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7월에 다녀온 몽골 여행 기록기

글 입력 2024.07.2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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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에세이는 7월 둘째 주에 다녀온 몽골 여행기를 쓰려고 한다.

 

나는 여름휴가로 몽골에 다녀왔다. 왜 몽골을 선택했냐면 올해 나에게 생소한 여행지를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뜬금없이 몽골을 선택했다. 자연을 좋아해서 드넓은 자연을 볼 수 있고 낙타, 말을 타는 체험도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봄에 바쁜 일상으로 심신이 지쳐가던 중이었고 무조건 여름휴가를 가자며 같이 갈 사람을 구했다. 만약 같이 갈 사람이 없으면 혼자라도 갈 생각이었는데 9년 지기 친한 언니가 일아서 함께하게 되었다.

 

처음엔 동행을 구하고 현지 가이드와 함께하는 일정을 자유롭게 짤 수 있는 투어를 할까 고민했지만 우리가 원한 날짜에 맞는 동행을 구하기가 그 당시에 어렵기도 했고 내가 하나하나 짜야 하는 일정에 피로감이 느껴졌다. 일상에 지쳐있던 나에게 또 무언가를 알아본다는 게 그 당시에는 또 일처럼 느껴졌고 여행사 패키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언니도 그 상황을 이해해 줬고 제일 마음에 드는 패키지를 열심히 골랐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몽골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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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둘째 날은 몽골에서도 시골로 들어가야 해서 우선 마트에 들 필요한 물, 간식을 샀다. 평소 외국에서도 마트 구경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마저도 신나는 일정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 이름은 '게르'. 유목민이 살던 곳인데 현대식으로 개조한 곳이라 생각보다 큰 불편함은 없었다. 4인 1실이라 패키지에서 처음 본 어르신들과 함께했고 그마저도 불편함이 없었고 설렘만 가득했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대화, 어른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또 좋은 경함을 했다고 느꼈다.

 

광활한 자연, 밤에 봤던 별, 그걸 보면서 먹었던 라면이 생각난다. 일상에서 갖고 있던 고민과 걱정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는 게 참 중요하다는 것이 와닿았다. 한 번은 사막을 갔었는데 건조하고, 뜨겁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등산하듯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갔는데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넓은 곳에 나 혼자 있는 느낌이 들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상한, 이유 없는 자신감도 생겼다.

 

기억에 남았던 장면 중 하나는 조식을 먹으러 나왔는데 말이 풀을 뜯어 먹고 있는 것이었다. 곳곳에 말, 소 들의 똥이 많았는데 냄새가 안 나는 이유는 방목해서 풀만 먹이고 키우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트레스 안 받고, 좋은 것을 먹어야 하는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라서 동물이나 사람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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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차부턴 수도로 올라와 호텔에서 보냈는데 조금은 불편한 게르에서의 생활이 더 만족스러웠다. 도시와 시골의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고 도심의 매력보단 자연에서의 매력이 난 더 컸다. 나는 평소에 식단 관리,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인데 여행에선 다양한 군것질, 술, 라면 등 모든 것을 먹었다. 여행지에서는 내가 풀어지는 게 참 자유롭게 느껴진다.


같이 갔던 언니는 여행사 몽골 패키지는 '찍먹' 같다고 생각했다. 가볍게 소스를 찍어 맛보는 느낌이라며 다음에 온다면 정말 오지에도 가보고 싶다 했다. 서로 엄청 만족한 게 느껴져서 몽골은 겨울, 다른 자유여행으로 총 두 번은 더 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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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에세이는 사실 몽골 여행을 추천하는 글이기도 하다. 여행에 다녀온 후로 가족, 친구들, 심지어 운동 선생님한테까지 몽골을 추천했다. 한 친구는 자연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해서 가지 말라고 말했을 정도로 넓은 자연을 볼 수 있다.

 

요즘 나는 나를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생각보다 나를 날 것 그대로 마주하는 건 어렵기도 하고 나의 부족한 점, 약한 점을 직면해서 보는 것은 힘들다. 그런 상황 속에서 다녀온 여행이라 더 만족감을 느낀 것 같다.

 

지쳤는데 충분한 휴식으로 다가온 몽골 여행. 꼭 몽골에 가서가 아닌 내 삶에 '휴식'은 분명히 중요하다. 혹여나 더운 여름, 바쁜 일상이라고 해도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 위한 일상의 환기는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의 삶은 지치지 않고 쭉 나아가야 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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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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