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감과 귀여움이 가득한 공간 -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7

글 입력 2024.07.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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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 전시회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필자는 2015년 첫 개최 이후 약 9년 만에 코엑스로 향했다. 드로잉, 스토리, 그래픽, 모션 분야까지 무려 1,000여 부스와 함께한 이번 서일페에서는 더욱 많아진 관람객과 함께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영감과 귀여움이 가득한 작품들로 지친 일상에 힐링을 선물해 줬다.

 

10주년을 기념해 'THE ORIGINAL'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7(이하 서일페)는 각 작가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담긴 일러스트로 관람객들을 반겼다. 아기자기하거나 몽환적인, 웅장한, 따뜻한, 사랑스러운, 그야말로 모든 수식어를 대변할 수 있는 다양한 화풍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취향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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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페는 자신만의 시각적 취향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필자는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것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코가 얼굴의 측면에 위치한 나봉(@naa_bong) 작가의 캐릭터 '끼리'가 독특한 비주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남들과 다른 외모에도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끼리'는 '지금 나의 이 모습 이대로도 충분히 빛나고 소중한 존재야'라는 메시지로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최근 어떠한 외면이나 내면의 모습에 관계없이 모든 이들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이영지의 'Small girl (feat. 도경수(D.O.))'이라는 노래에 푹 빠져있던 터였다. 이러한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면서도, 취향에 딱 맞는 캐릭터를 발견하면서 말 그대로 '소확행'을 느낀 순간이었다.


비단 '끼리'뿐만이 아닌 '나다움'에 주안점을 둔 여러 일러스트를 보면서, 제게 꼭 필요했던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작가를 넘어 관람객, 즉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생각하게 했다고나 할까. 나만의 색을 잃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 이색적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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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좋아하는 작가진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서일페만의 매력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웹툰 작가 김마토(@kim_ma_to_), 29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짤툰의 부스를 찾을 수 있어 더욱 특별했다.

 

특히, 짤툰 부스에서는 성우가 직접 캐릭터의 목소리를 내며 관람객과 소통하면서, 2차원 콘텐츠에서 느끼지 못했던 생생한 즐거움을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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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작가진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그중에서도 한국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진짜?'라는 단어를 전면 배치한 일러스트로 눈길을 끈 스페인 작가 Núria Just(@nuria.just)는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최근 한국에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이 묘하게 맞닿은 화풍으로 발걸음을 멈춰 서게 했다.

 

이외에도 러시아, 태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작가진들이 각자의 고유한 문화와 색채가 담긴 이채로운 그림들을 선보이며 예술 세계의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낮췄다.

 

 

 

# 교류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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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페는 단순히 보는 것만을 넘어서 엽서, 포스터, 키링 등의 여러 굿즈를 구매하거나, 직접 작가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뿐만 아니라 작가진의 SNS를 활용한 이벤트에 참여해 소소한 굿즈를 선물 받을 수도 있다. 현장에서의 직접적인 교류를 넘어, SNS는 작가와 관람객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되어주기도 할 것이다. 평소 사람이 많은 곳을 기피하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뜻깊은 화합에서 오는 열렬한 에너지를 느끼면서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현장을 찾은 이들은 다채로운 화풍에 예술적 영감을 받기도 하며, 그림에 담긴 저마다의 스토리텔링에 감동하기도 한다. 나의 취향에 온전히 들어맞는 일러스트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할 것이며, 새로운 기호를 발견하기도 할 것이다. 필자처럼 그저 지친 일상을 탈피하고자 현장을 찾은 이들은 환상적인 힐링을 경험할 수도 있다.


마치 축제 같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 서일페. 나이, 국적,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예술을 향유하는 이곳에서,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의 세계에 빠져들어 보길 바란다.

 

 

[김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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