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람을 만나듯 그림을 만나다 -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 [도서]

글 입력 2024.07.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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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듯 그림을 만나다


 

“미술은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책의 프롤로그에 적혀 있는 저자의 말이다.

 

첫인상은 좋지 않았는데 알아갈수록 진국인 사람이 있고, 만남은 좋았는데 지내보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도 있듯이 그림도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는 저자가 어떻게 그림과 만나고 함께 살아가는지를 담은 책이다.

 

조지 몰튼 클락, 아담 핸들러, 뱅크시, 이완 등. 저자는 미술사 속 중요한 10인의 작가와 그들의 그림을 마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내듯 유려하고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책 속 작가와 그림들이 어떻게 저자의 일상에 들어와 흔적을 남기게 되었는지 따라가 보기만 하면 된다. 우리 또한 자신 안의 물음에 나름의 답을 찾길 바라며.

 

 

 

저자의 삶에 걸어 들어온 작가들, 그리고 그림들


 

작가와 그들의 그림은 어떻게 저자의 삶에 들어오게 되었나?

 

책에 의하면 조지 몰튼 클락의 작품은 저마다의 상상과 기억으로 빠져들게 하는 그림이다. 그런가 하면 저자에게는 큐레이터가 된 후 들었던 회의감에 답을 내려준 그림이다. 그림이 가진 익숙함과 생경함 사이의 모호한 아우라가, 저자에게도 자기 자신과 직업을 굳이 분류하지 않게 해준 것이다.

 

저자는 조지 몰튼 클락의 그림들을 자신의 눈에 밟혀 일상에 들어온 그림이라 말한다. 어쩌면 저자와 조지 몰튼 클락의 그림이 만난 건 운명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작가 강준영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던진 메시지적 그림은 저자에게 다시 위로를 건네며 위로의 순환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강준영의 < pray for you! 시리즈 >는 저자가 처음 만난 강준영의 작품이자, 현재까지 저자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림이라고 한다.


작가 자신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그림을 보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 같기도 한 강준영의 < pray for you >는 오랜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저자에게는 마치 혼란과 슬픔을 잠재우게 해주는 버팀목 같은 그림이었다.

 

 

 

책을 통해 저자의 삶을 만나다


 

저자는 이 책에 “작품과 작가를 처음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경험을 반추함으로써 작품이 삶에 들어오는 경험을 담았다”한다.

 

자신이 살아오며 했던 고민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을 보면서 나 역시 왜 내 전공과 내 꿈을 선택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자신만의 눈에 밟히는 그림, 저자의 말로는 ‘밟는 그림’이 있듯이 내 꿈이 눈에 밟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저자가 들려주는 작가와 그림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사실 책 중간중간에 녹아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더 가슴 깊이 와닿았다. 송한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큐레이터가 되었고 그 안에서 어떤 고민을 했고 해결해 왔는지의 여정. 저자가 그림 너머의 작가를 만났듯, 나 또한 책 너머의 사람을 만난 것이다.

 

그림과의 만남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림과 함께 사는 인생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큐레이터 송한나가 전하는 그림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오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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