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재기발랄함으로 재해석한 현대미술 -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

글 입력 2024.08.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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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ART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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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vier Calleja Courtesy of NANZUKA

 

 

하비에르 카예하 특별전을 계기로 오랜만에 예술의전당을 찾았다. 특히나 내가 향한 날은 주말이었기에 예술을 향유하러 온 많은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하비에르 카예하'라고 하는 작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의 전시를 보겠다고 선뜻 나서게 된 계기는 그의 그림체에서 오는 유쾌한 에너지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포스터에 그려진 표지판의 "NO ART HERE"이라는 도발적인 문구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재기발랄함으로 재해석한 현대미술


 

우선 "현대미술"을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보통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고고하고 까다로울 것 같은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나또한 현대미술 작가의 전시장에 들어설 때면 어떻게든 작가의 의도와 아름다움을 파해치겠다는 의지로 힘을 잔뜩 준 채 감상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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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vier Calleja Courtesy of NANZUKA

 

 

하지만, 하비에르 카예하는 그렇지 않다. 그는 어딘가 고압적인 현대미술 전반의 기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미술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쏘아 붙이는 것도 아니다.

 

그는 그저 그만의 발랄함으로 미술관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마치 아이가 옆에서 이것 좀 보라는 듯이 톡톡 건들며 우리를 안내하면 우리는 아이의 동심의 세계에 잠시나마 초대받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비에르 카예하만의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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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vier Calleja Courtesy of NANZUKA

 

 

한편, 하비에르 카예하의 작품은 다소 공격적일 수 있는 소재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기한 사진과 같이 욕설을 내보이더라도 그만의 특징이 잘 보인다.

 

동시에 "FxxK"이라는 소재의 공통성때문에 중국의 현대미술가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도 생각이 났는데, 그의 작품이 정치적이고 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과 다르게 하비에르 카예하의 작품은 유머러스함과 톡톡 튀는 생기발랄함이 눈에 띄었다. 이처럼 작품에는 각자만의 개성이 각기 존재하고 이는 대체불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유명 작가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이 생각난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한다.

 

나또한 처음에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감상에 임했으나, 단순히 그림체의 유사성을 넘어서 양자의 그림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요시토모 나라는 펑크 문화에 영향을 받은 반항아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면, 하비에르 카예하는 원색의 색감과 부드러운 분위기 등으로 조금 더 동화적이고 발랄한 분위기가 눈에 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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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vier Calleja Courtesy of NANZUKA

 

 

주말이라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단체로 관람 온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보통 전시관 나들이라고 함은 지루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는데, 그의 전시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놀이터에 온 듯이 자유분방하게 전시를 즐기고 사진을 촬영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하비에르 카예하도 실제로 그것을 의도한 것인지 전시장에는 직접 올라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거대 책상 모형 같은 것도 있었고 작품과 감상자 사이의 거리가 한껏 좁혀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 외에도 전시 초입에 볼 수 있는 "NO ART HERE"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시장 한 켠에 "출구"를 적어놓는 발칙한 훼이크라던지 전시보는 행위 자체를 재미나게 만들어주는 요소가 여럿 있었다.

 

이러한 요소는 스테레오 타입의 전시에 큰 흥미가 없는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장"이라는 감상이 든 전시였다.

 

 

 

강민경 (1).jpg

 

 

[강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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