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더운 여름 한 줄기 빛 - Soundberry Festa' 24

글 입력 2024.07.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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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2. Soundberry Festa_ 24_공식포스터.jpg

 

 

사운드베리 페스티벌은 7월 20일 토요일, 7월 21일 일요일 양일간 KBS아레나에서 진행됐다. 실내에서 진행된 페스티벌인만큼 날씨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야외 페스티벌만의 분위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페스티벌 관람을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뜨거운 햇빛과 비 오는 날씨라는 점을 생각하면 장점이 있는 행사였다. 실제로 20일 서울은 온도가 28도까지 올라가는 날씨였고 중간중간 비가 내리기도 했으나, 기상조건을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페스티벌을 즐기는 방식은 여러가지이다. 하나의 무대도 놓치지 않겠다는듯 공연과 공연을 끊어지지 않게 따라다니기, 여유롭게 F&B 존의 음식을 먹으며 행사에 참여해 상품까지 챙기기, 무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좌석에 차분히 앉아서 음악을 즐기기, 스탠딩 맨 앞자리로 비집고 들어가서 좋아하는 가수의 얼굴을 가까이서 지켜보기 등등이 있다.


필자는 행사 이전에 심한 몸살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체육관에서 진행하는 공연 중 크게 관심이 있는 무대에는 스탠딩으로 찾아가 관람하고, 대부분의 시간은 KBS아레나 좌석에 앉아 편하게 관람했다. KBS아레나는 좌석에 단차가 충분히 있어 어느곳에서든 큰 불편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각자가 선호하는 성향과 몸 상태에 맞춰 다양한 관람방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공연의 장점이었다.


야외페스티벌의 경우는 오후-저녁시간에는 무대 스탠딩 앞쪽에는 슬쩍 그늘이 비쳐들어오는데, 자리잡은 돗자리는 햇빛이 뜨거워 앉지도 못하고 서서 마저 관람하게 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실내 페스티벌이라는 점이 관람의 쾌적함을 담보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관람방식을 선택하는데 제한이 없다고 느껴졌다. 체력이 충분할때는 사실 어떤 방식이든 원하는대로 즐겁게 즐기면 되지만, 몸 컨디션으로 인해 이번 페스티벌의 특징과 장점을 몸소 더 느껴볼 수 있었다.

 


붙임3. Soundberry Festa_ 24 2차 라인업.jpg

 

 

라인업은 7월 20일 토요일에  I.M, 다섯, 마치, 씨엔블루, 원위(ONEWE), 장기하, 죠지, 태버, 한요한이 이름을 올렸고, 7월 21일 일요일에는 FT아일랜드, Hi-Fi Un!corn, 소수빈, 로이킴, 엔플라잉, 정준일, 최유리, 폴킴, 후이, 92914 등이 무대에 올랐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많은 다른 페스티벌에서 모습을 드러낸 아티스트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아트스트들인만큼, 더위나 일정 등의 이유로 다른 페스티벌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도 이번 공연에서 그 아쉬움을 많이 충족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아티스트들이 공연마다 서로 다른 셋리스트를 준비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고, 색다른 라이브 편곡을 준비해오는 경우도 있어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해당 공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편곡은 매번 공연 현장을 찾아다니게 만드는 주요한 이유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KBS아레나와 체육관 두 곳을 교대로 운영하며 시간이 약간 맞물린 형태로 아티스트의 공연을 배치했다. KBS아레나에서는 스탠딩과 좌석이 모두 운영되었고 체육관에는 스탠딩 무대만 존재했다. 라인업에 따라 장소를 옮겨가며 원하는 방식대로 무대를 즐겨볼 수 있었다. 밴드와 음향의 사운드체크 시간동안 가만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옆 건물로 이동하면 또다른 음악을 만나볼 수 있어 장점이 있었고, 한 곳에 지나치게 인원이 포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연이어 공연을 할 때면 무대가 일부 겹치기도 해서 어느쪽에서 관람할지 행복한 고민을 해야하기도 했다.

 

KBS아레나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음악 무대 행사가 많기로 유명한만큼 훌륭한 음향을 제공받을 수 있어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시야제한석이라고 할만한 자리가 거의 없어 어느 자리에서든 만족스럽게 음악과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스태프가 배치되어있어 사람이 몰릴때는 적절히 통제해주었고 자리에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안내해주었다.


공간 전체에 동일한 음향을 제공하고, 서로 다른 사운드과 색을 가진 아티스트에 맞는 무대환경을 실시간으로 구성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KBS아레나와 달리 체육관은 음악무대를 전용으로 설계된 공간이 아닌만큼 특히 어려움이 있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큰 불편함 없이 무대가 진행되었고, 초반에 느낀 아쉬움도 시간에 따라 충분히 개선해주었다.


다만 실내 온도는 가만히 앉아있으면 약간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잦은 이동과 스탠딩을 반복하다보면 후끈한 열기를 느낄수밖에 없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함께 마음껏 뛰며 행사를 즐기다보면 체감온도가 올라갈 수 있는만큼 조금 더 시원한 온도로 기준을 잡아주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F&B존과 행사부스는 공간의 특성상 공연장과 떨어져있는 별도 공간에 마련되어 있었다. 맥주와 음식을 음악과 함께 즐길 수는 없었지만, 천막에 앉아서 식사할만한 자리를 따로 구성해주어서 음식을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아마 기존 페스티벌과 동일한 경험을 생각하고 방문한다면 기대와 다른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여름에 더위를 피해 쾌적한 환경에서 하루종일 다양한 무대를 즐기고 싶다면, 굉장히 훌륭한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아티스트의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페스티벌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불편함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콘서트나 페스티벌에 처음 입문해보는 관객에게도 적절할 것이다.


관객 입장에서는 야외이든 실내이든 다양한 공연장의 환경과 라인업에 따라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유의미한 페스페벌이라고 생각한다. 더운 여름 한 줄기 빛이 되어줄 페스티벌, 앞으로도 좋은 라인업과 쾌적한 시설로 찾아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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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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