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아이들

글 입력 2024.07.2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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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돌파구] 아이들(The Children)_포스터 최종_edit.jpg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대표작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극단 돌파구가 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희곡 <아이들(The Children)>을 오는 8월 3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서울 성북구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아이들>은 <차이메리카>, <웰킨>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루시 커크우드가 2016년에 쓴 작품이다. 지난해 비공개 낭독 공연을 진행한 후 극단 돌파구의 스타일에 맞게 재정비하여 올해 정식 공연화한다.


<아이들>은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영감을 받아 창작된 작품으로, 2016년 영국 런던 로열 코트 씨어터에서 초연한 이후 2017년 미국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에 올랐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연극 50편중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이 작품은 영국,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일본, 슬로베니아 등에서 현재까지도 공연 중이다. 원전 사고로 인해 자원이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생존, 지속가능성, 세대 간 책임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미시적으로 접근해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60대 중반의 은퇴한 핵물리학자 부부 헤이즐과 로빈이 살고 있는 어느 해안의 외딴 오두막집에서 하루 동안에 벌어진 일을 다룬다.


이들은 과거에 일하던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끔찍한 원전 사고를 겪고, 방사능 오염의 위험 속에서도 개인의 차원에서 기후위기에 맞서려 한다. 직접 농사를 짓고 수확한 농작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간헐적으로 공급되는 전기와 물 등 자원 소비를 줄이고, 요가를 하면서 일상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38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동료 핵물리학자 로즈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이들이 지켜온 위태로운 질서가 무너진다.


로빈과 결혼해 네 명의 자녀를 둔 헤이즐과 자녀 없이 살아가기를 선택한 로즈. 세 사람의 복잡한 로맨스 관계가 드러남과 동시에 방사능 재난에 대처하는 각자의 삶의 방식이 격렬하게 충돌한다. 이 연극은 표면적으로는 원전 사고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결말로 치달을수록 현재 세대가 내린 결정으로 인해 미래 시대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와 책임, 죄책감, 도덕성 문제를 탐구하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게 다예요>, <순교> 등에 출연한 배우 권정훈이 로빈 역을 맡았고, 극단 돌파구 단원인 배우 윤미경과 조어진이 각각 헤이즐과 로즈 역을 맡았다. 30대의 젊은 배우들이 극 중 60대 인물들을 맡아 섬세하고 밀도 높은 연기로 110분 동안 극을 끌어나간다. 노인과 젊은이들의 시선을 한 무대에서 동시에 담아내며 작품을 다층적으로 이해해보기 위한 극단의 시도이다.


연출을 맡은 전인철은 이번 연극을 “8년 전 영국에서 쓰인 희곡이지만, 우리가 처해 있는 기후위기의 실존적 위협을 다뤄 한국의 관객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현재 세대가 내리는 결정이 미래 세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삶과 죽음이 서로 투쟁하는 무대로 그려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전인철 연출은 2019년 김상열 연극상, 2017년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고목>, <키리에>, <지상의 여자들>, <그게 다예요> 등 다양한 주제를 관통하는 창작극 작업을 통해 ‘재현하기와 재현하지 않기’라는 두 개의 질서가 공존하는 무대 구성과 연출 방법론을 시도하고 있다.


극단 돌파구는 2015년 창단된 이후 과학, 우주, 청소년, 젠더를 주요 소재로 삼아 작업해 왔다. 최근에는 동시대 한국 사회 이슈를 창작 희곡으로 만드는 ‘오늘의 희곡’ 시리즈로 새로운 세대의 창작자들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그게 다예요>와 <키리에>를 무대화하며 제60회 동아연극상 희곡상(<그게 다예요>), 작품상, 연기상, 신인연기상(<키리에>)을 수상했다.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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