 방에서 대화하는 무당 수현을 보며 거실로 내려와 자신의 타로를 본다.

  

운명에 진심인 모습, 불안한 마음 모두 알겠지만 너무 시시때때로 카드를 뽑으니 시청자 입장에선 좋아보이지 않았다. 연애에 집중하기보다는 점치는 무구들에게 시선이 뺏기는 느낌이랄까. 직업공개 시 혹은 맨 처음 상대를 볼 때 사용하는 매개체로써의 아이템들(방울, 카드, 엽전 등)은 흥미로웠는데 계속보니 지루했다.


그럼 소제목에 넣은 대로 그들의 연애전선은 운명일까, 끌림일까?

바로 시청자들은 이 모습을 보려는 것 아닐까.

 

‘신들린 연애’에 나오는 퇴귀사 박이율은 연애가 운명대로 흘러가면 재미없지 않냐고 인터뷰한다. 그는 선착순 데이트가 시작되자 그리고 마음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 최한나에게 돌직구 데이트를 신청한다. 몰표녀 무당 함수현은 사주를 보는 허구봉을 계속 선택하지만 4화에서 ‘이성적인 매력’으로 더 끌리는 홍조를 선택하며 재밌는 데이트를 이어나간다.

 

반면 사주를 보는 이재원은 마음이 흔들리고 혼란스러웠는지 퇴소를 결정한다. 자신이 운명이라고 믿었던 상대가 내가 생각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운명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를 재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지상파에서 샤머니즘 연애 프로그램은 큰 리스크를 감수하고 만들었을 것이다. 신들린 연애가 재밌는 것은 각각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캐릭터성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의 앞 날을 볼 줄 알면 나에 대해 더 잘 알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도 사람기에. 사랑 때문에 좋아하고, 힘들어하고, 초조해한다.

 

운명 VS 끌림, 애초에 이걸 보려고 리모컨을 멈추진 않았을 것이다. 중요한 건 프로그램안에서 보이는 점술사가 아닌 인간적인 모습일 것이다.

 

벌써 남은 두 회차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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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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