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디지털 약자, 이들의 목소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사람]

글 입력 2024.07.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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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운동 강좌 문의를 하러 동네 문화 센터에 방문했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 발 하나 디딜 틈이 없었다. 그곳에 서 있는 사람 절반 이상이 노인들이었다.

 

강좌 신청이 온라인으로 변경되었지만, 예약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답답함을 못 이겨 센터에 방문했다. 소수의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각 개인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많은 인원의 강좌 신청을 도와주기에는 턱이 없었다. 결국 강좌는 순식간에 마감되었고, 노인들은 쓸쓸히 뒤돌며 집으로 향했다. 그날 내가 봤던 그들의 얼굴은 비슷했다. 마치 이런 일이 한 번 겪은 것이 아니라는 듯, 체념한 표정이었다.

 

나는 소위 말하는 20대이자, 디지털 활용에 익숙한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나도 디지털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종종 겪는다. 강좌를 온라인으로 예약할 때마다, 서버 오류에 난감할 때가 많았다.

 

디지털 강자로 불리는 나도 온라인 사용이 불편할 때가 있는데, 이들은 얼마나 불편할지 그때야 몸소 느끼게 된다.

 

집으로 향하는 노인들의 축 진 어깨를 보며 곰곰이 생각한다. 디지털 약자라고 불리는 이들은 계속 불편함을 느껴야 하나, 자신의 어려움을 맘 편히 호소할 곳이 있을까.

 

 

 

디지털 약자, 씁쓸한 현실


 

소리를 내지 않는 디지털 약자들은 어디에 있을까. 현재 TV 뉴스와 신문에서 디지털 약자 문제는 대두되고 있다. 이들의 어려움을 두 눈으로 본 나는, 지나치지 않고 뉴스를 유심히 확인한다. 과연 우리 눈앞에 보여진 디지털 약자 통계 자료가 현실에 가까운 것인지 고민한다.

 

아마 현실은 더 처참할지 모른다. 가고 싶은 음식점이 있지만 예약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사람, 배달 앱 자체를 이용하기 어려워하는 사람 등. 오히려 디지털 사용을 해야 할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우리는 이들의 불만 사항을 가까이 들을 수 있을까. 또한 디지털 이용에 반감이 든 사람들을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한다. 우리는 이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들을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다. 


 

누구든지 디지털 약자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기양양한 태도를 잠시 내려놔야 한다. 최근 AI의 등장으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이 점차 변하고 있다.

 

서점만 봐도 디지털 시대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 보이지 않는가. 챗GPT의 핫한 등장으로 서점 가에는 챗GPT 도서 판매대가 따로 개설될 정도이니. 몇 년 후, 베스트셀러에는 AI 관련 도서가 섭렵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한다.


갈수록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이다. 어쩌면 주위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에 꾸준한 관심을 들여야 할지 모른다.

 

약자(弱者)란 힘이나 세력이 약한 사람이나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약자가 있으면 반대로 강자(強者)도 존재하는 법이다. 글을 읽는 당신은 디지털 약자와 강자 둘 중에 어느 기로에 속해 있는가. 사실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매일 변모하는 기술 세상 속, 모든 걸 따라갈 수 없는 법이다. 현재 사회에서는 찾아가는 디지털 방문 교육 서비스에 힘쓰고 있다. 다만 이런 실행으로 디지털 약자의 애로사항을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어쩌면 모두가 과제를 안고 사는 셈이다.

 

아직 우리 사회는 최고의 방안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는 역지사지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우리는 약자와 강자 어느 집단에 완벽히 속해있음을 정의하기 어렵다. 디지털 약자의 모습이 우리의 미래가 된다고 가정한다면, 최선의 방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스스로 디지털 소외 문제에 관심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변화는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오늘부터 디지털 약자(弱者)의 소식을 본다면 지나치지 않길 바란다. 필자는 신문을 보다가 이들에 관한 문제가 보인다면 잊지 않고 스크랩 중이다. 언젠가 약자가 될 나를 위해, 현재 약자인 사람을 조금이라도 구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 변천의 시대, ‘상부상조’ 이념을 흡수하며 살아야 한다. 현 디지털 약자의 불편함이 차츰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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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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