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서울은 어떻게 지내나요 [미술/전시]

세포의 관점으로 서울을 바라보다
글 입력 2024.08.12 08:3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서울에 살아가고 있는 8명의 디자이너, 서울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3일 동안 서울이라는 유기체를 구성하는 8명의 디자이너와 3명의 기획자들이 세포로서 서울에 대한 해석을 담아낸 전시가 열렸다. 전시 기획의 시작은 서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질문이었다.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40811_204146044.jpg

 

 

2024년 서울은 도약기, 성장기를 넘어서 뉴욕, 런던 파리, 도쿄와 같이 아이콘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서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필자를 포함한 기획자들은 문득 세계가 서울을 바라보는 방식과 매스컴에서 비추고 있는 서울의 이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전시에 참여한 기획자들과 디자이너들은 모두 서울 거주자 혹은 서울이 주 활동지인 사람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울’ 하면 흔히 매스컴에서 주목하는 것과 같이 여의도, 63 빌딩, 경복궁 등을 먼저 떠올리지 않았다. 그보다는 서울을 다층적이고, 혼란스럽고, 때로는 여유가 필요한 도시로 보고 있었다. 우리에겐 서울 다르게 보기가 필요했다.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들은 저마다 다양한 세부 분야를 갖고 있다. 따라서, 전시는 잡지 및 도서 그리고 포스터와 같은 인쇄물, 타이포그래피, 그래픽 디자인, 가구처럼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40811_204109520_06.jpg

서울 과밀화(김민주 디자이너)

  

 

김민주 디자이너는 서울에 과밀화된 인력과 재원으로 복잡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따라서, 모니터에 비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스크린 속 교통 및 주거량이 복잡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아트를 설치했다.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40811_235529354.jpg

상경이와 토박이 (조희령, 최재정 디자이너)

 

 

조희령 디자이너와 최재정 디자이너는 협업으로 하나의 작품을 구성했다. 상경해서 서울에 살고 있는 조희령 디자이너와 서울 토박이인 최재정 디자이너의 상반된 생활을 동화책에 담아냈다. 두 디자이너의 주거지인 마포구를 경유지로 설정했다.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40811_210018622.jpg

서울 미로(오연수 디자이너)

 

 

오연수 디자이너는 서울의 지하철 노선도에 집중했다. 미로와 같이 복잡하면서도 동시에 연결성이 있는 서울의 지하철을 그녀만의 시선으로 조명했다.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40811_204109520_03.jpg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40811_204109520_02.jpg

WAY (이은서 디자이너)

 

 

이은서 디자이너는 서울의 63빌딩, 남산과 같은 기존의 관광 명소가 아닌 외국인들, 그리고 일상을 탈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자신의 감성을 담아낸 가이드북을 인쇄물로 만들었다. 서울의 동네 이미지에 맞는 타이포그래피도 전시했다.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40811_204109520_05.jpg

서울의 형태 (김소정 디자이너)

 

 

김소정 디자이너는 개인마다 다르고 다양한 서울이라는 도시의 형태를 다층적으로 표현했다. 전시 참여자들인 11명이 각자 서울의 동네에 매긴 중요도 순서를 활용했다.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40811_204109520.jpg

Personal Mm (박진주 디자이너)

 

 

박진주 디자이너는 뮤지컬 덕후로서 서울의 유명 뮤지컬 극장에 대한 팁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가이드북에는 2024 서울의 색인 스카이 코랄을 사용했다.

 

 

[꾸미기][크기변환]KakaoTalk_20240811_204109520_04.jpg

I seo u (강채원 디자이너)

 

 

강채원 디자이너는 Seoul의 스펠링을 재구성 해서 I seo u(I saw you)로 만들었다. 그녀는 서울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권 배경에 집중해 다층적인 모습의 서울을 가구로 구현시켰다.

 

전시장 구성 과정에서 기획자들은 공간을 어떻게 구획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였다. 우리는 전시장이 예술품을 전시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유 있는 공간, 내지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작동하길 바랐다. 따라서, 전시장 한쪽에 위치한 계단을 휴식 공간으로 마련했다. 찾아온 많은 분도 서울에 대한 저마다의 이야기를 갖고 이곳에서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기획자들은 서울의 세포들인 전시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었다. 따라서 각 구성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그 이야기를 담은 게시물을 SNS에 업로드하여 마침내 모든 구성원들이 세포로서 하나의 전시라는 유기체를 이루며 전시의 완성도를 높혔다.

 

뜨거운 여름날, 이 전시는 서울의 세포들인 11명의 참여자가 서울에 보내는 안녕의 인사와 같았다. 우리는 스스로가 서울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돌아봤고 동시에 서울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물었다.

 

서울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이 전시도 없었을 테니, 서울에 띄우는 연서라고도 말하고 싶다. 그 이유로 서울에 안녕과 사랑을 함께 보내며 전시를 마무리한다.

 

당신의 서울은 어떻게 지내나요.

 

그 대답을 찾을 수 있는 전시였기를 바란다.

 

 

[김은빈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9.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