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모임] ‘책’이란 이름 아래 - 도서

글 입력 2024.07.31 13:2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서로 무언가 좋아한다는 공통점만 있다면, 낯선 사람이라도 통하는 것이 있다면, 하나의 그룹 안에서 언제든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새로운 사람과 만나는 것은 나의 세상을 넓혀주는 또 다른 기회이기에 이번에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했다.

 

그동안 아트인사이트에서 다양한 종류의 모임을 개최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여러 개인적인 문제가 섞여 시도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많은 것들이 정리되며 나에게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로 관심사 기반 오프라인 모임을 선택하게 되었다.

 

원래 나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분야 상관없이 다양하게 즐기는 편이었지만, 그래도 처음 도전하는 만큼 가장 오랫동안 좋아했고 지금도 많이 공부하고 있는 ‘독서’를 선택했다. 과거 워낙 편파적인 독서 습관을 지니고 있고, 특히 인문학 장르에 있어 다른 사람의 식견이 궁금했기에 큰 고민 없이 선택했다.

 

이런 신청 이유를 생각했을 때 모임 구성은 정말 완벽하다고 볼 수 있었다. 첫 모임인 만큼 각자가 좋아하는 도서 분야를 공유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정했는데, 서로의 관심사가 모두 달랐기 때문이다. 먼저, 나는 오랫동안 ‘장르 문학’ 일명 ‘상업 문학’이라는 분야에 꽂혀 미친 듯이 읽었던 경험이 있다. 지금은 새로운 인연의 결과로 인문학 장르에 관심을 가져 조금씩 읽고 있지만, 읽은 독서량과 장르에 대한 이해도는 아직 상업 문학에 압도적으로 치우쳐져 있는 상태이다.

 

새롭게 만난 다른 분들은 각각 ‘인문학’과 ‘독립 출판’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 서로의 관심 장르가 매우 다르다 보니 알지 못했던 신기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최근에 읽은 독립 출판물부터 독립 서점에 대한 공유까지 ‘책’이라는 단어 아래 연관된 다양한 주제들이 대화의 화두에 올랐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 있게 나누었던 주제는 각자의 서점 이용 스타일이었다. 대형 서점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많은 이들이 대부분 책을 구매할 때 대형 서점을 이용하는데, 신기하게도 모임에서 만난 모두는 각자 독립 서점을 애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독립 출판물만 독립 서점에서 구매하거나 특정 서점만을 이용하고 있는 등 각자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서로에게 서점을 추천해주면서 새로운 장소와 책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최근에 읽은 도서부터 각 장르의 시장 변화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독립 출판물의 출판 과정부터 전자책과 종이책의 구도 양상, 종이책의 인식 변화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자책을 평소 많이 애용하고 이쪽 시장에도 관심이 많은 만큼 인식의 변화를 유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는데, ‘종이책이 점차 굿즈의 역할로 변화되고 있는 점’에 대해 전자책 이용자와 종이책 이용자의 관점 차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file (1).png


 

처음 만났기에 서로 모르는 것이 많았고 이는 곳 다양한 대화로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카페에서 이루어졌던 약 3시간의 만남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주제를 바꾸어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그러다가 각자의 목표에 관한 이야기 또한 나왔다. 책에 관한 관심이 많은 만큼 다들 책과 관련된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신기하게 세부적인 방향이 각자 달라 내친김에 이걸 다음 독서 주제로 삼기로 했다.

 

일명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사는 방법’을 주제로 가진 책을 선정하여 공유하고 한 권을 골라 다음 모임에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은 만큼 이번 주제를 통해 서로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정된 책을 통해 각자가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단편적으로 알 수 있고, 대화를 통해 독서 방식, 사고의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file (23).jpg


 

카페에서의 오랜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이동시간이 가장 긴 나를 배려해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장소를 옮기게 되었는데, 여기서 또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각자가 가장 좋아하는 일명 ‘덕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재밌게 봤던 만화와 드라마 이야기 등을 나누게 되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유명한 다양한 ‘셜록’ 드라마에 관해 이야기하다 원작 ‘셜록’과 작가 에피소드에 관해 말이 나오기도 했는데, 자신이 목표한 분야가 아닌 대충 썼다 생각한 ‘셜록’이 인기 있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죽이기 일대기부터 어떤 방송사 드라마가 가장 잘 표현해냈는지 등 가벼운 분위기에서 식사와 함께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고전 만화에 관한 이야기까지 흘러갔는데, 어린 시절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씨엘’과 클램프 출판사 작품을 읽었던 분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았다. 그분도 그때 당시 작품을 읽으면서 나와 똑같이 충격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는데, 다른 분이 우리의 설명을 듣고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동료를 얻을 수 있다는 기쁨을 얻기도 했다.

 

이번에 진행한 첫 모임은 어떻게 보면 본격적인 독서 모임을 진행하기 전 일종의 프롤로그 같은 모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4번의 기회 속에서 책에 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정해진 주제가 없었기에 제약 없이 다양한 장르의 도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여러 사유로 인해 다른 사람과 만남은커녕 외출도 못 하고 있던 나에게 이번 모임은 단비와 같은 시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새로운 인연을 엮었다는 흥분감부터 앞으로의 좋아하는 것을 나눌 수 있다는 즐거움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었기에 다음 모임에 관한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정소형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