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음에 성실함을 부여하는 여름 [사람]

글 입력 2024.07.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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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날씨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것들이 있다.

 

여름의 수확물들은 퍽 기특하다. 기상으로 내내 무기력해진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들.

 

내가 여름을 건강히 지나게 하는 몇 가지 순간들을 소개해보려 한다.



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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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너머 마음까지 평화롭게 하는 초록빛이 있다. 이 색으로 비로소 한여름의 도래를 마주한다. 사진에 기온은 제대로 담기지 않으니 그저 만끽하면 된다.

 

여름을 현상하면 꽤 여러 장 초록 필름일 것이다.

 

 

2. 좋은 인터뷰 기사들

 

나는 원래도 인터뷰 기사 읽는 것을 즐긴다. 그리하여 최근 아트인사이트의 'project 당신'에 인터뷰 형식으로 자기소개를 기고하기도 했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호흡이 활자 너머 고스란히 넘겨질 때 설렘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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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루어 - 2024 5월호>

 


최근 닳도록 읽었던 인터뷰는 배우 홍경의 언어들. 지금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꼭 전달하고픈 문장의 연속이었다.

 

말의 힘은 강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3. 만들어 먹기 

 

더운 오후에 요리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하지만, 완성 후에는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게 해 준다. 잔뜩 늘어지는 하루를 보냈다면,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직접 스스로에게 선물하며 힐링해보는 건 어떨까.

 

 

4. 아이패드 속 내 작은 세상

 

방학을 맞고 정말 물 만난 듯 OTT 속에 살았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것들 몇 편을 소개해보자면, 먼저 <한여름의 판타지아 (2015)>. 정말 좋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와 비슷하게 동요하거나 느낀 이가 있다면 사랑하고 싶을 만큼.


그리고 <남매의 여름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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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여름에 보기를 권장한다. 독립영화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 하는 작품이다.


인사이드아웃 2는 기대보다 더 좋았고 (특히 후반부), 최근 일본 드라마인 <수수하지만 굉장해!>를 마무리지었다. 일본 드라마는 메시지가 뚜렷해서 좋다. 직설적이지만 파고들지 않는 그 무구한 예의가 참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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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커피 곁들이기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무슨 일이든 즐겁게 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책 읽을 때, 작업할 때, 영화를 볼 때, 늘 따사롭고 짙은 색의 파트너가 되어주는 한 잔.

 

남은 휴가의 일과들도 부탁하며.

 

 

6. 책장 정리

 

틈틈이 독립서점과 도서관을 오가며 충전하는 중이다. 책장에 소복하게 쌓이는 문장들을 실감할 때 참 기쁘다.

 

최근 들인 책은 배명훈 작가의 <청혼>,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독서는 정말이지 내 평생의 행복이다. 읽음의 가치를 알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7. 메일함을 열어보는 일

 

아날로그라고 칭하기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실시간을 추구하는 무수한 SNS들과 비교하면 정보화의 소음과 그나마 거리를 두고 있는 매체. 메일링 서비스가 소중하고 귀중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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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선 뉴스레터 - 우리들은 시를 사랑해>

  

 

내내 우체통을 열어두고 기다리는 일.

 

조심히 오세요.

 

도착하는 대로 연락 주시고요.

 

 

8. Punch Drunk Love Song

 

밴드 음악, 가사로 울림을 주는 인디가수들과 부모님의 mp3에 들어있었을 법한 옛 노래들. 

 

여전히 플레이리스트에 큰 변화는 없지만, 음악 취향이란 여전해서 좋은 것.

 

*

 

아무튼 나의 여름은 이러하다.

 

같은 모양의 반복이어도 무관하고, 겉으로 튀지 않아도 충분하니 그저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대들의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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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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