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여름의 낭만 페스티벌 - Soundberry Festa' 24

글 입력 2024.07.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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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후 넓은 공원에서 피크닉을 하며 페스티벌을 즐겼던 적이 종종 있었다. 비가 조금씩 내렸던 봄, 여름같이 뜨거웠던 봄, 따스한 햇살을 느꼈던 가을. 하지만 올해 봄에 갔던 페스티벌은 비가 엄청 왔었기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좋았던 시간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극기훈련처럼 비로 인해 무거워진 짐들, 움직이기 어려운 순간 등을 생각하면 아쉬웠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그런데 더운 7월, 페스티벌이라는 이야기에 갈 생각이 없었던 나는 ‘실내’라는 말에 가기로 결심한다. 비가 와서 충분히 즐기지 못했던 페스티벌을 함께 갔었던 언니와 말이다! 이건 봄의 페스티벌의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사운드베리 페스타'에 다녀왔다.

 

 

붙임3. Soundberry Festa_ 24 2차 라인업.jpg

 

 

토요일에 일이 있었기에 우리는 일요일에 가기로 했고 집에서 먼 곳이라 일찍 오는 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밴드 '92914'의 노래 중반에 들어갔다. 제2 체육관에 들어가 바닥에 앉아서 노래를 듣는데 잔잔하게 즐기기 좋았다. 공연장이 두개로 나뉘어서 그런지 사람이 분산었고 조금 더 아늑한 분위기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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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소수빈’ 가수의 노래를 들었다. 사실 난 잘 모르는 가수였는데 이 공연 이후로 플레이리스트에 많은 곡들이 추가되었다. 단정하고 잔잔하면서 몸을 들썩이게 하는 멜로디가 좋았다. 원래는 중반쯤 듣다가 '최유리' 가수의 노래를 들으려 했는데 가수의 한 타임을 그대로 즐기고 싶어 공연이 끝난 후에 장소를 옮겼다.

 

KBS아레나에서는 가수 ‘최유리’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최유리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데 그걸 실제로 들으니 정말 좋았다. 음원 작업은 섬세하고 정교하게 한다고 알고 있어 음원으로 들을 때는 정돈되어 있지만 라이브는 생생하기에 확실히 듣는 것이 달랐다. 실제로 듣는 것은 가수가 노래로 정서를 전달하는 게 더 잘 느껴졌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다음 나는 밴드 '엔플라잉'을 보려고 남아있었고 언니는 가수 '카더가든'을 보러 갔다. 엔플라잉은 예전에 페스티벌에서 보고 좋아하던 밴드였는데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덕분에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사실 내가 정말 듣고 싶은 노래는 못 들었지만 가수의 에너지를 엄청나게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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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스티벌이 좋았던 건 우선 실내였기 때문에 사람이 많음에도 생각보다 덥지 않고 시원했다는 것, 바닥에 앉아서 노래를 즐길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외부 장소가 있었고 공연장 안에서는 외부 음식은 반입 금지라 밖에서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야외에서 즐기는 페스티벌과 다른 점이 있었지만 온전히 공연을 즐길 수 있기에 아쉽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로이킴을 보다가 집까지 가야 하는 먼 거리를 고려해 밖으로 나왔는데 마지막까지 참 좋았다. 더운 여름 굉장히 만족스러운 페스티벌을 즐겼다고 생각했다.

 

새롭게 알게 된 가수, 이미 알고 있는 노래들을 실제 악기의 연주와 함께 듣는 것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왜 사람들이 노래는 실제로 들어야 해라고 말하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가수의 정서, 에너지, 악기의 조화로움, 무대 조명과 연출, 심지어 관객까지도 함게 어우러지며 공연이 완성되었다.

 

다리가 아파 뒤에 앉아서 구경 할 때 재밌었던 것은 사람마다 노래를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춤을 추기도 하고 몸을 들썩이기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노래를 즐기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았다.


내가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으면 새로운 가수들도 만났을 텐데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페스티벌의 묘미는 내가 생각하기에 ‘여유로움’인 것 같다. 모든 가수들을 다 보진 못하더라도 내가 충분히 즐겼다면 그걸로 된 거지란 마음이 더 강하게 들어와 아쉬움을 달랬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음악보다는 그림이 더 좋았고 음악과 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다. 노래도 많이 모르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굉장히 대중적인 곡들뿐이었다. 10대 - 20대 초반에는 나만의 취향에 대해 알고 싶었던 나는 ‘노래’도 그런 취향이 확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취향이 뚜렷한 친구들의 노래를 물어보고 따라 듣곤 했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이 공연을 통해 내 취향의 확실함도 알았고 새로운 노래를 알게 돼서 기분이 좋다.


비 오던 날, 지치고 힘들었던 페스티벌을 확실하게 만회할 수 있었던 사운드베리 페스타. 이런 페스티벌이라면 더운 여름도 걱정이 없을 것 같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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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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