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측 불허 재즈를 만나다 - 앰브로스 아킨무시리 첫 내한공연

글 입력 2024.08.0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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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재즈에 문외한 사람이다. 가끔 일상에서 안정을 취하고 싶을 때 재즈를 찾는다. 방 안에서 듣던 재즈 음악을 넓은 공연장에서 들을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고, 트럼페터 앰브로스 아킨무시리의 연주를 들을 생각에 기대됐다.

 

[“아킨무시리는 그의 연주 활동에서 가장 친밀하고,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음악을 만들어왔다… 가장 소박한 연주에서도, 아킨무시리의 트럼펫은 위험하도록 부드럽게 느껴진다.”] - 뉴욕타임스

 

앰브로스 아킨무시리는 재즈 저널리스트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트럼페터”의 수상자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그는 재즈 평론가와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저명한 재즈 전문 잡지 다운비트 평론가 투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에 2011년 선정된 이후,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으로 트럼펫 부문 최고의 연주자로 평론가 투표에서 선정됐다. 그야말로 아주 놀라운 결실을 맺은 그는 이번 내한 공연을 기대되게 했다.

 

그는 재즈 음악을 통해 넓은 음악 세계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의식하는 자세까지 볼 수 있다. 자신의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과 미국의 사회 문제 이슈를 다뤄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단순히 우아한 재즈 음악이 아닌, 자신만의 창작 방식으로 연주하는 그의 신념을 공연에서 볼 수 있다. 청중들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재즈 음악을 통해 이해하고, 깊이 있는 공감을 할 수 있다.

 

이번 앰브로스 아킨무시리 내한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샘 해리스, 베이시스트 하리시 라가반, 드러머 저스틴 브라운이 합을 맞춘다.

 

2024년 재즈 언론인 협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트럼페터’로 선정된 앰브로스 아킨무시리, 2018년 뉴욕 타임스 ‘Best of Jazz’에 선정된 샘 해리스, 국제 재즈 페스티벌의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하리시 라가반 그리고 화려한 기술과 창작적인 그루브로 음악 활동을 하는 저스틴 브라운까지. 최고의 연주자들이 모인 팀을 이번 내한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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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들의 음악을 들었을 때, 다소 난해하다고 느낄 수 있다.

 

일단 이들은 셋리스트를 미리 정해놓지 않는다. 한 마디로 야생적이며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이다. 10년 넘도록 합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의 손짓만 봐도 연주할 정도다. 오히려 즉흥적인 연주가 청중을 사유하게 만든다. 선곡이 정해졌다면, 청중의 감정 범위는 좁혀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감정을 가지며 들어야 할지 미리 알 수 없으므로, 풍부한 감정선을 이런 저리 들었다 놨다 하는 연주를 맛볼 수 있다.

 

연주의 첫 시작은 앰브로스 아킨무시리의 트럼펫으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공연장을 뒤덮을 정도로 울려 퍼지는 그의 트럼펫 소리는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곡 정보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의 트럼펫 연주를 듣게 되면, 어떤 음악이 펼쳐질지 상상한다.

 

그리고 천천히 저스틴 브라운의 드럼 소리가 들려온다. 귓가에 쿵쿵 울리는 드럼 소리를 들으며 격렬한 그의 연주에 한껏 몰입한다. 그리고 작게 깔리는 피아노와 베이스 연주를 들으며 드디어 무대가 시작됐음을 알게 된다.

 

앰브로스 아킨무시리가 연주하는 재즈는 ‘예측 불허’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곡을 연주하는지 알 수 없기에, 온몸의 감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때론 잔잔했다가, 강렬해지는 음악 템포를 따라가야 한다. 나 또한 공연장에서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알 수 없는 그의 음악에 푹 빠졌다. 손을 쥐었다 폈다 만드는 연주에 심취한 셈이다.

 

재즈란 무엇일까. 내가 감히 형용할 수 없지만, 곰곰이 생각한다. 그저 편안한 음악이라고 묘사했던 재즈. 이번 공연을 통해 연주자들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트럼펫 연주로 음악의 시작을 알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때 트럼페터가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이 있다.

 

강렬한 트럼펫 소리가 들리지 않아 분위기가 저조해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다. 화려한 드럼 그리고 통통 튀기는 베이스 그리고 차분한 피아노까지, 분위기를 한층 고풍스럽게 만들어준다. 어떤 악기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곡의 조화를 이룬다. 예측불허한 독특한 매력과 멋진 합을 만드는 신선한 매력까지, 앰브로스 아킨무시리의 광활한 음악 세계에 푹 빠질 준비를 하길 바란다.

 

 

[이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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