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V.17 - 다채로운 작가들의 그림과 전시

귀엽고, 예쁘고, 아기자기하고, 예술적인 낭만 속 깊은 노고와 에너지, 시간의 공존
글 입력 2024.07.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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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일러스트레이션 페어 V.17'에 참석하였다.

 

상경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서울에서 개최하는 규모있는 일러스트 및 굿즈 작가 박람회 참석은 처음이었다. 지치고, 무료하고, 반복적인 일상 가운데 귀여운 캐릭터, 굿즈, 일러스트 작품들을 만나며 눈과 마음을 따스히 재정비시킬 생각에 정말 큰 기대감을 부풀고 박람회장으로 향했다.

 

총 4일간의 개최 기간 중 첫날인 목요일에 참여하였다. 백수 취준생 신분이 이럴 땐 참 좋은 것 같다. 와중에 이 날 박람회장을 향해가던 버스에서 한 번, 전시회를 마치고 식당에서 밥을 먹던 와중 한 번, 기업들에게서 서류 합격 연락을 받아 정말 올해 들어 몇 안 되는 기쁘고 설레는 날이기도 했다.

 

우선 전시는 크게 국내 작가(가장 비중이 높음), 해외 작가, 국내 기업, 해외 기업 카테고리로 나뉘어 부스 방문 형태로 진행되었다. 도합 수백팀에 달하는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을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꽤나 복닥복닥 많고 부스들도 필연적으로 다닥다닥 붙어있어 다소 갑갑한 느낌을 주기는 하나, 그만큼 다양하고 유명한 작가들의 그림 작품들을 접하기에 정말 안성맞춤이니 관심있는 사람들을 꼭 방문해보기를 적극 추천하고싶다.

 

다양한 귀여운 제품들 가운데 위 고양이 샤베트나 음료 모양 디피 제품이 정말 귀여워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실구매까지 고민을 했으나 아쉽게도 눈으로만 담고 말았다. (살짝 후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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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건 역시나 동물 (특히 강아지, 고양이, 토끼) 캐릭터들, 동글동글한 이미지가 참 많았다는 것이다. 개성이 없어서 아쉬웠다기보다 어느 정도 사람들의 취향과 수요가 고정되어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 또한 동물 관련 캐릭터, 이모티콘, 그림 등 많은 제작을 해온 경험이 있었던 터라 동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 새끼(=창작물)의 동네, 이웃 친구들을 만난 느낌이랄까. 뭔가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귀여운 친구들이 모여있으니 귀여운 친척 모임 같은 느낌이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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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굿즈 전시 부스답게, 지나치는 방문객들에게도 무료로 스티커를 배포해 정신 없는 와중에도 참 꾸깃꾸깃 많이도 받아왔다.

 

스티커를 받는 내내 이는 내 대학 시절 추억을 떠올려주기도 했다. 동아리에서 자체 제작 캐릭터 스티커를 제작하고 축제기간 동안 판매했던 경험이 있었다. 한 사람의 시선과 구매 행동이라도 더 유도하기 위해 애를 썼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누군가는 내 스티커를 간직하고 감사하게도 부착해준 사람들도 있겠지.

 

축제의 현장에서 스치는 손길 하나라도, 잠깐이라도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게 참 반가웠다.

 

굿즈들은 구매하지 않았고 박람회장에서 총 두 권의 책을 구매했다. 그림들이 위주로 수록된 예쁜 그림책들이었다. 하나는 한 일본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 콜렉션북이다. 작가 특유의 몽글몽글한 그림체와 키치한 색감, 분위기가 소장욕구를 마구 불러일으켰다.

 

또 다른 하나는 인사이드아웃2 드로잉북이다. 이 책에는 캐릭터 제작 과정, 드로잉 및 백그라운드 스케치 그리고 스토리 비하인드까지, 그림뿐아니라 영화 관련 이야기들이 꽤나 나와 흥미롭게 읽었다. 인사이드 아웃 2 개봉 직후 영화관에서 두 번 관람하였던 애청자로서 큰 감동을 받었던 책이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꼭 재참여하여 더 풍요롭게 전시회 감상을 즐기고 싶다. 사실 워낙 이것저것 볼 것들이 많고 사람들이 많아 여유를 즐긴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장소는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급하게 왔다 간 느낌이라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아쉽다.

 

후기들을 나중에서야 살펴보니 인스타상에서 팔로우를 했던, 꽤나 좋아하던 작가님들도 계셨는데 왜인지 부스를 만났던 기억이 없다. 너무 훑듯이 급하게 지나가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다음부터는 관심있는 작가의 부스 위치도 정확히 알고, 꼼꼼히 챙겨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몇 안 되는 내 취미이자, 특기인 그림그리기를 이 곳 수많은 작가님들은 수익화시키고, 최선을 다해 대형 채널로 키우고,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계셨다. 나 역시 그들처럼 아주 전문적이고, 주수익으로 이를 삼을 생각은 아니다. 그래도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하고 이곳 아트인사이트를 비롯하여 다양한 채널에 업로드하려 노력중이라, 자신의 캐릭터와 채널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대단히 존경스러운 마음을 느꼈다.

 

귀엽고, 아기자기하고, 예술적인 느낌 속 그러한 노고의 시간들 또한 공존함을 느꼈다.

 

 

[조은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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