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얼음 위에서 펼쳐질 판타지, G-SHOW: THE LUNA

글 입력 2024.07.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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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뮤지컬 아이스쇼 'G-SHOW: THE LUNA'가 다음달인 8월 1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2022년과 2023년 이미 미디어아트 아이스쇼 'G-SHOW: DRAGON FLOWER'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기에, '뮤지컬 아이스쇼'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돌아온 이번 공연 역시 기대를 모은다. 개막을 3주 남기고, 어떤 공연이 될지 미리 상상해본다.

 

 

 

얼음 위의 예술, 아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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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G-SHOW: DRAGON FLOWER' 공연 중 군무 장면

 

 

아이스쇼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아이스쇼가 어떤 형태의 공연인지는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서로 경쟁해 순위를 매겨야 하는 경기와 달리, 아이스쇼는 스케이터도 관객도 긴장을 내려놓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낯설지라도 서양권에서는 20세기 초중반에 시작되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공연 장르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아이스쇼인 ‘홀리데이 온 아이스’는 80여 년간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펼치며 3억 명이 넘는 관람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화려한 의상을 입은 스케이터들이 각자 음악에 맞춰 연기를 선보이는 형태였던 아이스쇼는 시간이 흐르며 스토리텔링이나 유명한 캐릭터의 콘셉트를 더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었다. 스케이터들이 디즈니 인기 캐릭터의 복장을 하고 그 캐릭터의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디즈니 온 아이스'가 대표적이다. 또 다른 유명 아이스쇼인 '브로드웨이 아이스쇼'는 '렌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브로드웨이의 유명 작품과 명장면을 스케이팅으로 재구성한다.


긴 역사와 달리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아이스쇼는 그 인지도는 크게 높지 않았기에,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아이스쇼는 대부분 해외 프로덕션의 내한 공연이었다.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아이스쇼의 인지도도 높아졌고, 국내 피겨 스케이팅 선수 층도 점차 두터워지며 그 무렵부터 자연스럽게 국내에서 기획하는 아이스쇼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창작 아이스쇼, G-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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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G-SHOW: DRAGON FLOWER' 공연 중 에어리얼 실크 장면

 

 

2022년, '국내 최초 미디어아트 아이스쇼'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G-SHOW: DRAGON FLOWER'가 공연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약 2년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 작품은 강릉하키센터에서 공연되는 만큼 강릉이 배경인 '수로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공연은 수로부인의 아들 '융'이 어머니의 추억을 듣고 절벽에서 꽃을 꺾다가 바다에 떨어져 용궁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용왕의 딸 '해나'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미디어아트 아이스쇼답게 다양한 최신 기술이 사용되었는데, 무대 장치만 해도 가로 60미터, 세로 30미터, 높이는 16.5미터에 달했다. 여기에 3D프로젝션맵핑, 홀로그램과 같은 기술이 더해져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바닷속을 구현했다. 기존의 아이스쇼에서 아이스링크가 스케이트를 타기 위한 환경에 불과했다면, 이 공연에서는 링크장까지 작품의 일부가 된 것이다. 여기에 출연진은 공중 곡예의 일종인 '에어리얼 실크'를 선보이며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지금도 아이스쇼를 검색하면 아이스링크 위를 천을 잡고 비행하는 모습을 쇼츠나 릴스로 볼 수 있는데, 이때 촬영된 G-SHOW의 장면 중 하나다.


스토리보다는 스케이팅 중심이었던 기존의 국내 아이스쇼 시장에서 G-SHOW는 강릉이라는 장소의 특수성을 살린 스토리텔링과 이를 뒷받침하는 미디어아트로 호평을 받았다. 성공적이었던 첫 공연은 이듬해인 2023년 목동아이스링크에서의 재연으로 이어지며 국내 아이스쇼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 아이스쇼라는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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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G-SHOW: DRAGON FLOWER' 공연 장면

 

 

2024년 G-SHOW는 지난 공연에 안주하는 대신 또 다시 새로운 도전으로 돌아왔다. 완전히 새로운 제목, 새로운 이야기와 함께다. 지난 공연에서 미디어아트로 몽환적인 바닷속을 연출했다면, 이번에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 위 환상의 섬이 배경이다. 기후변화로 극심한 겨울과 여름밖에 남지 않은 어느 미래, 바다가 얼어 있는 한 달 동안에만 생겨나는 '루나 아일랜드'와 그곳에 있는 생명의 나무 '노르말리스'를 지키기 위한 여정이 얼음 위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변화는 '뮤지컬 아이스쇼'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뮤지컬의 요소를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뮤지컬 창작진이 합류했으며, 80분간 일렉트로닉 팝을 바탕으로 하는 14개의 넘버가 함께한다. 출연진도 스케이터 중심이었던 지난번과 달리 뮤지컬 배우의 비중이 절반으로 늘어나 본격 '뮤지컬 아이스쇼'가 될 전망이다. 공연을 위해 스케이터들은 노래와 연기 연습에, 뮤지컬 배우들은 스케이팅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G-SHOW: THE LUNA'는 관객과 출연진만이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큰 도전이다. 아이스링크라는 특수한 환경에 기존의 뮤지컬 문법을 도입하며 예상치 못한 변수도 많았다. 모든 출연진이 스케이트를 타고 움직이기에 입장, 퇴장 시간도 더욱 세심하게 계산해야 했고, 스케이터들이 활주하는 동안에도 대사나 노래가 객석에 온전히 전달되도록 음향 부분의 기술적인 보완도 필요했다. 연출을 비롯한 제작진은 가능한 모든 요소를 꼼꼼하게 고려하며 더 나은 공연을 위해 노력 중이다.


뮤지컬 팬에게도 피겨 팬에게도 색다른 선물이 될 'G-SHOW: THE LUNA'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8월 12일부터 31일까지 공연된다.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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