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실내형 프리미엄 페스티벌 - Soundberry Festa' 24, 장마여도 괜찮아

글 입력 2024.07.29 12: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붙임2. Soundberry Festa_ 24_공식포스터.jpg

 

 

지난 7월 20일 토요일 'Soundberry Festa' 24'(이하 사운드베리 페스타)에 다녀왔다. 매년 선크림과 휴대용 선풍기, 팔토시 등 무더위에 맞서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야외 페스티벌로 향했던 터. 사운드베리 페스타는 실내형 프리미엄 페스티벌인 만큼, 온종일 비가 예보된 날씨에도 무더위나 높은 습도에 관계없이 시원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7월 20~21일 양일간 진행된 이번 사운드베리 페스타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엔플라잉, 원위 등 밴드는 물론 한요한, 태버 등 힙합 신의 아이콘, 장기하와 폴킴, 최유리 등 독보적인 감성을 가진 보컬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꾸려졌다. 장르와 취향을 아우르는 무대를 자랑하며, 그야말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KBS아레나와 제2체육관에서 진행된 이번 사운드베리 페스타에서는 각각 두 공간에서 서로 다른 매력의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두 공연장의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많은 인파에도 스태프가 곳곳에 배치된 덕분에 질서 유지가 잘 되어 이동이 어렵지 않았다. KBS아레나의 경우 스탠딩존과 좌석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지치지 않고 온종일 공연을 만끽할 수 있었다.

 

돗자리존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기존 페스티벌을 생각한다면 사운드베리 페스타의 풍경은 확연히 다르긴 할 것이다. 그러나 무더위와 장마로 고생하는 여름, 공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실내형 페스티벌의 쾌적한 환경이 대체 불가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으리라.

 

 

KakaoTalk_20240729_165007486.jpg


 

역시나 음악이 주는 힘은 강력했다. 긴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 수많은 아티스트 덕분에 여러 장르의 음악에 고스란히 매료될 수 있었다. 특히 밴드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필자에게는 최근 플레이리스트에 자리 잡은 아티스트들의 라이브를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특별했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원픽은 '신흥 페스티벌 강자'로 떠오른 원위. 이들의 음악은 청량하면서도, 가슴 벅차다. 다시 말하자면 낭만적인 여름 감성에 제격이다.

 

'베로니카의 섬 (Veronica)', '한여름 밤 유성우' 등 대표곡 퍼레이드는 여름날의 정취를 극대화하기 충분했다. '야행성 (Regulus)' 무대에서는 팬들의 응원법 떼창이 이어지면서 생생한 재미를 더했다. 또한 멤버들은 객석에 내려와 팬들과 교감하거나, 관객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뛰는 등 다양한 무대 매너로 현장 열기를 고조시켰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공연에 있는 모두가 마치 하나가 된 듯한 모습에서 페스티벌의 묘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KakaoTalk_20240729_165040831.jpg

 

 

약 2년 만에 만난 한요한 역시 에너제틱한 라이브로 가슴을 뛰게 했다. 실내형 페스티벌인 덕분인지 생생한 음향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면서, 마치 단독 콘서트에 온 듯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일상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지독한 뙤약볕 아래서 음악을 즐기는 것이 페스티벌의 맛이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오산이었다. 쾌적한 환경에도 아티스트와 관객들의 열정을 느끼며 페스티벌만의 강렬한 에너지와 청춘, 젊음 그 모든 것을 몸소 체득할 수 있었다.


사실 필자는 힙합 컬쳐 페스티벌 'NBA BUZZER BEAT 2016'(엔비에이 버저비트 2016) 개최 이후 약 8년 만에 KBS아레나를 찾았다. 이전 공연과 달리 이번 사운드베리 페스타는 F&B존이 공연장 외부에 위치해 있었는데, 음식이나 맥주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쉽게 여겨졌다. 하지만 천막 아래 넓게 펼쳐진 취식 공간에서 많은 인원과 음식을 먹으며 야시장에 온 듯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공연장에서는 음악을, F&B존에서는 일상을 탈피해 현장을 찾은 수많은 인파의 생동한 에너지를 느끼며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음악과 시원한 공간, 다양한 먹을거리까지 자리 잡은 사운드베리 페스타는 그야말로 한여름의 완벽한 피서지였다. 앞으로도 이어질 사운드베리 페스타에서 많은 이들이 열렬하면서도 찬란한 추억을 쌓을 수 있기를 고대한다.

 


[김수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