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림과 함께 사는 이야기, 현명하게 그림을 고르는 이야기 -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

글 입력 2024.07.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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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사는 이야기_평면.jpg

 

 

저자 송한나는 큐레이터로서 도서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에서 조지 몰튼-클락, 아담 핸들러, 카우스, 뱅크시, 비플, 페르난도 보테로, 이완, 강준영, 허보리, 조광훈 등의 국내외 10인의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다. 이때, 다른 책들처럼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차별적으로 자신의 인생 일부 이야기를 작가나 작품과 연결해 자연스럽게 진행한다. 이에 독자는 송한나 큐레이터의 그림 컬렉팅(collecting) 과정에서 사적인 이야기를 비밀리에 듣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된다.


송한나는 본 책에서 현대 화가를 소개한다. 이에 모던아트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처음 보는 작가들도 있었고,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잘 모르던 화가들도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모던아트에 익숙하지 않던 사람이라도 쉽게 알 수 있게끔 설명하고 있으며, 어떤 지점에서 이 작가의 그림이 현대 미술사에서 의미를 가지는지 알려준다. 이에 독자는 현대미술의 전반적인 특징과, 현재 미술계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된다.


송한나는 그림 이야기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그림 컬렉터 또는 현재의 그림 콜렉터를 위해 현명하게 그림을 고르고 사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알려준다. 예를 들어 유니크 위크(unique work)와 에디션(edition)의 차이에 관해 설명하면서, 유니크 워크를 보관하는 방법, 에디션의 경우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 알려준다.

 

특히 이때 액자 선택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한다. 우리가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가면 작품에 따라 다르게 사용된 액자를 보게 된다. 액자가 그림과 일맥상통하는 맥락이면 조화가 형성되어 굉장히 평하게 관람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액자는 그림을 돋보이게 하지 못한다.

 

송한나 큐레이터의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전시장에서 그림의 순서와 배치, 그리고 조명의 세기와 색깔 등은 또 어떻게 구성되는지 궁금해졌다. 더불어 실크스크린으로 만들어진 작품의 경우 일반 포스터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점에서 소장 메리트가 있는지 알려줌으로써 평소 일반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알짜배기 정보를 제공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미술과 예술의 경계가 확장되어 가는 지금, 미술계에서도 NFT는 빼놓을 수 없는 화두이다. 최근 NFT 작품이 큰 주목을 받은 만큼 본 책에서도 이 이야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NFT와 미술의 결합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함으로써 NFT의 가치와 형성 과정에 대해 낯설었던 독자를 단번에 이해시킨다. 더불어 개인이 NFT를 활용하여 작가로서 데뷔하거나 자신의 NFT 작품을 유통하고 거래하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줌으로써 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라는 생각을 유발한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송한나 큐레이터와 사적으로 만나 그림과 인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 같았다. 큰 글씨와 넓은 행간은 책을 단번에, 그리고 가볍게 읽어나갈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서 기능했고, 송한나의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한몫을 했다. 큐레이터들이 발간한 책을 살펴보면 각 큐레이터들의 성향과 그들이 각자 초점을 맞추는 작품의 형식, 그리고 그들이 주목하는 작가와 작품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듯싶다. 나와는 다른 전문가가 제공해 주는 관점을 따라 마치 하나의 전시회를 방 안에서 도슨트를 들으며 다녀온 기분이다.


당신이 자신의 취향에 갇힌 전시회 관람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전시회 관람을 편안히 해보고 싶다면, 각 큐레이터가 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특히, 현대 미술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게 느껴져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면 본 책을 추천해 본다.

 

 

[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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