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결정적 순간의 모음 - 서울일러스트레이션 페어 V.17

찰나의 순간이 모여 하나의 장면이 되기까지
글 입력 2024.07.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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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주년을 맞은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7》 지난 7/4~7/7일 개최되었다. 10년의 역사를 비추는 아카이브 공간과 함께 주제관에서는 [결정적 순간 : DECISIVE MOMENTS] 주제로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했다. 기획 : 아크 AC와 김홍림, 박선엽, 전태형 작가의 결정적 순간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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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결정적 순간이 있다. 세상은 통제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고, 삶의 중요한 순간은 그 의미를 깨닫기도 전에 지나가기 일쑤며, 대로는 예기치 못한 선택이 모든 것을 바꿔놓기 때문이다.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을, 그러나 그리는 삶을 선택한 세 명의 작가에게 그들의 '결정적 순간'을 물었다."

 

by 아크 AC

 

 

* '꿈이 꿈을 부르는 세계'를 주제로 펼쳐진 김홍림 작가의 그림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꽃과 식물, 일종의 바다와 숲으로 연상되는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하여 낯선 감각을 일깨워준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2022년부터 꾸준히 그려온 식물 시리즈는 전태형 작가가 키우던 식물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 식물을 관찰하며 발견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작품에 담아낸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 강렬한 색감의 일러스트와 루핑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작업을 선보인 박선엽 작가의 공간에서 <이웃탐험 :  또다시 거세게> 옴니버스 시리즈를 감상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자연의 힘을 각자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인물들의 모습과 "이어가는 건 사람의 의지야."라는 문장의 연결성은 작품의 주제를 관통한다.

 

이어서 주제관의 벽면에 배치된 '당신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였나요?'의 질문을 발견했다. 잠시 멈춰서 그곳에 남겨진 수많은 답을 읽기 시작했다. 고민하다가 질문 카드를 하나 들고서 빈칸을 채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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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마주하고, 점점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매 순간 행복을 느껴가는 요즘!"


이처럼 떠올려 본 '결정적 순간'에 대한 질문은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7》를 관람하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좋아하는 것을 보고 즐기며, 이전부터 알고 있던 것을 확인하는 것. 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세계를 탐험하는 것. 결정적 순간이란 하나로 귀결될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다가오는 찰나의 순간마다 다시 떠오르는 연속성의 모음이지 않을까?


그렇게 모인 찰나의 순간은 하나의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순간마다 행복을 무엇보다 크게 느끼고 싶은 요즘, 다양한 행복을 발견하며 순간의 행복을 나누었던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7》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소개하고 싶다. 

 

 

 

좋아하는 그림을 발견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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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부스를 관람하면서 개인의 선호와 취향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때로는 주변의 관람객들이 머무르는 곳, 즉 타인의 시선을 통해서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올해도 설렘과 기대가 섞인 마음을 갖고 전시장으로 향했다.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직접 볼 수 있고, 일러스트의 더 넓은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또다시 가고 싶은 이유는 충분했다.

 

한 편의 그림책을 보는듯한 일러스트레이션. [그리니에브리데이][황효선] 작가의 부스에서 마주한 그림의 스토리텔링이 마음에 와닿았다.색을 구현하는 방법, 질감 표현 및 구성과 배치, 주제 등이 모두 다채로워서 더욱 세심하게 바라보았다.

 

이전부터 좋아했던 그림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가웠으며, 새롭게 알게 된 그림을 좋아하게 된 순간. 앞으로 떠올릴 수 있는 장면들이 겹겹이 쌓여가는 하루였다.

 

 

 

행운과 행복 & 클로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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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반년이 더 남아있지만, 개인적으로 올해를 떠올리면 '행복'과 '행운'이라는 단어가 오랫동안 떠오를 거 같다. 2024년을 시작하면서부터 클로버를 자주 접하게 되었고, 더욱이 올해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온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정말 많은 곳에서 이와 관련된 콘텐츠와 제품을 보았는데, 많은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서일페 곳곳에서 엽서, 포스터 북, 메모지, 마스킹테이프, 스티커를 비롯하여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인 키링 및 그립톡까지 행복과 행운으로 가득했다. 많은 부스에서 만나 클로버. 그중에서도 [여름밤] 부스에서 만난 'HAPPY THING'에서 귀여움이 가득한 순간을 발견했다.

 

 

영화(거북이는 이외로 빨리 헤엄친다)에서 영감을 받은 아주 작은 이벤트입니다. 매일 소중하고 작은 행복들을 찾는 것처럼, 그림들 사이에 숨어있는 아주 작은 클로버를 찾아주세요! 클로버를 찾아주신 분께 마음에 드시는 엽서 한장을 드립니다.

(매일! 선착순 10분께 드려요!)

 

여름밤 (summer night)

 

 

 

꿈의 의미와 그림에 담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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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고랑] 부스에서 '어르신들의 꿈'을 주제로 직접 부스에서 그림을 그리고 계신 어르신을 만날 수 있었다. 알록달록한 도구를 손에 쥐고, 이 순간에 몰입하여 쓱쓱 그림을 그리시는 모습에서 꿈의 또 다른 이름인 '희망'과 '이상'을 보았다.

 

그리고 관람객들의 틈 사이에서 소장하고 싶은 그림을 여러 개 골랐다. 모아보니, 생동감이 느껴지는 대상과 밝은 기운에 이끌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에는 잘 남기지 않았을 스케치. 왠지 이곳에 올 때면 '그림'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그려보고 싶어진다. 작년에는 이런 작은 흔적, 또는 기록을 남길 여유가 없었는데, 올해는 어느덧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꼬박 10년이라는 세월이 가득 채워졌던 걸까? 이전의 시간을 채운 결정적 순간, 또한 다음으로 이어질 순간들이 떠올랐다. 더불어서 그 중심에는 꿈이라는 이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 그림을 보고 그리는 모두의 행복이 깃든 장면들이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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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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