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현실을 창조하고 나비가 될 때까지 – 타임피버

글 입력 2024.07.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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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세요? 같이 노래하실래요?]


 

어느 날, 숏츠를 내리다 재미있는 영상을 하나 봤다. 길거리를 걷다가 ‘음악하세요?‘ 물은 뒤, 음악하는 사람을 만나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었다. 그는 대뜸 자기 노래에 피처링을 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이리 와서 앉아보라며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망했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주기도 한다.


음악의 매력 중 하나는 나의 이야기를 토대로 소통할 수 있는 양식이라는 것이다. 나만의 고유한 것이었던 삶은 음악을 만나 함께 나눌만한 무언가가 되어주고, 우리는 함께 듣고 감각하며 위로하고 소통한다. 우리는 음악에 담긴 삶과, 삶을 담은 음악에 열광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꿈꾼다.


타임피버라는 이야기는 이렇다.[TimeFeveR! 시리즈뮤비 1-4편] 나는 왜 안 되죠? 불평하던 20대 초반의 청년이(1편 와까라나이), 스스로를 미워하고 게으른 자신을 마주하며 괴로워한다.(2편 하품) 그러나 자신의 삶은 스스로 만들어나가는대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3편 현실창조), 지나온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새로운 삶을 만들어나간다.(4편 나비효과) 


그는 누구이고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그리고 앞으로 무슨 삶을 살아갈 계획이길래 이런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는 걸까. 독특한 기획과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한국의 CrashAdams, 래퍼이자 유튜버, 타임피버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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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피버를 만나다]


 

인터뷰 하세요? 타임피버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타임피버입니다. 아티스트 그리고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 타임피버라는 활동명은 어떤 뜻인가요?


처음에는 제가 ‘피버’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어요. 제가 원래 별명이 ‘비버’였거든요. 앞니가 튀어나와서.(웃음) 이름을 정할 때 아, 비버는 너무 멋이 없는데 생각하다가, 그 당시에 랩하던 스타일이 텐션도 높고 흥분하고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다보니 ‘피버’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피버로 3년동안 활동을 했었죠. 


그러다가 내가 음악한다고 해놓고, 난 꿈이 있으니 괜찮다는 자기합리화를 한 상태로 나태하게 살고있는 제 모습을 발견한 거에요. 그래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22살에 앨범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지금부터는 내 시간을 열정적으로 불태워보자 하는 생각으로 피버에 타임을 붙여서, 타임피버가 활동명이 됐어요. 



3. 본인이 생각하는 대표곡과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저는 다 저의 대표곡이라고 생각해요. 곡마다 장르나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비교하거나 어떤 곡을 앞에 두기 어렵고, 그 모든 건 전부 제 이야기들이거든요. 픽션으로 상상한 이야기들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깨달은 나만의 철학이나 생각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 고르자면 ‘나비효과’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벌스 자체가 제 인생이 어떻게 흘러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예를 들어 고등학교도 남들은 보통 1지망 쓴 곳으로 가는데 저는 3지망에 쓴 학교에 가게 됐어요. 그리고 거기서 만난 친구가 힙합 해볼래? 우리 크루 들어올래? 이런 제안을 한 거에요. 스껄할래?(웃음) 그런데 그게 엄청 가슴이 뛰더라고요.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하다가 그때부터 힙합에 빠지게 된 거죠. 블랙넛의 100을 들려준 친구, 음악을 같이하자고 했던 친구, 그것들이 다 전부 다 필연이라고 느껴요. 그 곡은 제 인생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흘러왔는데, 그럼에도 의외로 좋았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그 모든 행동, 선택 같은 것들을 지금의 나로 받아들이는 거에요. 


저는 굳이? 이런 말을 싫어해요. “나는 ‘굳이’라고 할만한 것들도 다 해보면서 다양한 것들을 하고 많은 것을 느껴볼래.” 이런 스타일이에요. 나비효과라는 말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지금의 내 인생을 만들어온 작은 순간들을 긍정적인 영역들로 해석해나가는거죠. 


이 곡은 지금만큼 주목받기 전에 만드신 곡이었잖아요. 좋은 시기가 찾아오면 힘든 시간을 돌아보면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자연스럽지만, 당시에 내 삶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준 무언가가 있을까요? 


저는 원래 부정적인걸 잘 덮는 성향이 있어요. 어떤 일이 저를 힘들게 하면 그걸 긍정적인 것, 좋은 것으로 덮으려는 습관이 있거든요. 그 당시에도 불만이 많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음악을 통해서 솔직하게 내 이야기를 해나가려했던 것 같아요. 



4. 최근 근황과 활동 내용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7월 20일에 첫 단독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끝냈고, 뮤직비디오도 지속적으로 찍고 있어요. 그리고 일본도 갑니다! 일본이랑 컨택이 되어있는 레이블에서 연락이 와서, 일본 쪽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확장해나가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어떤 콘텐츠를 준비중이세요?


일본에 있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찾아서 협업하고 숏폼 콘텐츠도 찍고 이런 것들을 많이 해볼 계획이에요. 자세한 부분은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주세요!



5.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예전부터 그냥 그런걸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 모아서 뭔가를 하는 그런거? 언더클라우드도 그렇게 만들어진 크루였고. 사실은 그렇죠. 더 인지도가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컨택하는게 저한테 더 좋을수도 있는거고, 다양한 분들이랑 협업을 시도하는게 당장 큰 이득이 없을수도 있는데, 그게 저의 낭만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어주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다른 아티스트들이랑 같이 하는게 저한테도 재밌어요. 그리고 음악하는거 힘들잖아요. 저는 제 채널을 마치 딩고처럼,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발굴하는 플랫폼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너무 아쉬운거에요, 방송에 떠야지만 잘한다고 평가받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 사람 유명해? 티비 나왔어? 쇼미더머니 나왔어? 이런 부분으로만 아티스트들이 쉽게 판단받는 것 같아서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싶어요.


동창회 댓글 중에도 그게 좋았어요. “아 우리나라에 음악 잘 하는 사람 진짜 많구나.” 사람들에게 이런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어요. 충분히 언더에서도 잘하고 멋있는 사람 많다. 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는 것도 좋아해요.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도 좋아하고, 어쨌든 교류하는 거니까. 그 사람과 나의 세계의 교집합이 생긴거니까 그게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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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Crashadams, 비트코인부터 동창회까지]


 

1. 음악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어요. 밴드부도 하고 k-pop스타도 나가고. 그 당시가 한창 슈스케나 보이스코리아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K-pop스타에서 박진영이 저한테 그랬어요. 음악에 재능이 없다고. ‘자기가 뭘 알아’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음악을 해도 되나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공부하다가 블랙넛 100을 듣게 됐어요. 너무 좋은 거에요. 그 안에 담긴 날것의 가사들, 이 장르는 이런 이야기를 다 할 수 있구나. 그게 너무 신선했어요. 그러면서 힙합에 관심을 가졌고, 쇼미더머니를 보면서도 귀감을 많이 받았죠. 그렇게 랩에 관심만 있는 상태에서 고3때 친구가 크루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2. 음악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었나요?


저는 신기하게 계속 성과가 있었어요. 사운드그램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20살때 만든 노래에요. 그게 유튜브에서 바이럴이 되어서 100만을 넘겨버린 적도 있고, 잔잔하더라도 꾸준하게 반응과 관심을 받다보니까 즐겁게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레슨은 쇼미더머니7에서 목걸이 받고 그때 이후로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그것도 되게 재미있어요. 무명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 느낌도 있고, 저를 통해 누군가 성장하고 그런 걸 좋아하기도 하나봐요. 



3. 최근에 사람들에게 더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관점을 달리했어요. 그 전에는 힙합 팬을 만족시키는 관점으로만 접근했었는데, 동시에 제가 힙합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그게 잘 먹혀들어간 것 같아요. 



4.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죠. 그 당시의 상황과 심정에 대해서, 그리고 음악과 영상으로 만들기 시작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려요. 


아는 형이 선물거래를 알려줬어요. 한창 그런게 유행하던 23살? 그쯤이었던 것 같아요. 2주동안 10만원으로 1500을 벌었는데, 그러고나서 하루만에 다시 탕진해버렸죠.


그러고서 인생 재미없다. 부질없다. 이런 회의주의에 빠져든 것 같아요. 노동의 가치도 희석되고, 2주에 1500을 벌었었는데 내가 이 푼돈 받아가면서 뭐하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도 접고 우울하게 지냈었어요. 


그 시기를 음악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신 이유는 뭐에요?


저는 원래 제 이야기를, 혹은 제가 느꼈던 생각이나 가치를 음악으로 푸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걸 힙합이라고 생각해요. 



5. 음악과 삶은 밀접할 수밖에 없고, 랩이나 힙합이라는 장르는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임피버님에게 음악은 삶에 형식을 부여하는 수단으로써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음악은 구원자 같아요. 음악이 없었다면 제가 과연 무슨 일을 하고 뭐 먹고 살았을지 가늠도 안 가요. 저의 구세주. 구원자 이런 것 같아요. 


음악이 미울때는 없으세요? 생각대로 잘 안 돼서 고통스럽다든지. 


음악이 왜 미워요? 그런 사람은 음악을 하면 안 되는게 아닐가 생각해요. 음악을 한다는 건 힘들걸 알고 하는 거잖아요. 내가 왜 음악을 해서 고통받지 이런 생각을 해본적도 없고, 잘 안 되는건 음악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이니까요. 저는 그런 적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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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음악하세요?”로 유명했던 동창회 피처링 영상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있고, 최근에는 메가믹스 버전도 내주셨어요. 어떻게 하게 된 기획이었나요?


길거리에서 프리스타일하는 사람, 랩하는 사람 구해서 같이하는 이런 콘텐츠는 꽤 많았잖아요. 외국에 Crashadmas이라고 있어요. 여러 가지를 보다가 이거를 레퍼런스로 한국에서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도했던거죠. 그게 반응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고정 콘텐츠가 됐고요. 



7. 섭외 과정도 좀 궁금해요.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면서 어려운 건 없으신가요?


일부는 제가 직접 섭외했고, 또 일부는 직접 디엠으로 연락이 왔어요. 음악하시는 분들이 같이 해보고 싶다고 여러번 연락을 주셨는데 그 중에서 제가 같이 할만한 분들을 컨택해서 작업을 해보고 있는거죠. 


어려운건 없으셨어요? 


저는 편곡도 하고 작곡도 하고 이러니까 참가자들에게 여러 가지 제안을 하기도 해요. 멜로디를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혹은 가사는 이러면 더 좋을 것 같은데 하고 컨펌을 주는데, 참여자들이 그런 부분들을 좋아해주셔서 같이 작업하면서 어렵기보다는 즐거웠어요. 


서로 다른 음악을 공유하는 작업이기도 하고, 레슨하고 피드백하면서 같이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나가는게 저의 본업이기도 했다보니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고 작업 자체를 더 즐길 수 있었나봐요. 


메가믹스 댓글에 어떤 분이 음악을 분석하면서 전체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신 분이 있었어요. 등장하는 아티스트들 음악에도 전체적으로 타임피버 스타일이 섞여있고, 타임피버가 편곡을 함께 참여한게 느껴진다는 글이었는데 그게 참 재밌었어요. 내 스타일을 어떻게 알아보셨지 이분은? 하면서.(웃음)



8. 쇼츠나 뮤직비디오를 보다보면 영상도 잘 만드시는 것 같아요. 편집자나 함께하는 팀이 만들어진 건 정말 최근이고 혼자 작업을 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영상 작업은 어떤식으로 이루어지나요?


음악하듯이 하긴 했어요. 무슨 말이냐면, 하나를 만들고 또 다음 영상을 만들 때는 이전 영상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반영해서 시도해보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프로세스가 잡혀서 이제는 어느정도 스타일이나 체계가 확립되었다고 느껴요. 올리지 않고 버린 영상까지 합하면 3-400개 넘는 것 같은데 그간의 과정들이 계단식으로 성장해온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영상을 하는걸 좋아하기도 해요. 뮤직비디오도 제가 개입하지 않은 영상은 하나도 없어요. 콘티짜고 기획할때나 디렉팅할때나 항상 같이 할 만큼 좋아하기도 해요. 영화도 되게 좋아해요. 연출이나 효과, 색보정 같은 부분에서도 참고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제 직원 혹은 팀이랑 같이 더 많은 작업을 하실텐데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있죠. 저는 그냥 직원이라기보다는 팀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데, 제 안에서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는 한계가 있잖아요. 같이 타임피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면서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해서 만들어보기도 하고,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어요. 



9. 최근 주목을 많이 받았던 비트코인과 동창회를 통해 느낀점이 있으실까요? 


지금에 비하면 이전의 저의 목표는 모호했어요. 그런데 조금 더 확실해진 것 같아요. 지금 저한테 목표 중 하나는 백만 유튜버가 되는 거에요. 그것도 어떤 단계나 과정인거죠. 영향력이 생기면 쓸 수 있는 무기나 기회가 많아지니까, 음악적인 영역에서도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질 것 같아요. 



10. 앞으로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세요? 


지금까지 하던대로 제 가치관이나 생각들을, 혹은 느꼈던 것들을 쓰고 말하고 그러고 싶어요.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나가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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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월 20일에 단독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셨는데, 팬들에게 하고싶으신 말 있으신가요?


나와 내 음악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눈앞에서 본 것도, 그 사람들이 저에게 준 에너지도 너무 행복하고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내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2. 1집 앨범 [TimeFeveR!]의 시리즈 뮤비가 드디어 완성됐어요. 최근 ‘나비효과’ 뮤직비디오가 나왔는데 앨범과 시리즈뮤비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려요!


설명을 좀 드리자면 그 앨범의 첫 곡, ‘와까라나이’는 ‘왜 나 성공 못 할까?’이런 고민을 담은거고, 다음 곡 ‘하품’은 ‘너 게을러서 그렇잖아’라는 자기인식이고, 그 다음곡 ‘현실창조’의 벌스를 들어보면 그럼에도 괜히 남 탓을 하는 곡이에요. 그러고 나서 이제 자아성찰을 하면서 생각해보는거죠. 하나님이 날 창조했다는 건 알겠다. 그렇지만 이제부터 나의 삶은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나가겠다. 이런 다짐으로 곡을 만들어 나갔어요. 


그 다음 나온 곡이 이 시리즈 뮤비의 마지막이기도 한 ‘나비효과’였죠. 돌아보니 지금껏 내가 경험하고 선택해온 모든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이런 인식이 담겨있고, 그걸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곡인거죠. 이 일범은 제 인생과 가치관이 변해가는 과정을 그대로 담은 시리즈에요. 


앨범에 스토리가 있어서 좋네요. 저는 여전히 앨범 단위로 음악을 듣는걸 좋아하는데, 요즘은 한 곡 음원단위나 짧은 숏폼 위주로 음악을 향유하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신가요?


그건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그건 그냥 현실이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는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롱 폼 보는거 귀찮아서 숏폼만 보고, 바쁘다보면 볼 시간 자체도 없고.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최대한 내가 여기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게 뭔지를 고민하기 시작해요. 앨범과 스토리를 다 들어주지 않는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어떻게 이걸 대중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까를 고민하는 것도 예술가의 고민이자, 책무라고도 생각해요.


숏폼 콘텐츠를 많이 시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아 그렇죠. 너무 좋은 시대라고 생각해요. 프리랜서, 창작자들이 할 수 있는게 많아졌고. 지금이야말로 1인 체제로도 혼자서 사람들에게 많이 다가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방송이 가진 영향력이 지배적이고 사람들이 그걸 많이 보다보니 거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잖아요. 지금은 숏폼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내가 나의 것을 만들어서 나에게 끌어들일 수 있는 시대라서 좋아요. 다른 사람들은 이걸 왜 안 하지? 이런 생각이라, 많이들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시리즈가 제 인생과 가치관에 따라서 배치해놓은 작품이다보니, 이걸 그대로 따라가다보면 타임피버가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보실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치관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나비효과’ 뮤직비디오에서 직접 제작한 고치가 나와요. 1-3편까지 다양한 서사를 겪어온 제가 그 고치에서 탈출을 하면서 시작을 합니다. 저의 성장서사를 담아냈다고 생각해요. 



3. 음악을 통해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으세요? 


그냥 제 이야기요. 저는 제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이 공감하더라고요. 그게 힙합음악의 묘미고, 나는 내가 겪을 걸 이야기할 뿐인데 사람들이 좋아해주는게 기분이 좋죠. 그리고 제 인생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건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과의 차별화 포인트는 거기서부터 생겨나는 것 같아요. 



4.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를 소개해주세요.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라고, 되게 긍정적인 바이브를 내는 아티스트가 있어요.. 재치있고 통통 튀고, 저도 그런걸 좋아해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5. 최근 예술계의, 혹은 힙합씬의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갈팡질팡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쇼미더머니라는 방송의 의존도가 높았다는 걸 다들 알고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지금의 현실을 좀 이해하고 인정할 필요도 있고. 대중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 어려운 시대이지만 동시에 숏폼이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진 시대이기도 하거든요. 


시대의 흐름에 좀 더 맞춰가면서 다양한 방식들을 시도해야하는 때라는 생각이 있어요. 하고싶은 일, 있어보이는 일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디스전 문화 같은 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근에 저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있어요. 네가 지금 유튜버지 래퍼냐 이런 내용이었는데, 크게 흔들리지는 않아요. 저는 더 멀리 바라보고 있고, 내가 생각하는 목표를 바라보면서 다양한 노력을 통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 시간이 증명할거라고 생각해요. 



7. 유튜브나 숏폼 콘텐츠는 최대한 빠르게 많이 올려야 하는 플랫폼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해결하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아니요. 없어요. 아이디어 없으면 영상 안 나와요. 그래서 팀을 만들려고 최근에 직원을 채용한 것도 있고. 어떻게 보면 타이밍이 좋았죠. 최근에 성과가 좋아서 놀랐어요. 운도 많이 작용한 것 같고. 그런데 저는 그냥 그 과정을 즐겼어요. 재밌어요. 그런 기획을 해서 남들 안 하는 일들을 시도한다는 것도 재밌고. 제가 그래도 먹방을 한다든지 이런 건 아니니까. 포커스는 음악에 둔 채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8. 음악을 USB라고 표현해주신 적이 있어요. 노래가 사람들의 추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매개 역할을 한다는 의미일텐데, 사람들의 어떤 것을 기록하는 음악으로 남고 싶으세요?


동네 형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어 나도 이런거 느낀 적 있는데, 나도 이런 비슷한 경험 해봤는데. 이 사람도 이랬구나. 이렇게 극복했구나.” 이런식으로.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도 하고 저를 더 좋아하게 되면 좋겠어요. 타임피버한테 사랑에 빠져야 음악이 더 재밌어지니까, 그렇게 더 와닿을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9. 마지막으로 시원하게 자기자랑 한 번 부탁드려요!

 

 


 

 

수십억 돈을 투자한 아이돌, 내가 넘었다!(농담)


최근에 숏폼으로 노래를 홍보해서 차트 20위까지 역주행하기도 했고, 인기뮤직비디오 6위까지 가기도 했어요. 사실 말도 안 되는 성과인거죠. 수많은 홍보비나 제작비를 투자한 작품들사이에서도 개인으로 이만큼의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점이, 그야말로 인간 승리라고 생각해요.


근데 자랑을 잘 안 하려고하는 이유가, 좀 안 좋게 보는게 있는 것 같아요.(웃음) 적이 생기기도 하고. 목표가 있다면 이번년도 까지는 제가 열심히 해서 더 많은 영향력을 만들고, 내년부터는 아티스트들도 영입을 해서 팀원들이랑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요. 


팀원들도 빌딩하면서 제 안의 인사이트들을 음악으로 만들어갈 거고, 내년부터는 레이블화해서 아티스트 발굴을 하고싶은 생각이 있어요. 앨범도 이번년도에는 무조건 내려고 하고 있고요. 


앨범은 언제쯤 릴리즈할 계획이세요? 기다리고 있을 팬을을 위해 간단한 스포 부탁드려요!


아마 제 생각에는 10월쯤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앞으로 더 다양한 음악을 하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돕하거나 바닥에 있는 이런 생각들에 대해서도 남겨두고 싶어요. 이만큼 힘들었고 다짐했고, 그런 이야기들로 채울 것 같습니다. 쓸쓸해지는 가을쯤에 릴리즈하는걸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요!



10. 이 글을 읽으실 독자들에게,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저를 사랑해주는게 너무 고마운 것 같아요. 쉽게 말해 저점인 저를 매수해줘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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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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