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빙굴빙굴 돌아가며 상처 모두 씻어내요 -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글 입력 2024.07.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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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빙굴빙굴 돌아가며 상처 모두 씻어내요


 

반려견 진돌이와 함께 사는 장영감 할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자 기러기 아빠인 대주, 전업주부 미라, 드라마 보조작가 여름, 버스킹 가수인 하준과 대학생 연우가 조용히 빙굴빙굴 굴러가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서 함께 적어 내려가는 이야기. 김지윤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이 뮤지컬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 보이지 않았던 소중한 것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뮤지컬이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서 방명록의 역할을 하는 초록색 다이어리 덕분에, 주민들은 그간 잊고 있던 이웃의 따뜻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각자 가지고 있던 상처를 서로의 손으로 보듬으며 이야기는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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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빨래방을 찾아서


 

살아가며 ‘난 왜 이리도 외롭게 살아가는가?’라는 물음을 가져본 적 다들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가끔은 누구나 잘살아 보려고 노력한대도 그만큼 삶이 나를 따라와 주지 않고, 눈물이 나도 닦아줄 이가 가까이 있지 않아서 막막하고 암담할 때가 있다. 혹은 그런 이가 옆에 있대도, 바쁘고 비정한 현실에 눈먼 우리가 그들을 알아채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뒤돌아 생각해 보면, 구병모 작가의 책 <한 스푼의 시간>이 말하는 것처럼, 인생이란 겨우 ‘세제 한 스푼이 녹는 시간’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스스로를 얼룩덜룩하게 만드는 것들에 집중하지 말고, 나를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주는 나만의 세탁기들, 나만의 빨래방들. 그런 것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뮤지컬을 감상한 이후 문득 들었다.

 

뮤지컬 속 담겨 있는 장영감의 나무 이야기나, 잠시 쉴 곳이 필요하다는 미라, 연우, 여름이 부르던 노래가 나에게는 나만의 빨래방을 찾고자 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막연한 미래에 발목이 잡혀 보이지 않던 내 옆을 묵묵히 지켜주는 소중한 이들을, 그들이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뮤지컬 시작 전 멀티남 역을 맡으셨던 김상원 배우님께서 무대 위에 나와 하셨던 말씀이 있다. ‘여러분에게도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것들이 있지요? 이 뮤지컬을 통해 꼭 그걸 찾아서 나가시길 바랄게요.’

 

각자에게 소중한 것은 모두 다르겠지만,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고 우리를 늘 어디론가 몰아넣는 이 사회에서는 그런 것들의 반짝거림을 오래오래 간직하기가 어렵다. 항상 내 옆에 있어 주는 것들에 대해서는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익숙해지면 더 이상 그것에 감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렇게 놓치던 것들, 바로 그것들에 이 뮤지컬은 주목한다. "당신을 당신답게 만들던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마세요.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당신이 가진 따뜻함을 나누세요. 그런 건 전부 당신에게 돌아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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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덕분에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어


 

잔잔하게 웃으며 우리는 서로 덕에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음을 전해주는 작품. 당신의 위로가 내일의 나를 만들고, 나의 작은 따스함이 당신의 모레를 만들 수 있기를. 누군가는 이 뮤지컬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잊고 있던 연인의 따스함을,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혹은 더불어 살아갈 때 느꼈던 감사함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장영감 역에는 김남호, 김늘메, 김준희 배우, 대주 역할에는 김민주, 임재혁, 정지환 배우, 미라 역에는 이서정, 이하정, 차은진 배우, 여름 역에는 김민성, 서찬양, 장이슬 배우, 하준 역에는 석우성, 손슬기, 윤환호 배우, 연우 역에는 김진솔, 정다운, 최린 배우, 멀티남 역에는 김상원, 서태이, 양승환 배우가 함께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한다.

 

6월 1일 시작한 이번 공연은 대학로 스타시티 7층 후암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평일은 오후 7시 30분,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2시와 5시, 그리고 일요일은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공연 예매와 일자별 캐스팅 확인은 인터파크 단독 예매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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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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