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청춘’이라는 이름만으로 아름다운 - 역도요정 김복주 [드라마]

청춘의 특권을 누려야 하는 당신에게
글 입력 2024.08.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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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좋아하세요?’


역도만 들던 복주에게 첫사랑이 찾아왔다. 그는 비만 클리닉 의사였기에 복주는 역도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비만 클리닉을 등록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질문을 한다. 메시 좋아하냐고. 사랑에 서투른 복주와 복주의 친구들은 남자들 중에 축구에 관심 없는 남자는 없다며 공감대를 만들기 위해 서툰 질문을 준비한 것이다. 처음으로 찾아온 사랑에 복주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런 순수하고 어색한 모습들이 귀엽게만 느껴진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첫사랑에 청춘들은 가슴 뛰는 풋풋한 사랑을 하고, 이별에 죽을 만큼 아파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이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청춘의 특권이 아닐까 싶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은 청춘들을 더 성장시킨다. 청춘들은 사랑을 하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느껴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청춘들은 뜨겁게 사랑해야 한다. 그 사랑이 복주처럼 서툴고 실패한 첫사랑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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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따고 국대 되어서 행복한 게 아니고 역도 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역도부의 감독님은 역도부 학생들에게 말해준다. 국가대표가 되어서 행복한 게 아니고 역도를 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복주를 포함은 역도부의 모든 학생들은 국가대표라는 것을 바라보고 운동을 한다. 그것만 바라보고 운동을 하다 보니 쉽게 지치고, 슬럼프가 오는 것은 당연했다. 국대가 되기에는 자신들의 실력은 형편없이 모자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모습을 보고 감독님은 말씀하신다. 국가대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역도 자체에 집중하고, 역도를 할 때 본인이 행복하면 된다고. 그거면 되는 거라고.


청춘들은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취업’. 우리 모두는 취업을 위해 달려간다. 그 목표만 향해 가다 보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즐겁지도 않은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물음표만 남긴 채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목표를 정해두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내 인생의 모든 행위가 그 목표를 위한 것이 되면 안 된다.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일 그것을 하면 된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결국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취업이라는 목표를 정해두고,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행복을 위한 삶이라면 내가 진짜 행복하고 즐길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 일을 해서 행복해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름답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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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인생, 끝나려면 아직 멀었어. 축구 봐봐, 후반전에 경기 다 졌다고 그러는데 마지막에 골 들어가잖아. 끝까지 봐야 해. 끝까지 보는 놈이 이긴다.'

 

지금 당장 성과가 없고, 남들은 다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좌절하는 청춘들에게 바치는 대사가 아닐까 싶다. 복주와 준형은 평생 해온 운동이지만 실력이 제자리인 것 같아 슬럼프에 빠진다. 드라마는 체대 학생들에 비유했지만 나도 마찬가지로 종종 슬럼프에 빠지고 만다. 분명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나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나보다 훨씬 더 앞서있는 친구들을 볼 때, 이뤄놓은 것이 없어 나의 미래가 망했다고 여겨질 때 등 우리는 아직 20대임에도 불구하고 ‘내 인생은 망했어’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하게 된다. 이에 드라마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끝까지 봐야 한다고. 끝까지 보는 놈이 이기는 거라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아는 것이고 지금 우리는 겨우 그 출발점에 있다. 이런 말들을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당장의 성과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우린 늘 불안하고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저 말을 가슴에 새기면 좋을 것 같다. 우리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고 우리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니까. 그러니 청춘들은 불안해하지 말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자. 그러다 보면 막막했던 나의 인생도 어느 순간 길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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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서툴러서 더 아름다운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시절이 있다.

가진 게 없어 두려울 게 없고,

뭐든 다 가질 수 있어 설레는 지금..

스물 넷 청춘, 

나는 여전히 불완전하지만

이미 더없이 완벽하다

 

 

청춘.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말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말 뒤에는 두려움도 함께 찾아온다. 청춘들은 그 시절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다. 나조차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서 청춘이라는 특권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스펙, 성적, 인간관계 등등 그 어떤 것도 불안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당장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오는 불안감과 사람들의 시선 등은 청춘을 즐기기는커녕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가장 불행하게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라마를 보며 ‘아 그렇지. 청춘일 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지.’라고 생각했다. 그 시절에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그것을 하며 우리는 다양한 감정들을 느낀다. 그 감정들이 모여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 단단함은 앞으로 생길 모든 일들을 이겨낼 수 있는 방파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니 청춘들은 두려워하지 말고 청춘의 특권을 누리자. 긴 인생에 있어 어떤 경험도 헛되이 되는 경험은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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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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