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굳어있던 감각이 깨어나다 - 사운드베리 페스타 Soundberry Festa' 24

글 입력 2024.07.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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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페스티벌을 참여하는 것은 일상의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증 하나이다. 즉각적으로 굳어있던 감각을 깨울 수 있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험 또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바로 ‘사운드베리 페스타 24’이다.

 

사실 동명의 페스티벌을 올해 초, 3월에 다녀왔었다. 장소도 동일했다. 실내에서 공연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었고 음향도 풍부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은 페스티벌이었다. 그래서인지 하반기의 첫 페스티벌로 주저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페스티벌은 야외 페스티벌이 진리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내 페스티벌인데도 선택한 이유는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7월, 8월에 열리는 야외 페스티벌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폭염이나 예기치 못한 소나기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공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온전히 공연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 페스티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볼 수 있다.

 

역시나 이번 사운드베리 페스타도 상대적으로 쾌적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과 날씨로 인해 실내가 어느 정도 습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날씨의 영향을 덜 받고 무리 없이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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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공연과 달랐던 점은 총 2곳의 공간에서 공연이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KBS아레나 홀에서는 ‘COOL Stage’, 제2체육관에서는 ‘Fresh Stage’로 꾸며 아티스트의 공연에 따라 이동하며 볼 수 있는 구조였다.

 

2곳에서 진행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대가 끝나고 밴드 세팅 시간이 확보가 되었고 관객들은 끊기지 않고 공연들을 볼 수 있었다. 아티스트들의 스타일에 따라 공연장을 구분해 놓은 것 같아 공연장을 이동하며 단짠단짠 느낌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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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장기하

 

1일 차에 가장 기대했던 아티스트는 장기하였다. 장기하 특유의 독특한 ‘플로우’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되었다. 장기하가 어떻게 무대를 채울지, 어떤 노래들을 라이브로 보여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장기하의 라이브는 관록에서 나오는 여유로움 그 자체였다. 그의 노래들은 박자를 가지고 노는 듯한 독보적인 리듬감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리듬감을 라이브에서도 완벽하게 구현했다.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들썩이게 만드는 그의 라이브는 환상적이었다. 특유의 몸짓(?)은 관객들을 지휘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무대를 본인 맘대로 휘젓고 다녔고 우리는 열광했다.


밴드의 연주 또한 매우 뛰어났는데 중간에 bpm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다음곡으로 넘어가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다양한 아티스들의 공연이 있었지만 단연코 독보적인 바이브를 선사했고 수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장기하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면서 역시 자기만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사람이 참으로 ‘멋’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었다. 만약 다른 아티스트가 장기하와 같은 퍼포먼스를 했다면 과연 멋있다고 느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장기하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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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카더가든

 

2일 차에서 가장 기대했고 가장 인상 깊었던 아티스트는 카더가든이다. 뛰어난 음악성과 함께 특유의 입담으로 유튜브 등 예능에서 종횡무진하는 카더가든은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정도로 성공한 아티스트가 되었다.


나는 2016년부터 카더가든을 좋아했고 2019년 처음으로 카더가든의 라이브 공연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최애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리고 5년 만에 그의 라이브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2일 차가 매우 기대가 되었다.

 

역시나 그의 라이브는 환상적이었다. 꾸준히 음악 작업물을 내고 있긴 하지만 솔직히 최근 예능적인 모습이 강조가 되고 있어서 공연을 할 때 노래보다는 멘트에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나의 걱정은 편견이었을 정도로 가벼운 모습은 아예 없이 진중한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공연에 열중했다. 참으로 멋있었다.


내가 듣고 싶었던 모든 노래들을 다 불러주었다. 특히 카더가든을 처음 알게 된 노래이자 군복무 중 휴가 복귀를 하면서 자주 듣던 ‘Little By Little’을 라이브로 불러줘서 너무나도 좋았다. 멘트도 담백하게 가져가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열창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팬이 되었다.

 

 

 

굳어있던 감각이 깨어난 경험


 

페스티벌이 끝나면 피곤함보다는 삶을 살아갈 원동력을 얻게 된다. 잘 몰랐던 가수들도 알게 되고 굳어있던 감각들을 다시금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벌써 올해의 절반이 지났다. 남은 절반을 지루하지 않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 간간히 페스티벌을 꼭 참석해야겠다. 시간이 지난 후에 2024년을 더욱 명확하게 추억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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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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