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술관을 눈으로 그려보는 경험 -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

전시관을 큐레이터와 훑으며 작가별 작품과 작품의 특징을 만나볼 수 있는 친근한 책
글 입력 2024.07.1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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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사는 이야기_평면.jpg

 

 

“인기 좋고, 유명한 전시관에 한 번쯤 이끌려 들어가 보신 적 없으신가요?”

 

“예술 작품을 보고 한 번쯤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보신 적 없으신가요?”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에서는 10명의 유명한 작가들의 전시관을 큐레이터와 훑으며 작가별 작품과 작품의 특징을 만나볼 수 있는 친근한 책이다. 서론에서 저자가 말하는 ‘어쩌다 큐레이터가 되었는가?’에 대한 답변을 저자 스스로 찾아왔던 과정이자, 어려운 용어로 그림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작품과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숨겨진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림과 친해지는 과정


 

이 책이 들려주는 ‘그림 사는 이야기’는 그림과 함께 사는(live) 저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미술관에서 그림을 구매하는(buy) 이야기를 동시에 들을 수 있다.

 

필자는 전시에 입문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입문자인데, 작품만 눈으로 보는 것보다 작품 뒤에 숨어있는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작품이 살아 숨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처럼 작가가 작품 작업을 하며 취했을 행동과 태도, 그때 작가의 생애 환경과 사회 분위기, 작품에서 배어 나오는 인생과 경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연스레 사람에 끌리듯, 작품에 끌리는 때가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또한 오늘날 살아가는 이들이 작품을 보다 친근하게 만나고 깊이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위 책을 적었다. 작가별로 작품 설명이 객관적이고 중위적인 어조인 문어체로 딱딱하게 적혀있는 글이 아니라 친근하고 부드러운 구어체로 적혀있어서 읽기에도 편하고, 작가와 작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

 

조지 몰튼-클락부터 조광훈까지. 작가별로 걸맞는 소제목을 붙이며 전시 입문자, 미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큰 글씨로 큼직한 작품 사진과 함께 읽기 좋도록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책 또한 두껍지 않은 분량으로 1~2시간 안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경계와 비경계 사이의 반전’이라는 소제목을 단 조지 몰튼-클락의 작품에서 낙서는 계획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그려내는 그림이라는 걸 알게 되고 난 후, 아트 컬렉터이자 비평가로 유명한 롤프 라우터가 그의 작품을 “인간 존재의 고통과 극한의 심리를 비추는 거울”이라며 극찬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경계와 비경계의 사이에서 인간의 내면을 여러 개의 선으로 겹쳐 표현해 내는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니 독창적인 그의 작품 세계관이 눈에 들어왔다.

 

 

 

아는 만큼 보이는 예술


 

모든 전시장이나 박물관, 혹은 공연장을 방문할 때 매번 드는 생각은 “아는 만큼 보인다.”이다.

 

전시장에서 도슨트가 하는 작품과 작가의 일생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 그저 지나쳤던 작품도 한 번쯤 되돌아서 다시 보게되고, 앞에 놓여진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같은 느낌인가?”하고 더 찾아보게 되었던 경험이 있다. 그저 ‘이게 무슨 예술이야?’하고 의구심을 가졌던 작품도 작품에 담긴 서사를 들었을 때, 그 작가를 존경하게 되기도 하였다.

 

<그림 사는 이야기>에서 중간중간 제시되는 미술 용어도 쉬운 언어로 풀어서 설명이 되어 있어 초보자가 읽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작가별 작품과 그 특징을 소개한 후에, 작품 콜렉터의 입장에서 작품 소장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작가의 작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가이드처럼 제시해주는 부분 또한 유익한 정보를 얻는 기분이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10명의 미술가들과 더불어 현재 전시를 하고 있는 뱅크씨의 부분도 나와있어, 아직 가보지 않은 전시를 가보고 싶게 만들었고, 작품 설명이 없는 부분들도 전시를 보며 다시금 작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다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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