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파리 올림픽에서 만난 '모두의 한국' [공간]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한국을 응원하다
글 입력 2024.08.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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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여름에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전 지구적인 행사는 무엇일까? 아마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하계 올림픽일 것이다. 개최지가 세계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은 ‘낭만과 예술의 도시’인 만큼, 이번 올림픽은 장소적 매력을 살린 경기장과 다양한 패션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또 국가별로 특색을 살린 의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인의 관심이 쏟아졌다.

 

물론, 올림픽 기간 중에 가장 빛나는 것은 단연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태극기를 단 우리 선수들은 그간 훈련으로 쌓아온 역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고, 우리 국민들은 메달의 색과 개수에 상관없이 그들의 여정과 노력에 박수를 힘껏 보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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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거주하던 필자는 파리 올림픽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올림픽과 같은 국가적인 운동 경기를 한국인들끼리 즐기는 분위기를 낼 수 없는데, 이런 아쉬움을 무마해줄 장소인 ‘팀코리아 하우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한국 대사관 근처에 위치한 팀코리아하우스에서는 올림픽의 한국 주요 경기를 중계하며 참여를 원하는 누구나 함께 응원을 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세계의 주목을 한껏 받고 있는 한국의 문화를 선보이는 공간을 마련해두어 ‘팀 코리아’의 범위를 ‘한국’이라는 국가를 응원하고, 한국에 애정을 비추는 모든 사람들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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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 하우스에 입장하여 선수들의 훈련 영상과 사진을 지나면 안뜰과 같은 공간에 큰 화면이 설치되어 있다. 8월 5일 오전에는 안세영 선수의 결승전을 관람할 수 있었고, 안세영 선수의 득점 때마다 크게 한국 응원가가 울려 퍼지곤 했다.

 

단체관람 구역 옆에는 다양한 한국 브랜드의 팝업이 설치되어 있다. 비비고에서는 떡볶이와 만두, 삼각김밥 등을, 카스에서는 맥주를 판매했다. 한국인들에게는 오랜만에 타지에서 한국 음식을 먹을 기회이자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한국 음식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또한 올림픽 선수들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토이즘(길거리 사진 부스)와 응원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선수들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간직하거나 직접 응원의 마음을 글로 적어 남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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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하우스를 둘러보며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올림픽이라는 계기를 통해 한국의 다채로운 모습을 깊고 깔끔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선 건물의 2층과 3층에는 한국 작가들의 도자기 전시와 미디어 아트가 마련되어 있어, 정형화된 프랑스 예술과 반대되는 한국의 ‘덜어냄의 미학’을 선보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수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또한, 한복 착용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왕실 한복을 전시함으로써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옛 의상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마련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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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양한 기업과 협업한 1층의 대형 전시 공간에는 한국의 아이돌 공연 문화와 <기생충>등과 같은 영화, 올리브영에서 진행된 화장품 코너, 비비고의 음식을 간단히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해당 공간은 거의 모든 인파가 비한국인으로 구성될 정도로 한국 문화에 궁금증을 가지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한껏 선보이는 자리임에 분명했다.

 

실제로 팀 코리아 하우스를 방문하였을 때 눈에 띄는 점은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이라는 점이다. 팀 코리아 하우스라면 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오는 공간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해당 공간에 들어온 모든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하고 경기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는 ‘팀’ 코리아였다.

 

2024년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올림픽, 그리고 그 올림픽을 응원하며 한국을 가장 한국답게 펼쳐 보이는 공간인 팀 코리아 하우스. 재외 동포들에게는 그리운 단체 응원의 장을 제공하고, 전 세계에게는 더 넓은 매력의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매우 반짝이는 추억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아쉽게도 올림픽의 폐막과 함께 팀 코리아 하우스의 운영은 종료되었지만, 오는 28일부터 진행되는 패럴림픽에도 국민적인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

 

 

 

박소은 컬쳐리스트 태그.jpg

 

 

[박소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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