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왕관의 무게’ 엘비스 프레슬리를 기억하며, ‘N년 전 오늘’ #3 [음악]

글 입력 2024.08.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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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오늘,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세상을 떠났다.

 

데뷔 연도인 1956년부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엘비스는 미국 문화의 아이콘이었다. 요란하게 다리를 떨며 등장한 그는 음악시장의 판도를 단숨에 뒤바꿔 놓는다. 42년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엘비스의 영향 아래 살고 있다. 지금 우리가 듣는 음악들은 로큰롤이 있었기에 탄생했다. 엘비스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등으로 대표되는 ‘스탠더드 팝(Standard Pop)’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음악적 업적뿐만 아니라, 셀럽으로서의 영향도 대단했다. “흑인 음악을 하는 백인”이라는 타이틀이 주요했다. 인종 간 경계를 허무는 음악과 퍼포먼스는 스타성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활동 기간 내내 배우를 겸하며, 문화산업 자체의 규모를 불리기까지 한다. 모든 것을 가졌던 엘비스는 최초의 ‘월드 스타’나 다름없었다.


 

 

존재 자체가 헤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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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슬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아무리 나열해도 끝이 없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만큼 화제가 되고, 오래 회자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바로 엘비스의 사망에 대한 몇 가지 설들이다. 대표적으로 사망 원인에 대한 논쟁과, 엘비스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엘비스의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다. 약물 과다 복용, 변비 등 힘을 얻는 주장들이 여럿 있지만 미스터리에 둘러싸인 실정이다. 또한 간간이 등장하는 목격담들에 의해 생존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관계를 증명할 수 없는 루머에 가깝다.


전례 없는 유명세는 유례없는 취재 열기로 이어졌다. 여러 타블로이드 저널들은 그의 사생활에 대한 근거 없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리고 일부는, 지금까지 재생산되고 있다. 엘비스는 연예인이 마르지 않는 뉴스거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최초로 보여준 사례이기도 한 셈이다.


 

 

왕관의 무게


 

황색 저널들의 표적이 되었음에도 불구, 그의 인기는 중년이 되어서도 식을 줄 몰랐다.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엘비스는 생전 모범적인 삶을 살았다. 화려한 이미지완 달리 유흥을 멀리했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도 유명했다. 보유한 미담 또한 많다. 데뷔 2년 만에 입대해 자신을 타 병사들과 똑같이 대우하길 요구했다는 일화가 특히 유명하다. 닉슨 대통령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War on Drugs)’을 돕고 싶다며 백악관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엘비스에겐 자신이 누리는 인기에 부응하고자 하는 일종의 책임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진 스타성 만큼이나, 수많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노력이 지금의 ‘로큰롤 황제’를 만들었다. 이것이 사람들이 엘비스를 그리워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Jaihouse Rock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황제의 노래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빌보드에서 6주 동안 1위를 기록한 ‘Jailhouse Rock’은 가장 엘비스 다운 노래 중 하나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Hound Dog’과 비슷하게 신나는 로큰롤 넘버지만, 스토리라인이 더욱 흥미를 끈다.


 

The warden threw a party in the county jail

교도소장이 교도소에서 파티를 열었어요

The prison band was there and they began to wail

감방 밴드가 연주를 시작했죠

The band was jumpin' and the joint began to swing

밴드는 방방 뛰면서 스윙을 추기 시작했어요

You should've heard those knocked out jailbirds sing

당신도 죄수들을 뿅가게 만든 그 노래를 들었어야 했는데!

 

 

사실 이 곡은 본인이 직접 연기한 영화와 뮤지컬의 OST다. 가사는 작품의 중요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극중 엘비스는 살인죄를 짓고,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그런데 감방에서 우연히 만난 한 컨트리 가수 덕분에 음악에 눈을 뜨고, 사회에 나와 슈퍼스타가 된다.


죄수들도 음악을 즐기며 춤을 춘다는 설정이 ‘로큰롤(Rock and Roll)’ 답다고 느껴진다. 로큰롤은 초기 ‘촌스럽다’며 무시당했지만, 점차 전 세계인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당시엔 음악도 계급이 있다고 여겨졌으며, 인종, 부, 세대마다 조금씩 다른 문화를 즐겨왔다. 그런 의미에서 로큰롤의 유행은 문화예술의 힘을 증명한 하나의 대사건이다. 이후 비틀즈, 롤링스톤스 등은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을 일으키며 로큰롤을 계승한다.


오늘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기일이다. 특별한 날, 진정한 의미로서 대중음악의 시작인 로큰롤, 그리고 황제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지금은 ‘별들의 시대’다. 거대해진 음악시장처럼 하나의 별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독자 여러분에겐 엘비스와 같은 스타가 누구인지, 한번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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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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