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논란의 중심으로 뱅크시를 바라보다 - 리얼 뱅크시

글 입력 2024.07.2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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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뱅크시 전시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문화 생활을 즐기면서 특히 그래픽 아트 혹은 현대 미술과 관련된 전시회 장에서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그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았다. 이번 전시는 오로지 뱅크시만을 중점으로 하고 있으며, 페스트 컨트롤 인증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더욱 신뢰가는 전시회라 이번 기회에 방문해 보게 되었다.

 

전시장에는 뱅크시와 관련된 다양한 시선과 전시 포인트들이 있지만 이번에 필자는 뱅크시와 관련된 논란을 중심으로 뱅크시 전시회를 바라 보았다.

 

 

 

익명의 예술가 뱅크시


 

뱅크시(Banksy)는 얼굴 없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예술가다. 그의 정체는 알려진 바가 전혀 없으며, 1990년 후반 미술계에 등장한 이후 꾸준히 폭력과 차별이 있는 전 세계의 모습을 고발하는 거리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또 다른 이름이 평화를 위한 '아트 테러리스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뱅크시는 저급하고 불법적으로 여겨지던 그래피티를 공공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고, 그 영향력을 통해 동시대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은 사회적, 정치적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불법 행위 및 소유권 문제


 

뱅크시의 작품은 불법적으로 작품을 그리기 때문에 예술이 아닌 범죄 행위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원래 불법적으로 그려진 작품을 합법적으로 전시하는 것 자체도 문제이다. 많은 도시에서 그래피티가 불법이기 때문에 뱅크시 작품을 전시 작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뱅크시의 작품은 주로 공공장소나 사유지에 그려지기 때문에, 소유권에 관한 문제도 빈번히 발생한다. 일부 사람들은 그의 작품이 공공의 재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작품이 그려진 건물이나 공간의 소유주들은 이를 개인 소유로 주장한다. 이로 인해 소유권 문제로 인한 분쟁이 자주 일어난다.

 

과연 불법 행위로 그려진 작품은 과연 누구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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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와 예술의 진정성 논란


 

뱅크시는 상업화를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술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작품이 대형 전시회에서 유료로 전시되거나 경매에서 고가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2019년 경매장에서 낙찰된 이후 액자 속에 감춰진 파쇄기로 망가진 "Girl with Balloon"이 대표적인 예다.


이 사건으로 뱅크시가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예술이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가져야 하며 돈으로 환산될 수 없다는 의도를 보여주기 위하여 낙찰되는 순간 그림을 파쇄함으로써 작품의 진정성을 유지하고, 수집가의 소유물로 전락해 원래 메시지나 의미를 잃어버릴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저항 정신으로 볼 수 있다. 이 사건은 강렬한 충격과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경매 이후 작품이 판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love is in the Bin 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더욱 상승 하게 되면서 뱅크시의 의도와는 다른 또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새로운 행위 예술의 작품이 탄생하게 되며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뱅크시의 예술적 의도와 상업적인 예술적 가치가 그야말로 창과 방패와 같다.

 

 

 

전시회의 법적 허가 문제와 한국에서의 전시회


 

일부 뱅크시 전시회는 그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법적 허가를 받지 않고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뱅크시의 작품 자체가 불법적이고 반체제적인 이미지 등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메시지가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편향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특히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의 경우 더욱 큰 반발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양가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악의적인 돈벌이수단으로서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상업화를 반대하는 예술가로서 전시회에서 상업적으로 이용되거나 판매되는 경우 그의 예술 철학과 상반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뱅크시 전시는 작가의 동의 없이 전시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런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뱅크시와 관련한 전시회가 몇 번 열렸고 그와 동시에 계속 꼬리표처럼 법적 허가문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뱅크시가 직접 설립한 '페스트 컨트롤'(Pest Control) 인증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뱅크시는 익명의 예술가이기 때문에 직접 기획한 전시회는 없으며, 페스트 컨트롤은 뱅크시 작품의 진품 여부를 인증하는 회사다.


이번 전시는 정식 승인 작품 29점과 영상 작품을 포함한 1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리게 되었다. 뱅크시를 연구하는 권위자의 12년간 연구를 바탕으로 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매우 특별한 전시회다. 뱅크시 전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전시 스타일을 융합하여 재미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그만큼 다른 전시보다 더욱 재치있고 신뢰성이 높은 전시회였다.


 

 

전시회와 작품의 진정한 의미


 

뱅크시의 작품은 특정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 그려졌기 때문에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뱅크시가 의도한 맥락과 달라 그 의미가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쉽게 말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려진 작품이 단순히 상업적 이익을 위해 전시되는 것 자체가 그의 예술 윤리와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


작품의 탄생 환경은 그 곳에 있기 때문에 진가를 발휘한다. 하지만 전시장에서는 작품이 원래 그려진 장소를 완전히 재현할 수 없다. 그대로 재현 하는 것 또한 건물에 그려진 작품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훼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작품의 원래 취지와 의도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


관람객은 간접적으로나마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로인해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리하여 전시장에서 최대한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뱅크시의 작품은 단순한 예술 작품을 넘어선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작품을 감상 하고 보는 일로 하여금 사회적인 문제를 유쾌하게 표현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임펙트를 남겨 준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다시금 돌아보며, 예술의 힘이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논란이 한가득인 뱅크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번 리얼 뱅크시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뱅크시의 작품을 접하길 바라며, 그의 메시지에 공감해보며 논란을 계속해서 탄생시키는 뱅크시만의 특별함을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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