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창작자와 관람객이 하나 되는 순간: 예술이 지닌 소통의 힘 – 2024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V.17 [전시]

글 입력 2024.07.12 08:0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SIFV.17 포스터.jpg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V.17]이 지난 7월 4일 목요일부터 7일 일요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진행되었다. 2015년 시작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이하 서일페)는 드로잉, 모션, 스토리, 그래픽 등의 각종 아트 분야에서 도합 1,000여개에 달하는 부스를 만나볼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전시회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서일페는 일러스트레이션 트렌드와 문화적 이슈를 소개하는 주제관 'AGORAP'과 더불어 그룹전과 공모전 등 다채로운 시도를 선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필자의 기억에 가장 인상깊게 남은 것은 글로벌 아티스트 기획관 ‘SIF FRIENDS’였다.

 

‘SIF FRIENDS’는 ‘방콕일러스트레이션페어(BKKIF) 2023’에서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통해 작품 세계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18명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진행한 리뷰어 전시다. 태국, 필리핀, 일본, 러시아 등 국적과 문화, 환경이 다른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담아낸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마음껏 창의력을 선보인 것이다.

 

특히 서일페가 10주년을 맞아 일러스트레이션의 오리지널리티를 찾아가겠다는 취지를 내걸었던 만큼, ‘THE ORIGINAL’이라는 핵심 키워드에 더할 나위 없이 잘 맞아 떨어지는 전시였다는 것이 개인적인 평이다.

 

2022년부터 매년 서일페를 방문해온 관람객의 입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규모 일러스트레이션 페어가 이제는 글로벌한 영향력을 펼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음에, 그리하여 '예술'을 중심으로 창작자와 관람객이 한 데 어우러질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었음에 큰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이 지닌 진정한 힘: 나눔과 연결


 

필자는 평소 전시나 아트 페어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시각적인 자극을 받길 즐긴다. 보다 정확히는, 아티스트만의 독창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을 탐구하면서 대상과 소재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갈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수많은 아티스트와 대면으로 만나며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전하거나 작업 과정에 관해 질의응답을 나눠볼 수 있는 각종 페어와 전시가 굉장히 소중한 기회로 다가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는 서울일러스트코리아(이하 서일코)나 서일페를 방문하며 알게 된 일부 작가님들과 전시 기획 프로젝트에서 협업을 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개인적인 만남을 이어오는 등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기도 하다.

 

물론, 모든 방문객들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불가능하기에 언제나 약간의 아쉬움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대표적으로, 작화의 차별화와 분야의 다양성에서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그렇다.

 

서일페는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중심적으로 참가한다. 이때, 실제로 현장을 가보면 주요 고객층인 1020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 아기자기하고 귀엽거나 레트로하고 키치한 감성을 지닌 작가들이 상당수 분포되어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각각의 부스는 엽서나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와 같은 다이어리 꾸미기, 소위 ‘다꾸’용품에 집중하는 판매 형태를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렇게 되니, 상대적으로 그래픽 디자인이나 3D 아트, 회화 등의 아트 분야는 서일페 내에서 비주류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나치게 경쟁률이 높아진 일러스트레이션 분야 내에서도 명확한 차별점이 없다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이렇듯 비판점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1년만에 다시 찾아간 이번 서일페는 필자의 취향을 보다 더 명확히 하고, 진로에 관한 고민에 해답을 찾아갈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매 회 서일페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며 경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서일페가 국내외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무궁무진한 꿈을 다채롭게 펼쳐갈 든든한 발판이 되어 주길 바라본다.

 

 

 

에디터 Name Tag (컬쳐리스트 ver.).jpg


 

[박서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0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