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몸과 마음의 일심동체(一心同體), 몸이 나를 위로한다 [도서]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몸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보살펴주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책.
글 입력 2024.07.16 10:1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KakaoTalk_20240716_104309181.png

 

 

 

“이 책은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읽어야 한다.”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몸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보살펴주는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무용학과를 졸업해 무용동작치료를 배우기 위해 미국 유학을 떠났다. 몸을 써본 입장으로써 꽤 친근한 거리에서 몸을 치유하는 방식을 공부한 것과 같다. 책 속에는 저자가 몸을 통해 작업한 치유와 성장의 체험들이 녹아있으며, 그 몸의 경험을 우리가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몸을 인지했을 때, 비로소 마음과 몸의 일체를 경험할 수 있으며 몸이 우리를 돌봐줄 수 있다.


저자는 몸이 곧 엄마의 품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사람은 엄마의 몸속에서 탄생하고 처음으로 엄마에게 애착을 느끼게 된다. 그저 몸의 감각이며 본능을 따르고, 모성의 안전기지에 있을 때 가장 깊은 안정감과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손을 잡으면 반대편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경험이 있는가?’ 밤에 악몽을 꾸거나 잠이 오지 않을 때 엄마의 손을 잡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몸으로 회복하고 돌봐진다. “열 마디의 말보다 따듯한 터치와 침묵 속 응시가 더 진한 위로와 치유가 된다.”라는 말 속에 저자가 말하고 싶은 몸의 모성에 대해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몸이 주는 치유감


 

곳곳에 들어오는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상 속 감정과 몸의 반응을 자연스레 마주할 수 있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며 친숙하게 사고하도록 유도한다. 그중에서도 책의 끝자락에 위치한, 저자의 춤 이야기가 와닿았다. 저자에게 춤은 정서적으로 죽어 있던 불씨를 되살리는 중요한 출구였으며, 감정에 짓눌린 현실에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 유일한 활동이다.

 

어떻게 보면 현실과 가장 맞닿아 있는 건 우리 신체이며, 지금의 감각과 감정을 그 누구보다 먼저 느끼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춤에서부터 시작된 몸과의 인연이 마음으로까지 확장되어 온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필자의 경험과 더불어 읽어낼 수 있었다.


필자 또한 요가를 하면서 숨과 신체활동의 활력을 느껴본 적이 있다. 매트에 앉아 눈을 감고 숨 쉬고 있는 그 순간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이다. 마음이 무기력함이라는 구덩이에 빠져있을 때, 숨을 쉬며 탄생하는 새로운 숨결이 어둠 속에 스며들어온 햇살처럼 따스한 희망을 가져다준 듯 했다. ‘내가 살아있구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순간은 바로 내가 숨 쉬고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다.

 

나의 숨결을 생생하게 감각하는 순간 나는 무기력에서 조금씩 깨어날 수 있었다.

 

 

 

일상 생활 속 몸의 위치


 

사회의 거침없는 스케줄과 사람들의 물살에 치여 살다 보면 정신이 몸을 지배할 때가 있다. 몸의 이야기는 듣지 않은 채 자신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고, 육체적 고통이 정신적인 쾌락이라고 믿는 허구에 빠지기도 한다. 몸은 정신의 희생양이 되어왔으며 몸의 소리는 무시되어왔다.

 

하지만 이렇게 축적된 삶의 상처 자국들은 결국 정신에게 돌아온다는 필연성을 지닌다. 쉼 없는 전력투구는 마음의 ‘붕괴’를 초래하며 걷잡을 수 없는 우울과 현실과의 괴리감에 빠져들 수 있다.


내 몸을 마주한다는 것은 내면의 나를 마주하는 것과 같은 일이며, 정신이 몸을 지배할 때 다시 돌아와 몸과 마음의 일심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글을 읽고 삶의 변화가 찾아오길, 내면의 몸을 찾고 위로해 주길 권한다.



KakaoTalk_20240716_104309181_01.jpg

 

 

[이다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0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