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림과 함께 -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

글 입력 2024.07.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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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시작되면서, 아니, 혹은 그 이전부터 인류는 예술과 함께 살아왔다. 구석기 시대의 라스코 동굴 벽화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 등이 그것을 입증하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인류의 생활상을 표현하고 욕구를 내비추며 탄생하였고 그것은 여전히, 예술이 인류의 삶을 담고 있는 것에 대한 태초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궤적에 예술이 함께 하고, 예술에는 우리의 인생이 함께 한다.

 

당신은 미술을 좋아하는가? 좋아할 수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의 기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미술의 교양 상식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뭐, <모나리자>의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것, 조선시대 후기를 대표하는 서민 화원에 김홍도나 신윤복 등이 있다는 것 정도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을 해보겠다.

 

"미술사를 뒤흔든 작가는 누구인가?"

 

이 질문이야말로 너무나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미술사를 흔들었다는 것의 질문 자체가 매우 모호하다. 어떻게 흔들었다는 것인지 이해하는 바가 달라질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이 매우 유명할 수도 있고, 작품에 담긴 주제의식이 파격적일 수도 있다.

 

특히 미술의 현대사로 흐름이 넘어가면서 아방가르드한 전위 예술이 다양하게 등장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유명하지 않은 작가들이 넘쳐나게 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누구를 '미술사를 뒤흔든 작가'라고 선정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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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는 작가가 선정한 10인의 작가에 대하여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며 함께 사는 방법에 대해 다루는 도서다.

 

작가 송한나는 다양한 아트 마케팅의 경험을 통해 인류와 문화 사이에서 소통하는 융합적 큐레이션을 추구한다. 따라서 그녀가 집필한 이 도서 또한 10인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이 우리와 어떠한 문화적 울림을 주고 삶에 대한 융합적인 고찰을 제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하여 상세하고, 또 경쾌하게 알려준다.

 

여기서 다시, 앞서 던진 질문을 되새겨보자. 당신은 '미술사를 흔든 작가'로 어떤 사람을 떠올렸는가? 아주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놀랄 수도 있는, 의외의 선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림 사는 이야기>에서는 다음의 인물을 소개한다. - 조지 몰튼-클락, 아담 핸들러, 카우스 뱅크시, 비플, 페르난도 보테로, 이완, 강준영, 허보리, 조광훈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낯선 이름도, 낯익은 이름도 있지만 정통의 화가들은 아니라는 것이 꽤 포인트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미술사를 바꾼 사람들일까?

 

'미술사를 흔든 작가' 10인으로 뽑힌 이들은 보다 자유로워진 현대 미술의 세계에서 자신의 확고한 신념, 또는 행동 양식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람들이다. 즉, 단순한 사조(思潮)에서의 변화가 아닌, 거대한 변화 속에서 자신의 변화를 일깨운 사람들을 선정하였다.

 

예를 들어, 비플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며 탄생한 NFT를 자신의 작품에 투영하였다. 트렌드를 타고 자신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낸 비플은 NFT 예술이라는 새로운 양상의 예술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곧 송한나 작가가 말하는 '미술사를 흔든 작가'가 되는 것이다.

 

<그림 사는 이야기>는 딱딱한 이론 위주의 글보다는 사진과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설명을 곁들인다. 따라서 미술사, 특히 변화가 다양한 현대 미술사에서도 그것을 흔든 작가들의 작품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흐름에 탑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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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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