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재즈의 미래를 만나다 - 앰브로스 아킨무시리 첫 내한공연

글 입력 2024.08.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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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재즈 트럼페터 앰브로스 아킨무시리의 첫 내한 공연이 지난 7월 27일에 이루어졌다.

 

앰브로스 아킨무시리는 재즈 저널리스트 협회(Jazz Journalist Association)가 선정한 “올해의 트럼페터”로, 재즈 트럼펫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즈가 그의 연주에 대해 ‘확실하게 무언가 특별하고 개인적인 것이 있다. 거대한 재즈의 비전’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며 그만의 독창적인 트럼펫 연주를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의 첫 내한 공연은 충분히 기대되었다.

 

앰브로스 아킨무시리의 공연은 기대한 만큼 성공적으로 관객을 재즈의 세계로 초대했다. 트럼펫을 필두로 하는 재즈는 색다르면서도 추억을 불러일으켰는데, 작년 파리의 한 재즈 바에서 본 두 색소폰이 중심이 된 연주가 불현듯 떠올랐다. 그때와 달리 더욱 정제된 분위기에서 연주를 감상하며 또 다른 시각으로 재즈를 깊이 즐길 수 있는 기회였다.

 

셋리스트 없이 오로지 음악만으로 100여 분을 채운 공연은 재즈 고유의 ‘즉흥성’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게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펫과 베이스, 드럼, 피아노의 연주를 즐기고 있으면 재즈의 동음이의어가 자유라는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첫 내한 공연 셋리스트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이 그룹과 함께라면 미리 정해놓지 않는다”라며 이미 충분히 합을 맞춘 100여 개의 곡이 있기에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며 연주한다고 대답했는데, 이런 것이 가능한 데는 그룹 멤버들 간의 합과 균형이 중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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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트럼펫에 대한 매력에 제대로 흠뻑 빠질 수 있는 있는 시간이었다.

 

트럼펫의 매력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왜 재즈 트럼펫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라고 평가받는지 충분히 알게 되었다. 트럼펫에서 저런 소리가 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화려한 기술은 트럼펫이라는 악기 자체를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마치 재즈 바이올린이 단지 현을 활로 켜는 것뿐만 아니라 바이올린을 탁탁 쳐서 드럼의 역할을 하고, 낮은음만 손으로 튕겨서 베이스의 역할을 하듯이 트럼펫도 그런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라웠다. 의도적으로 트럼펫의 입구를 막아서 드럼 같은 소리를 낸다든지, ‘소리’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높은음을 내는 모습은 지금까지 트럼펫은 숨을 불어 소리를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예측하기 어렵고 즉흥적인 연주 속에서도 그가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는 연주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그런 모습이 순간마다 달라지는 재즈의 형식 속에서도 유지되는 재즈의 정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앰브로스 아킨무시리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 사회적 계급의 구분 등 미국 사회의 여러 이슈를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023년에 발매된 [Owl Song]은 공간과 시간, 고요라는 주제를 담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기 생각과 시대 정신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재즈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는가? 나아가 음악의 미래는 어디로 향하는가? 질문에 대한 답은 뉴욕 타임즈가 그에 대한 평가에서 엿볼 수 있다.

 

“앰브로스 아칸무시리는 가장 독창적이고, 규정하기 힘들지만 궁극적으로 그의 세대에서 가장 만족감을 주는 트럼페터이다”

 

우리는 언제나 지금까지 전해져 온 역사를 읽는데만 그칠뿐 정작 우리가 지금 어디쯤에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에 대한 것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것은 시대의 현자가 아닌 이상 지금의 재즈와 음악의 위치를 규정하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궁극적으로 충족감과 만족감을 받고, 그래 이게 음악이지, 즐겁다는 것을 느끼는 것 만으로 음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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