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조각] 새로운 삶으로의 도약

NO PAIN, NO GAIN
글 입력 2024.07.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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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go_odseo]

 

 

상경하여 서울에서 홀로 자취 생활을 한지 어언 1년차. 작년 한 해는 커리어적으로도, 일상적으로도 인생의 풍파가 연속적으로 휘몰아치던 시기였다. 내가 생각보다 보잘 것 없는 사람이구나. 가슴 한 켠에서는 에이 아니야 넌 충분히 가치있는 존재야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내가 정말 한심하고, 바보같고, 답답한 사람이구나. 그간 내가 알게 모르게 지어온 죄들에 대한 업보인건가, 그들의 피눈물 섞인 한탄이 나에게로 돌아오는 건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이어질 정도로 연속적으로 나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이는 일들이 발생했다. 물론 그만큼 느끼는 바와 반성하는 바가 많았던 시기였다. 세상에 대해 부쩍이나 겸손해졌다.

 

앞으로 약 10여일 이후, 나는 다시 새로운 직장에서 나의 커리어를 시작한다. 다행히 지난 시간 쌓아온 노력과 나름 성숙한 포장기술로 면접까지 무사히 통과하였다. 상냥한 눈빛으로 지난 나의 도전과 시간들에 대한 진심어린 경청을 취해주었던 그들을 이제는 더 이상, 정말, 실망시키고 싶지가 않다. 면접장에서 밝히는 포부와 막연한 언변이, 그 직장에서의 나의 최상의 아웃풋, 활약이 되는 경험을 더 이상 하고 싶지가 않다. 예쁜 포장지만 보고 다가왔다 금세 본모습을 보고 실망하게 되지는 않을까. 다시 무시받지는 않을까 겁이 나지만, 적어도 나 스스로는 안다. 나는 변함없이 가치있는 존재라는걸. 그간의 시간동안 적어도 더 나은 모습의 나를 만들어 왔다는 걸 적어도 나 스스로는 안다.

 

직무 특성상 일의 양이 많은 편이고, 야근은 물론 철야 근무, 주말 근무도 종종 있을 예정이다. 겁이 난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진정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진지하게 몰입하고, 열정있는 워커홀릭이 되어본 적이 없다. 내가 가진 재능, 자질에 비해 욕심없이, (좋게 말하면 그렇고, 사실은 세상물정을 잘 모르며, 얄팍한 내 관심사 이외에 것들에는 관심도 없었던) 한가롭게, 쉬운 길을 택해 살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다시 한 번 나를 믿고, 집중하고, 열심히 살아보라는 신의 계시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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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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