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뱀파이어와 소녀의 사랑이야기 - 뮤지컬 카르밀라

글 입력 2024.07.16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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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카르밀라_메인포스터.jpg

 

 

매혹적인 뱀파이어 '카르밀라'와 순수한 소녀 '로라'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국내 창작 초연 뮤지컬 '카르밀라'. 인간과 뱀파이어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셰리던 르파뉴의 소설 원작 '카르밀라'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사실 카르밀라의 작품을 뮤지컬 작품으로 먼저 알아서 원작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뮤지컬을 보고 난 후에 원작과 뮤지컬의 차이점을 비교 해보기 위해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기존의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다룬 뮤지컬 작품들은 대부분 남자 뱀파이어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여성 뱀파이어의 사랑 이야기는 어떻게 표현되고 만들었을지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뱀파이어 자매 카르밀라와 닉,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소녀 로라, 그리고 사제 슈필스도르프.

 

카르밀라는 뱀파이어의 불멸의 삶에 지쳐 삶을 끝마치려다, 로라를 만나면서 삶의 욕망이 되살아나는 인물로 로라와 슈필스도르프에게는 닉의 언니로 소개되지만, 카르밀라는 닉에의해 뱀파이어가 된 인물이다.

 

닉은 뱀파이어의 흡혈 욕구와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야하는 인물로 500년동안 뱀파이어의 삶을 살아오고 있다.

 

로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외딴집에서 홀로 살아가고 있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는 홀로 상상 여행을 즐기며 살아가던 순수한 소녀이다.

 

 

 

흥미로운 인물의 관계성


 

무엇보다 인물들의 관계성이 서로 얽혀있다는 점에서 작품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

 

로라의 아버지가 뱀파이어에게 당해서 로라는 뱀파이어라는 존재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렇게 사제인 슈필스도르프가 어린 로라를 보살펴주었고, 사제 역시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저주하고 있다.

 

뱀파이어인 닉이 로라의 아버지를 해친 것이었고, 카르밀라는 어린 로라를 지키기 위해 닉과 불리한 계약을 맺어 항상 닉과 함께해야 했다.

 

그래서 카르밀라와 닉의 관계를 바라보면 닉은 카르밀라를 온전히 갖기 위해서 욕심을 부리지만, 카르밀라는 그런 닉으로부터 벗어나고 싶고, 뱀파이어로서의 삶을 그만 멈추고 싶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닉과의 불리한 계약으로 어쩔 수 없이 닉의 옆에 남아있는 모습이다. 이런 카르밀라가 로라를 만나면서부터 웃음도 많아지고, 로라와 함께 미래를 꿈꾸는, 닉과 함께 있을 때와는 정반대인 긍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세 명의 인물의 관계에는 '사랑'이라는 감정 아래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닉이 카르밀라에게 표현하는 욕망과 욕구는 닉 본인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으로 표현된다면, 카르밀라와 로라는 서로의 행복을 위해 배려하는 행동으로 표현된다. 카르밀라도 뱀파이어이기 때문에 흡혈의 욕구와 본능이 발현되는데, 이때 본인이 로라에게 위험한 인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멀어지려는 생각과 행동을 볼 수 있다.

 

 

 

뱀파이어와 인간 소녀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삶의 결정


 

 

그 길이 고난뿐이더라도, 나 너와 함께 가보고 싶어.

이 붉은 피로 맹세할게.

나 로라 브래넌은 카르밀라 피터슨과 영원히 함께 할 거야.

 

뮤지컬 '카르밀라' - M.눈부신 날에中

 

 

어릴 적 로라의 아버지가 뱀파이어에 의해 돌아가셨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정확한 대상이 누군지, 자신을 숨겨주고 살게 해준 대상이 누군지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모든 기억이 되돌아온 로라는 자신을 살게 해준 사람이 카르밀라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 카르밀라와 함께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넘버이다.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며 삶의 여행을 다니기 위해 기꺼이 다른 세계에 발을 딛는 것. 실로 큰 다짐이 필요하고, 상대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뮤지컬을 보면서 환상 같은 이야기 속에서 이 두 캐릭터가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응원하고 기원했던 것 같다.

 

사실 로라가 뱀파이어의 삶을 선택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카르밀라의 경우에는 어찌 보면 뱀파이어의 삶 강제로 살아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삶의 의지나 희망을 캐릭터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로라는 카르밀라를 위해서 뱀파이어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스스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마음에 깊이 남았다.

 

뮤지컬 카르밀라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보여줌과 동시에 삶을 살아가기 위한 결정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조수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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