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알바의집, 배로나르다

글 입력 2024.07.14 21:4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02-알바의집, 배로나르다 공연 포스터 이미지.jpg

 

 

CJ문화재단 2024 스테이지업 창작단체 지원작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원작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하다

 

 

CJ문화재단의 '2024 스테이지업 창작단체' 선정작인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알바의집, 배로나르다'가 8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한국 문화산업의 미래를 이끌 젊은 창작자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CJ문화재단은, 지난 2016년부터 '스테이지업 창작단체' 지원사업을 통해 소규모 창작단체 및 극단의 우수한 작품들을 선정해 공연장과 창작지원금 등을 종합 지원하며 공연 문화 활성화와 상생에 기여하고 있다.

 

2005년 성북동에서 시작해 현재는 성수동 창작공간 '뚝섬 플레이스'로 이전한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진 국내 아방가르드 실험 극단의 대표 주자이다. 주로 고전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거나 미디어를 연극으로 수용한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로 진출해 투어도 진행하고 있으며, 재미와 본질을 둘 다 놓치지 않는 도발적인 방식으로 연극의 존재 이유와 가능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실험을 계속해 오고 있다.

 

특히 연출 김현탁은 제5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작인 연극 '걸리버스'를 비롯해, 창단 이후 동아연극상 4차례 수상과 함께 한국의 그로토프스키라고도 불리며 해외 평단에서도 주목하는 전위예술인이다. 새로운 작품을 올릴 때마다 상상을 뛰어넘는 신선한 발상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흔히 접하는 일상을 낯설게 보여주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원작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해 참신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원작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베르나르다 알바라는 과부의 집에서 벌어진 비극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남편을 잃고 다섯 딸들에게 8년 상을 강요하는 베르나르다는 마을 사람들과 교류조차 금지하고 철저하게 감시한다. 질식할 듯한 감금 속에서 마을 청년 페페의 등장으로 딸들의 억압된 본능과 감정이 깨어나고, 결국 막내딸 아델라는 본능적 선택에 따른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한편 김현탁 연출이 재구성한 [알바의집, 배로나르다]는 원작의 불꽃놀이 같은 사랑 이야기 속에 은폐된 노동에 주목한다. 누군가의 감시 아래 비정규직 노동으로 살아가는 청춘들의 작업 현장을 더듬어, 관객은 공연 내내 편의점과 요식업체를 비롯해 배송업체, 물류업체, 키즈카페 등, 동시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아르바이트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재배치된 공간을 따라 극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덧 청년들의 치열하고도 아픈 현재가 드러내는 우리 사회의 감춰진 환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사는 세상 안에서 그들의 위치와 잠재력을 재고할 시공간을 구현하려는 극단의 비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배우 장재호, 김미옥, 김남현, 곽영현, 김승현, 양혜선, 이다혜, 김주호, 박서해, 정준혁, 윤시은이 출연한다.

 

++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2005년 창단하여 연극과 연극 바깥 사이의 경계 위에서 실험을 거듭하고 순수 연극 정신을 치열하게 추구하는 극단으로, 연극이라는 장르를 활용해 행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시대 정신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을 통해 마니아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박형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0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