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고향 브라질을 향한 서정과 그리움, Milton Nascimento - Minas [음악]

글 입력 2024.08.0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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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ton Nascimento, [Minas]

 

 

보사노바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MPB(Música Popular Brasileira) 또한 흥미롭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보사노바는 재즈와 삼바를 섬세하게 결합했고, 이후 등장한 MPB는 당대 대중음악의 구성을 흡수한 사운드와 함께 브라질 음악가들의 근원적인 색채를 담았다. MPB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밀톤 나시멘토(Milton Nascimento)는 다채로운 장르의 색채를 브라질 음악에 입힌 아티스트다.


밀톤 나시멘토의 디스코그래피는 다양한 장르로 가득하다. 그는 브라질의 정서를 새로운 사운드에 접목해 왔는데, 특히 1999년 그래미 수상작인 [Crooner]는 제목처럼 20세기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크룬 창법을 표방한 작품이다.

 

프랭크 시나트라, 토니 베넷과 같은 크루너처럼 턱시도를 입은 나시멘토의 모습은 유머 있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재즈 스탠다드에 대한 높은 이해와 앨범의 완성도는 진지한 음악적 성취를 보여준다. 그는 여러 앨범을 통해 다양한 장르를 브라질 음악에 실험하고 적용했고, 거꾸로 외부 문화권의 리스너가 브라질의 색채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2005년 발매된 [Pieta]를 비롯한 밀톤 나시멘토의 후기 작품들은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Quem Sabe Isso Quer Dizer Amor"(이게 사랑이라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와 같은 히트곡은 현대적인 사운드와 편곡으로 지금 들어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더불어 그는 2024년 현재도 앨범을 발매할 정도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음악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시도 중이다.

 

밀톤 나시멘토의 초기 앨범은 브라질 특유의 정서로 아직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조빔과 비니시우스의 보사노바가 브라질 이파네마 해변의 여유롭고 따스한 정취를 담았다면, 나시멘토의 초기 앨범은 원초적인 브라질의 정서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1972년 발매된 [Clube Da Esquina]와 1975년 발매된 [Minas]는 MPB를 대표하는 명반으로, 나시멘토의 음악적 뿌리와 브라질의 문화적 정체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표현한 작품이다. 브라질 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완성도 높은 결합을 듣고 싶다면 소개한 두 앨범을 추천한다.


특히 [Minas]는 나시멘토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작품이다. 앨범의 제목은 그의 고향인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에서 따온 것이며, 나시멘토는 앨범을 통해 어린 시절과 고향에서의 경험을 추억한다.

 

동명의 첫 트랙 "Minas"에서 제시되는 어린아이들의 메들리는 유년시절의 순수함을 느끼게 하고, 나시멘토의 서정적인 보컬은 유년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다. 첫 트랙의 어린아이들의 메들리는 이후 등장하는 다른 트랙에서도 들리는데, "Saudade dos Aviões da Panair (Conversando no Bar)"에서 희미하게 들리고 사라지는 한편, "Paula e Bebeto"에서 본격적인 테마로 사용된다.

 

[Minas]는 다양한 장르를 브라질 음악에 결합했다. 특히 두 번째 트랙 "Fé cega, faca amolada"는 원초적인 브라질 음악의 모습과 프로그레시브 록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 곡은 시작부터 어쿠스틱 타악기와 반복적인 기타 리프로 시작되어 원초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점차 진행될수록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이 복잡해지고, 신디사이저와 기타 솔로가 추가되어 프로그레시브 록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Idolatrada"는 브라질 악기와 재즈 화성, 프로그레시브 록의 구성을 결합하며 첫 트랙의 메들리까지 제시해 앨범 전체를 관통한다.

 

흔히 브라질 음악은 원초적이고 열정적인 정서로 연상된다. 빠르고 복잡한 삼바 리듬과 더불어 원초적인 이미지는 브라질 음악을 외부의 문화로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낯선 언어와 문화적인 벽을 넘어선다면 깊고 섬세한 브라질 음악의 서정성을 발견할 수 있다.

 

밀톤 나시멘토가 그리워한 고향, [Minas]를 들어보길 권한다.

 

 

[김용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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