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일상 속 즐거움을 주는 인형, 팥빵인형의 세계

우리 일상에 웃음을 선물하는 팥빵인형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8.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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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즐거움을 주는 인형, 팥빵인형!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인형을 만들기 시작하여, 졸업 후에도 쭉 인형을 만들고 있는 작가 팥빵입니다. 팥빵인형이라는 브랜드를 운영 중이며, 우리의 일상에 즐거움을 더하는 인형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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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인형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여쭤보고 싶어요.

 

제가 조소과를 전공했어요. 관련 강의를 들었을 때, 한 번 제가 과제 소재로 원단을 선택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원단을 갖고 바느질해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제를 끝내고 나니 남은 원단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그 남은 원단을 갖고 집에서 꼼지락거리며 작게 무언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그때 만들었던 것이 작은 강아지 얼굴이었는데, 그것을 저의 개인 SNS에 올렸더니 저와는 전혀 연이 없는, 처음 뵙는 분이 갑자기 그 강아지 얼굴을 구매하고 싶으시다고 나타나셨어요. 그래서 그것을 몇 천원 주고 팔게 되었죠. 저에게는 그것이 너무 즐겁고 기쁜 경험이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도 계속 무언가를 조금씩 만들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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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팥빵인형을 소개해 주실 때 일상 속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작가님께서 전달하고 싶으신 일상 속 즐거움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키게 할 수 있는 것이겠죠. 그냥 피식 웃기만 해도 저는 그것도 일상 속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이 만약 제가 만든 인형을 보고 ‘이것 봐’ 이야기하며 조금이나마 웃음을 지을 수만 있으셔도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팥빵의 손에서 탄생하는 미지의 인형들


 

- 작가님의 작품은 확실히 귀여움보다는 즐거움에 포커싱이 되어있어요. 그 중에서도 작가님께서 만드셨던 작품들 중 <거북목 사피엔스> 인형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그 인형은 제가 학교 다닐 때 만들었던 인형이에요. 저는 평소 문득문득 생각나는 것을 어딘가에 그려놓거나 적어놓고, 그 소재를 활용해 무엇을 만들면 좋을지 고민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거북목인 학생이나 직장인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갑작스레 꽂힌 거죠. 하하.

 

그래서 거북목의 인물을 스케치를 했는데, 인형으로 학생이나 직장인을 표현하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더라고요. 그렇다면 단순하게 거북목이라는 특징만 살려서 만들자는 마음에 <거북목 사피엔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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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작가님의 작품을 소개해 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독사과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얼굴이 웃기게 생겼잖아요, 하하. 소개도 제가 가진 재료들을 조합해서 만든 것이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게 나온 것 같아요.

 

또, 제가 독사과와 유기농 사과를 함께 만들었는데 아주 약간의 소재 차이로 다른 얼굴이 표현되었거든요. 그런 점이 저는 매력적이면서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짜 독사과 같다’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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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작품 중 <유부 강아지>도 참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맞아요. 많이 좋아해주시는 인형 중 하나입니다.

 

유부 강아지의 경우 제가 팔로워 분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제가 진짜 소재가 생각이 안날 때, 이따금씩 팔로워 분들이나 친구들에게 SNS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기능을 통해 아이디어를 여쭤보거든요. 그런데 어떤 분께서 ‘초밥’이라는 소재를 말씀해 주셨어요.

 

사실 초밥이라고 했을 때 새우초밥이나 연어초밥이 비주얼적으로 예쁘잖아요. 그래서 초밥을 해보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새우나 연어를 표현하기에는 자수나 그라데이션 등이 저에게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는 일본식 분위기나 일본식 문화를 지양하려고 하거든요. 물론 제가 지금까지 만든 것들 중 일본의 문화가 담긴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타인이 하지 않는 것들을 주고 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고, 일본 문화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서 연어초밥이나 새우초밥이 아닌 다른 초밥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다면 유부초밥이 좋겠다고 결정을 내리게 되었어요. 제가 2019년도에 만든 멍멍따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콘셉트가 밥과 강아지를 합친 것이었거든요. 그렇다면 그 멍멍따를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부 주머니 안에 그 멍멍따를 쏘옥 넣었습니다. 제가 만드는 인형 중에서도 만들기 간편한 인형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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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부 강아지>가 제일 만들기 쉽다고 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만들었던 것들 중 가장 어려웠던 인형을 소개해 주신다면.

 

저는 재봉틀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손으로 만들 때도 있어요. 예전에는 전부 손으로 만들었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점차 재봉틀을 사용하게 된 케이스거든요. 그런데 제가 도안을 제대로 배운 것도 아니고 전부 독학이다 보니 제작하는 과정 속에서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제가 손으로 어찌저찌 알아서 수습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렇게 만들었던 것 중에 정말 어려웠던 것이 UFO 아래에서 플라잉 요가를 하는 외계인이에요. 그 UFO가 디테일도 자세하고, 여러모로 정말 만들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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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인형 외에도 트래커나 북 커버를 만들고 계시는데, 인형에서 더욱 광범위하게 넘어오신 계기는 무엇일까요?

 

제가 문구 행사에 나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문구 행사니까 인형 외에도 신상품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렇다면 무엇을 만드는 것이 좋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제가 기존에 만들어둔 달팽이 모양의 도장이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그 도장을 활용해서 달팽이가 한 걸음씩 나아가며 길을 완성해나가는 트래커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쉽게도 그 달팽이 트래커는 많이 팔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른 트래커들도 계속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친구의 아이디어 도움을 받아 현재 올라와 있는 트래커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북 커버의 경우에는 워낙 최근에 유행이다 보니 저의 스타일을 담고 있는 북 커버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게 되었어요. 저는 그중 <공대생 고양이 북커버>가 가장 '팥빵인형'스럽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다른 분들께서는 <외계인 북커버>가 가장 팥빵인형의 북커버 같다고 많이들 느껴주실 것 같습니다. 하하. 아무래도 팥빵인형 하면 <왹깅이> 인형 때문에 UFO를 시각적인 저의 개성으로 생각해 주시더라고요.


하지만 외계인의 경우 기존에 그저 존재하는 이미지적인 아이콘의 모습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외계인이 온전히 저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없지 않아 있어요. 하지만 공대생 고양이의 경우 제가 엄청난 자료조사를 한 것은 아니어도 저만의 생각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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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진행하셨던 펀딩도 참 재미있어요. 얼굴무늬 수막새를 소재로 인형을 만들어주셨는데, 소개해 주신다면.

 

말씀해주셨다시피 최근 진행했던 펀딩 인형은 신라의 미소라고 불리는 '얼굴무늬 수막새'를 소재로 한 작은 키링 인형이에요.

 

제 대학교 동기 친구가 조소와 관련된 유튜브를 하는 유튜버거든요. 그 친구가 저와 함께 무언가를 찍어서 영상을 만들자고 먼저 제안을 해줬어요. 그렇다면 무엇을 찍는 것이 좋을까 생각했을 때, 그 친구는 조소적인 것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줬죠. 그래서 처음에는 모아이 석상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저도 물론 모아이 석상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이전에 적어두었던 아이디어 노트를 조금 더 찾아보니 이전부터 생각해두었던 것 중에 신라의 미소가 있더라고요. 이것을 만들어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에 그 친구에게 제안했는데, 그 친구도 정말 좋아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어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형을 만들고 그 친구가 유튜브에 편집해서 올리니 다른 분들께서도 구매하고 싶다고 의견을 많이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그 인형을 만들 때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여러 개를 만들어서 판매하기는 제작적으로도, 금액적으로도 어려울 것 같다고 판매를 거부했죠.

 

그런데 이후 텀블벅 측에서 진행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먼저 제안을 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인형을 제작하는 데에도 샘플 과정이 약 1년이 걸렸네요. 하하.

 

비록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참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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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플을 제작하기까지 1년이나 걸렸다니 놀랍네요.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셨나요?

 

우선, 뒷면은 평평하면서도 앞면은 입체감이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또 얼굴 표정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단차도 있어야 하고, 표정이 너무 얍삽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데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마무리 지으며


 

- 작가님께서 진행하시는 한 달 클래스도 참 재미있어보여요. 원데이 클래스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원데이 클래스는 제가 만들어둔 것을 똑같이 따라 만드는 과정이에요. 그렇지만 한 달 클래스는 수강생분들이 원하는 비주얼을 저에게 인형 만드는 법을 배우며 같이 만들어나가는 수업이죠.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한 달 클래스가 훨씬 재미있어요. 각각의 수강생들의 개성이 담겨있는 아이디어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그것이 완성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죠. 또, 다 만든 후에는 인형들을 활용해서 ‘인형네컷’ 사진을 찍기도 하는데 그게 굉장히 재미있어요.


한 달 클래스를 하다 보면 재미있는 사례들이 많아요. 워낙 다들 특색이 있으시니까요. 선택하는 소재가 독특하신 분들도 계시고, 정말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많아요. 때로는 저보다도 더 장인 정신을 발휘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아무래도 한 달 클래스가 금액대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고, 시간적으로도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렇기 때문인지 저와 제 인형의 특징들을 잘 알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래서 저와 결이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많아요. 수강생분들의 아이디어를 보았을 때 저의 취향과 맞닿는 부분이 있을 때도 참 많죠.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밥도둑> 인형이에요. 꽃게가 복면을 쓰고 총과 밥을 들고 있는 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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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팬들을 만나다보면 다양한 추억들이 있을 것 같은데, 팬들과 함께 했던 기억 중 인상 깊었던 순간을 하나 소개해 주신다면.

 

제가 8월에 서울에서 개인전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뵈었던 분이었는데, 근육이 많으신, 쉽게 이야기해서 남성적인 비주얼을 갖고 계시는 관람객분이셨죠.

 

그런데 그분께서 저의 인형을 천천히 보시더니 정말 좋다고 말씀을 해주시는 거예요. 알고 보니 그분께서 테디베어 제작하는 것을 배우고 계시는 분이셨어요. 원래 본업은 남성적인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셨는데, 그것이 성격적으로 안 맞아서 테디베어 제작을 새롭게 배우는 중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분께서 해주신 말씀이, 그분께서는 인형이라고 하면 오직 테디베어만을 떠올렸는데 저의 인형을 보며 ‘인형이 이럴 수도 있구나’를 깨닫게 되었다고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표현이 정말 기억에 남아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뵙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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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께서 팥빵인형을 한마디로 정의해본다면.

 

그저 무언가를 재현하는 것에서 그치기보다는 이 인형을 보시는 타인의 일상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인형을 제작하는 것이 팥빵인형의 정체성인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한 말씀해 부탁드립니다.

 

저를 꾸준히 좋아해 주세요! 이상입니다.

 

 

[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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